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대운하, 국민 반대해도 중도하차는 없다"

[일문일답] 이명박 경선 출마선언 기자회견... "나는 BBK와 어떤 관계도 없다"

등록 2007.06.11 15:30수정 2007.07.07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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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예비후보가 11일 오후 염창동 한나라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금융사기 사건을 일으킨 투자운용회사 BBK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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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는 수십명의 의원들이 연단 주변에 서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면책특권이 있다고 함부로 정치적인 공세를 펴는 건 옳지 않다."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예비후보는 박영선 열린우리당 의원이 제기한, 금융사기 사건을 일으킨 투자운용회사 BBK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정치적 공세'라고 일축했다.

박 의원은 11일 오전 국회 정치·외교·통일·안보분야 대정부질문을 통해 이 후보가 재미교포 김경준씨와 함께 BBK를 실질적으로 운영하면서 옵셔널벤처스(구 광은창투) 주가조작 사건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BBK와 전혀 관계없어... 더 이상 공세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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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자들과 함께 선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예비후보가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이 후보는 이날 오후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경선후보 등록을 마친 뒤 연 기자회견에서 이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저와 BBK는 법적으로도 사실적으로도 전혀 관계가 없다"며 "국회의원들이 면책특권이 있다고 해서 함부로 정치적 공세를 펴는 건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는 "(BBK에) 제 주식이 있는지 없는지는 국세청 쪽에 알아보면 될 것이고, 사실 여부는 김경준과 관련된 사람들이 이미 검찰과 금융기관에서 조사받은 바 있어 이미 완벽한 기록이 있고 본인 진술도 있다"며 "더 이상 그와 관련한 공세가 없길 바란다"고 밝혔다.

논란이 되고 있는 한반도 대운하와 관련해 '국민이 반대하면 중도하차시킬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거의 완벽하게 중도하차할 가능성은 없다"고 못박았다.

이어 그는 "경부고속도로를 추진할 때 전문가를 위시한 정치권에서 무슨 경제성이 있느냐며 결사 반대했지만 오늘날 결과가 어떠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는 "운하가 수질을 높이고 수량을 보존하고 환경을 보전한다는 건 아주 기본적인 사실이니 더 논의할 것이 없다"며 "국내외 전문가와 국민의 동의를 얻어 국가적 플랜으로서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신이 기자회견문에서 구성을 제안한 '대한민국 선진화 추진회의'(가칭)과 관련해서는 민주당이나 국민중심당 일부 세력과도 같이할 뜻이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정권교체를 바라고 시장경제 원리와 자유민주주의를 지향하는 모든 세력이 같이 해야 한다"며 "민주당 일부, 국민중심당 일부 세력도 함께 한다면 같이할 용의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 후보는 그러나 "이에 대해 (민주당이나 국민중심당 쪽과) 사전에 협의가 있었던 건 아님을 밝혀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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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사앞에서 이명박 후보 지지자들이 피켓을 들고 '이명박'을 외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다음은 기자회견에서 나온 일문일답이다.

"선진화 추진회의, 민주당·국민중심당 일부와 함께 할 용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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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예비후보가 11일 오후 염창동 한나라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오늘 박영선 열린우리당 의원이 대정부질문을 통해 BBK 주가조작설 의혹을 제기했다. BBK와 어떤 관계인가.
"저와 BBK는 법적으로도 사실적으로도 전혀 관계가 없다. 저는 국회의원들께서 면책특권이 있다고 해서 함부로 정치적 공세를 펴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BBK 설립하던 때 저는 외국에 있었고 (한국에) 돌아와서 우리나라 언론에서 그를 유능한 금융인이라고 해서 금융회사를 차리기는 했으나 문제가 있어 포기했다.

제 문제 (BBK) 주식이 있는지 없는지는 국세청 쪽에 알아보면 될 것이고, 사실 여부는 김경준과 관련된 사람들이 이미 검찰과 금융기관에서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이미 완벽한 기록이 있고 본인 진술이 있으니 더 이상 그와 관련한 공세는 없길 바란다."

- 한반도 대운하와 관련해 최근 경제성·환경문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반도 대운하를 국민이 반대하면 중도하차시킬 수도 있나.
"거의 완벽하게 중도하차할 가능성은 없다. 경부고속도로도 추진할 때 많은 분들, 전문가를 위시한 정치권에서 무슨 경제성이 있느냐며 결사 반대했다. 하지만 오늘날 결과가 어떠냐. 미래에 경제적 효과 있느나 없느냐는 미리 말할 수 없다.

대한민국이 2020년이 되면 물부족 국가가 된다. 한반도 대운하는 거창한 이야기를 하기 전에 국민들이 걱정하는 마실 물을 맑게 한다. 수질을 높이고 수량을 보존하고 환경을 보전하는 아주 기본적인 사실이니 더 논의할 것 없이 계속 국내외 전문가와 국민 동의 얻어 국가적 플랜으로서 계속 추진할 것이다."

- 최근 캠프 일각에서는 상대 후보에 관한 검증 요구도 하자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저는 경선이 최고 목표가 아니고 본선이 최고 목표이니 경선을 성공적으로 치러서 함께한 모든 후보와 힘을 합쳐 본선을 치르자는 뜻이다. 지나친 검증 요구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곁에 계신 분들에게 우리가 스스로 검증 요구하지는 말자는 원칙 얘기해왔고 현재까지도 지키고 있다. 그러나 저는 후보가 되면 누구든 엄중한 검증을 받고 협조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당 검증위가 성공적 검증을 할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

- '대한민국 선진화 추진회의(가칭)' 구성을 제안했다. 구체적으로 염두에 두고 있는 세력이 있는가?
"정권 교체를 바라고 또 국가 시장경제 원리와 자유민주주의 원칙을 지키고자 하는 모든 정치세력과 시민단체가 함께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한나라당의 정권 교체를 저지하려는 여러 세력이 있다. 북쪽으로부터도 있고, 우리 대한민국 내 현직 대통령도 한나라당의 정권 교체는 끔찍하다고 표현했다.

시간 늦출 수 없다. 경선 이전이라도 연대를 해야한다. 민주당 일부나 국민중심당 일부 세력이 함께 한다면 같이할 용의가 있다. 그러나 사전에 이에 대한 협의가 있었던 건 아님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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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서예가가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예비후보에게 '큰 꿈을 먼저 깨닫는다'는 뜻의 '大夢先覺(대몽선각)'을 써서 선물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이명박 #대선 #출마 #BBK #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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