터키를 놀라게 한 한국 패션

생방송 중개된 한국패션전시회 개막행사

등록 2007.06.10 09:47수정 2007.06.10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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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이스탄불 탁심광장에 나부끼는 전시회 안내문

이스탄불 탁심광장에 나부끼는 전시회 안내문 ⓒ 김상진

'Kore Moda Tasarim Sergisi'

이스탄불의 중심인 탁심에 위치한 '아타투르크문화센터' 앞에 붙은 커다란 전시회 안내 현수막 제목이다.


우리말로는 '한국 패션디자인 전시회'로 한국-터키 수교 50주년 기념행사 일환으로 한국의 패션 문화를 터키에 소개하는 행사가 마련 된 것이다. 이번 전시회와 개막행사는 주최측인 한국패션문화협회를 중심으로 한국의 무용가, 안무가, 패션모델, 패션 디자이너, 대학 교수 등 30여명이 터키를 방문했다.

터키는 한국의 전통적 우방이며, 1950년 한국전에 참전하였고 2002년 월드컵 경기 등으로 인해 형제 국가라는 친근함으로 인식이 되었던 나라다. 양국간 수교 50주년이 말해 주듯 한국전쟁 이후 국제 외교관계에서 우리와 중요한 관계를 지속해 오고 있다.

연간 교역량이 30억달러를 상회하는 주요한 교역 대상국으로 입지가 정착되었고, 현대자동차, LG전자 등 한국의 대표적인 투자기업들이 현지에서 생산하는 제품들이 터키 국내시장은 물론 중동 및 유럽 등의 인근시장으로 재수출 되는 등 양국간의 교역 투자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뿐만아니라 관광 분야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여, 2006년도 10만 명을 넘어선 한국인들의 터키 방문은 2007년에도 30% 이상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이러한 양국간의 우정과 교류가 오래 지속되고 진정 '형제의 나라'라고 서로를 지칭할 수 있기 위해서는 서로의 문화적 교류가 필수적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수교 50주년을 기념하는 올해를 상호 문화 교류의 원년으로 삼아 다양하고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하고 있는 것은 대단히 의미 있고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한국 패션에 대한 인식이나 정보가 터키 패션계에는 거의 전무한 상태. 그간 한국 전통의상들이 단편적으로 소개된 적은 있었지만, 본격적인 한국 패션에 대한 소개가 없었던 탓에 터키측이 이번에 마련된 한국패션디자인 전시회를 단순 일회성 문화행사 정도의 차원으로 인식하기도 해서 전시회 개최 준비에 다소 어려움이 있었으나, 전시회 개막을 앞두고는 그 양상이 달라진 것이다.


전시회 개막에 앞서 개최된 양국간 패션관련 학술세미나에 참석한 터키대학 의상학과 교수 및 패션관련 전문가들은 한국 고유의 전통에 기초하여 새롭게 태동하는 한국 패션 문화에 대하여 깊은 흥미와 관심을 보였으며, 양국 대학 교수들 간의 지속적인 연구 교류에 대한 협의가 있었고, 양국간 패션 문화에 대하여 참신하고 새로운 교류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이어서 개최된 개막식에는 한국인들 보다 압도적으로 많이 참석한 터키 현지 패션업계 관계자들과 이스탄불 상공회의소 회장, 자치단체장들, 터한친선협회장 등 많은 현지의 유력 인사들의 방문해 격려와 축하를 해줬다.


무엇보다도 주최측을 놀라게 했던 것은 현지 언론에서 큰 관심을 보여 준 것. 특히 이스탄불 TV채널에서는 개막식 행사를 생중계해주기도 했다. 금요일 저녁 7시 30분부터 8시 30분까지 마련된 개막 행사를 생중계하게 된 배경에는 한국의 문화를 알고 싶어 하고 교류하고 싶어 하는 많은 터키 인들의 기대감이 함께 반영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터키 언론들의 관심과 많은 참석자들로 이룬 성황보다 더욱 큰 의미가 있었던 것은, 이번 전시회를 와서 한국 패션 작품들을 돌아본 터키 관계자들의 평가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그간 무관심 했던 한국의 패션문화에 이렇게 깊은 아름다움과 멋이 깃들어 있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는 말과 함께 작품의 모양 뿐 아니라 바느질 기술과 정성에 대하여도 놀라움을 금하지 못하였다. 한국 주최측 인사들은 참석한 터키인사들의 감탄과 축하의 인사에 답례하느라 기분 좋은 땀 들을 흘리고 있었다.

그들의 평가는 한마디로 정리하면 "감동"이었던 것이다.

오늘(9일)부터 일주일간 일반에게 공개 전시되는 이번 전시회는 한터 수교 50주년 기념 문화행사로써, 문화관광부와 외교통상부의 후원으로 한국패션문화협회가 주관하였으며, 한-터 친선협회 등의 민간단체 지원도 큰 역할을 하였다.

덧붙이는 글 | 기자는 월간조선 해외통신원을 겸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기자는 월간조선 해외통신원을 겸하고 있습니다.
#터키 #이스탄불 #패션 #문화 #수교50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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