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2중대는 되지 않겠다"

'시민사회신당' 표방한 미래창조연대 발기인대회 앞두고 기자간담회

등록 2007.07.06 18:24수정 2007.07.06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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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신당'을 표방하고 있는 미래창조연대(창조연대)의 최열 공동대표와 양길승 대외협력위원장, 윤종훈 전략기획위원장 등 미래창조연대 지도부는 8일 발기인대회를 앞두고 6일 오후 긴급기자간담회를 열어 창당일정과 범여권통합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이날 간담회에서 최열 대표는 "열린우리당은 시민사회를 포함한 당대당 통합을 주장하고 있고, 열린우리당 탈당파는 미래창조연대와 공동창준위를 구성하려고 한다"는 질문에 대해 "열린우리당과의 단일한 통합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면서 "국민의 마음이 떠난 당과 합치면 들러리, 2중대로 밖에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공동창준위에 대해서는 "우리는 지역이나 색깔에 기대지 않고 부패하지 않은 모든 이들에게 문호가 열려있지만, 세력이 아니라 개인자격으로 함께 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시민사회의 가치를 관철하기 위한 당"이라고 답했다. 원칙과 가치에 근거한 통합논의를 주도하겠다는 뜻이다.

열린우리당 탈당파들이 만든 대통합추진모임은 5일 워크숍에서, 미래창조연대가 8일 창당발기인 대회를 통해 창준위를 구성하면 15일까지 자신들과 손학규 전 지사의 선진평화연대, 중도통합민주당내 대통합파 등이 가세해 공동창준위를 만든 뒤 기반으로 열린우리당, 통합민주당과의 통합문제를 논의해 늦어도 8월 초까지는 신당을 만들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했고, 이에 대한 내용이 일제히 보도됐다.

이날 창조연대의 '긴급'기자회견은 발기인대회를 불과 이틀 앞두고 우리당 탈당파의 이같은 로드맵이 공개됨에 따라 창조연대가 범여권통합신당의 들러리가 될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을 막으려는 목적이 컸다. 이는 동시에 이같은 여론이 광범위하게 확산돼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통합의 불쏘시개나 디딤돌이 되기 위해 당 만드는 것 아니다"강조


양길승 대외협력위원장은 "오늘 관련 보도가 나온 뒤, 그동안 같이 준비해온 분들 중에서 '이렇게는 못한다, 신당만들어서 진상하는 것이냐'고 항의해 온 분들이 있었다"면서 "우리당 탈당파가 밝힌 로드맵은 우리와 상의한 로드맵이 아니"라고 말했다.

양 위원장은 "정해져 있는 대선투표일을 역산해서 만든 것이기 때문에 일정자체에는 큰 차이가 없겠지만, 그것은 그들의 로드맵일 뿐 우리의 것이 아니"라면서 "우리는 통합의 한 부분이 되기위해 당을 만드는 것도, 정치권의 디딤돌이나 불쏘시개로 사용되기 위한 것도 아니"라고 강조했다.


한명희 조직위원장도 "우리한테 묻지도 않고 이런 로드맵으로 간다고 언론에 말하는 것을 보고 화가 많이 났다"면서 "이런 방식으로 일하는 정치프로들과 입맞춤하는 게 곤란하지 않은가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동시에 이들은 범여권 통합논의에는 참여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최열 대표는 "우리당 탈당파 등이 구상하는 세력통합논의에 참여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당연하다"면서 "경선은 하나의 당에 모여서 치르게 돼 있다. 어디에 모여서 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지금 거론되고 있는 그런 무원칙한 방식으로는 통합도 되지 않고, 대선승리도 불가능하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정대화 대변인은 이에 대해 "대선주자 연석회의를 통해 당을 만들겠다거나, 원칙과 정책에 대한 동의없이 일단 대충 모여서 당을 만들자는 흐름을 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요정책방향으로 이들은 중소기업 중심 경제발전, 비정규직 해소, 3불정책 유지, 한미 FTA 국회비준동의 다음 국회로 연기, 한반도 평화체제 및 남북경제공동체 구성 등을 제시했다.

경선방식에 대해 윤종훈 정책위원장은 "기존정치권 인사들은 조직이 있고, 신진인사들은 그렇지 않다"면서 "이 때문에 그런 불리함을 극복하기 위해 500만명 정도가 모바일투표를 통해 참여하는 방안을 어제 국회에서 유비쿼터스 국민경선 설명회를 열어 소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후보로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들은 애초 명분과 도덕성을 갖고 있는 시민사회가 통합을 주도하고, 범여권의 각 정치세력이 개인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을 구상했다. 좀체 통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던 정치권의 통합파들도 이에 동의하면서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시민운동이 약해져 있던 데다 미래창조연대가 시민사회를 포괄해내지 못하면서, 이들의 주도력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게다가 범여권은 손 전 지사가 합류하면서 일단 한숨을 돌린 상태다.

그럼에도 열린우리당과 통합민주당 좀체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상황에서, 미래창조연대 등 시민사회가 주도하는 통합에 대한 기대는 아직도 남아있다.

a 미래창조연대 창당추진위는 6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창당 일정 및 통합과 관련한 기자간담회를 열였다.

미래창조연대 창당추진위는 6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창당 일정 및 통합과 관련한 기자간담회를 열였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창당준비위원장은 오충일 목사 내정

한편, 창조연대는 창당준비위원장으로 1987년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 상임집행위원장이었고, 현재 6월민주항쟁 2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공동대표인 오충일 목사를 내정했고, 6일 현재 1300명의 발기인을 확보했다. 7일까지 2천명정도의 발기인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여기서 200명의 창당준비위원을 뽑고 또 이들 중에서 30명 정도로 중앙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7월 말에서 8월 초 사이에 창당하고, 문국현 사장의 정치활동 개시 일정을 고려해 경선일정을 협의하기로 했다. 창조연대는 또 문 사장이 추구하는 새로운 정치의 지향과 가치를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발기인대회는 8일 오후 2시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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