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장 커지는 김효석의 "대통합 안되면 총선불출마"

김성곤 의원도 '불출마' 선언... "호남 의원들도 동참" 촉구

등록 2007.07.04 18:56수정 2007.07.05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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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4일 밤 11시 50분]

a 김효석 통합민주당 의원(자료사진).

김효석 통합민주당 의원(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이종호

김효석 통합민주당 의원(재선, 전남 담양·곡성·장성)에 이어, 열린우리당 최고위원인 김성곤(전남여수갑) 의원도 "범여권 대통합이 안 되면 내년 총선출마를 포기하겠다"고 선언했다.

김성곤 의원은 4일 오후 광주·호남지역의 강기정·김동철·김태홍·정동채·지병문·서갑원·우윤근·이영호 의원이 함께 서명한 '대통합을 위한 결단과 실행이 필요하다'는 제목의 기자회견을 한 뒤 "대통합이 안 되면 나도 내년 총선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내년 총선때문에 소통합한다는 비판이 사실이 아니라면, 통합민주당의 호남 의원들도 이같은 대열에 동참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김 의원을 포함해 이날 성명을 낸 9명의 의원들은 "김효석 의원의 용기있는 결단과 충정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비장한 각오로 대통합을 위해 진력하겠다"고 말해 상황에 따라 추가로 불출마선언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광주호남지역의원 9명 "비장한 각오", 박상천 대표 압박

이들은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대선불출마를 선언하고 대통합에 나서고 있고, 장상 전 대표 등 민주당 인사들도 국민원탁회의를 구성해 대통합에 나서고 있다"면서 "대통합을 위한 결단과 실행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광주·전남의 시민사회단체 대표 2천여명이 대통합을 촉구하고 나섰다"면서 광주·전남지역의 '대통합여론'을 소개했다. 이는 '대통합을 위한 국민경선 광주·전남시민연대'는 3일, 통합민주당에게 "대통합과 국민경선이라는 역사적 흐름에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뜻을 같이하는 황주홍 강진군수, 송광운 북구청장 등 지역 정치인과 시민 등 2147명의 명단을 발표한 것을 말한다.

앞서 김효석 의원은 3일 장상 전 민주당 대표가 주도하는 '통합과 창조포럼'주최 '대통합 국민원탁회의'에서 "내년 4월에 치러지는 총선이 (범여권) 대통합의 발목을 잡고 있다"면서 "범여권 통합이 안 되면 나부터 내년 총선출마를 포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서도 "통합민주당이 대통합에 나서지 않는다면 결심할 때가 올 것"이라고 말해, 탈당 가능성도 시사했다.

김 의원은 지난 1일에는 광주에서 이낙연·신중식·채일병 의원과 박광태 광주시장, 박준영 전남지사, 정균환 전 전북도당위원장, 김영진 광주시당위원장 등과 만나 ▲정권창출을 위해 소통합은 의미가 없다 ▲제 정파와 시민세력이 대통합으로 가야 한다는 데 뜻을 모으기도 했다.

이같은 흐름은 "대통합은 잡탕정당 만들자는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박상천 통합민주당 대표에게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효석 "대통합 체념하는 것 같아, 내가 먼저 결단했다"

김 의원 4일 저녁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대통합을 체념하는 분위기들이 나타나고 있어, 나부터 결단하는 모습을 보이려 했다"고 설명했다. 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인 김홍업 의원에 대해서 "대통합에 대한 뜻은 우리와 같지만, 처신하기가 쉽지 않은 입장"이라고 전했다.

-발언 배경은.
"요즘 보니까 대통합에 대해 체념하는 분위기들이 있다. 열린우리당 탈당파들도 (독자적인) 신당을 추진하는 것 같다. 대통합의 마지막 순간인 것 같다.

그런데 대통합을 가로막는 가장 큰 요인이 대선 4개월 뒤에 있는 총선이다. 자기 지역구 문제때문에 결단못하는 게 보였다. 내 지역구는 한나라당은 물론이고 열린우리당에서도 마땅한 상대후보가 없고, 민주당에 대한 기대도 높은 지역이다. 또 내 나름으로는 7, 8년간 엄청나게 공을 들인 곳이다. 나부터 그런 지역구를 포기하겠다는 뜻을 밝힘으로서 뭔가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 박상천 대표에게 직접 이같은 뜻을 전달했다.
"그런 것은 전혀 없다."

- 통합민주당 밖에서는 파장이 나타나고 있는데, 당내 분위기는 어떤 것인가.
"그건 잘 모르겠다"

- 박상천 대표는 손학규 전 지사에 이어 정동영 전 의장을 만날 예정이다. 어떻게 보나.
"호남의 민심은 이미 대통합으로 잡혀있다. 그런데 우리가 대통합에 나서지 않으면서 손 전 지사와 정동영 전 의장에게 우리쪽에 와서 경선 치르라고 하고, 만나고 다니는게 무슨 의미가 있나."

"김홍업도 대통합에 같은 뜻"

- 김홍업 의원은 어떤 생각인지.
"김 의원도 대통합에 대한 뜻은 우리와 같다. 하지만 국회에 들어온 지도 얼마 안 됐고, 처신하기가 쉽지 않은 입장이기 때문에 거취문제는 신중하게 결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 아닌가."

- 지난 1일 광주에서 김 의원과 이낙연·신중식·채일병 의원, 박광태 광주시장, 박준영 전남지사, 정균환 전 전북도당위원장 등이 만나서, 박상천 대표가 대통합 합류를 끝까지 거부할 경우 탈당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탈당의견을 모은 것은 아니다. 일부에서 그런 말도 있었지만 박 대표에게 강하게 촉구하고 그래도 외면하면 여러가지 대책을 강구하자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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