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역사 교과서에는 왜 여성이 없을까? | | | [미니설문] 대한민국 젊은 남녀 50명에게 물었다 | | | | 지난 주말(23일), 제도교육의 교과과정을 밟고 있거나 밟았던 시민 50명(14세에서 24세까지. 남 17명 여 33명, 서울시 거주자)에게 물었다. 설문조사는 서울 시내 쇼핑몰, 대형 서점, 공원, 교회 등의 장소에서 무작위로 이루어졌으며 객관식 문항이 나온 설문지를 통해 실시했다.
"역사 교과서에 등장한 여성인물이나 여성 관련 사건을 몇 명, 몇 건 꼽을 수 있으신가요?"란 질문에 '3~4명'과 '3~4건'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각각 16명(남 8, 여 8), 20명(남 6, 여 14)으로 가장 많았다. '아는 인물이 없다'는 대답은 5명(남2 여 3), '아는 사건이 없다'는 대답은 7명(남 2 여 5) 있었다. '1~2명', '1~2건'과 '5~10명', '5~10건' 응답이 비슷한 수준이었으면 '10명 이상', '10건 이상'이라고 대답한 인원은 거의 없었다.
역사에서 여성의 참여 비율이 높지 않다면 그 까닭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교육기회와 사회참여 등 공적 영역에서 차별이 심하여 여성의 활동 기회가 드물었다'는 대답이 27명(남 9, 여 18)으로 가장 많았다. '여성의 활동이 있었음에도 사가(史家)의 성 편중으로 인해 이들에 대한 기록이 남지 않았다'는 대답이 8명(남 2, 여 6), '전쟁과 정복 중심의 역사 서술에서 여성의 전통적 역할(양육, 가사 노동 등)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는 대답이 7명(남 3, 여 4)으로 그 뒤를 이었다. '역사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 여성이 드물었다'는 대답도 5명(남 2, 여 3) 있었다.
초중등 교과 과정에서 역사 수업을 받은 후 역사와 여성에 대한 인식에 어떤 영향이 미쳤느냐는 질문에는 '역사적으로 여성에 대한 차별이 극심했으며, 여성이 오랜 세월 동안 배제되어 왔음을 알았다'는 대답이 32명(남 10, 여 22)으로 가장 많았다. '여성들의 역사의식이 부족했으며, 앞으로 남성들의 비율만큼 참여하려면 여성들의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라는 대답이 10명(남 4, 여 6) 있었다. '역사 교과서의 성(性) 편중을 깨닫고 역사 교과서 저술 과정에 의문을 품게 되었다'는 대답은 5명(남 1, 여 4)에 그쳤다.
역사 교과서에 '여성사'를 포함시키는 효과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연대기별 여성인물(왕비, 황녀, 경제 활동을 했던 직업여성 등 중요 인물)을 발굴해 함께 기록한다'는 대답이 20명(남 9 여 11), '근대 이후 집중적으로 활성화되었던 여성인권운동사를 중요하게 소개한다'는 대답이 19명(남 6, 여 13)으로 엇비슷했다. 두 가지를 통합해야 한다는 대답이 2명(여 2) 있었다. '수업 환경에서 성평등 인식을 높일 수 있도록, 성인지, 성평등 교육을 교과 전반에 걸쳐 도입한다'는 대답이 7명(남 1 여 6), '여기에 교사 대상 성인지, 성평등 교육을 포함시킨다'는 대답이 1명(여 1) 있었다.
적은 인원이기 때문에 표본으로서 대표성을 가지긴 어렵지만, 기사 작성에 앞서 학생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 김홍주선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