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나기에 쓰는 등거리(위)와 죽부인(아래)김영조
옷에서의 여름나기는 어떠했을까? 여름철 옷의 소재로 가장 많이 쓰는 것은 대마(삼베), 아마(린넨), 저마(모시) 따위다.
마는 바람이 잘 통하고, 물을 잘 빨아들이며, 항균 성분을 가지고 있다. 또 마는 구김이 잘 가고 약간 거칠기는 하지만 시원하고 실용적이며, 침대 매트, 이불, 테이블보 등으로 다양하게 쓰인다. 모시는 입었을 때 단정하고 우아한 멋이 묻어나 한복감으로 많이 사용된다. 또 땀이 차지 않도록 적삼 안에 등나무로 엮은 조끼인 등거리를 입기도 했다.
더울 때는 그대 자신이 더위가 되어라!
한방에서는 더위 먹는 것을 '서병(暑病)'이라고 한다. <동의보감>에서 말하는 서병의 증상은 답답증이 나며, 숨이 차고 목 쉰 소리를 한다. 그러다 답답증이 멎으면 말이 많아지고, 몸에 열이 나며, 가슴속이 몹시 답답하면서 갈증이 심해진다. 또 머리가 아프고, 땀이 많이 나며, 나른하고, 기운이 없는 것은 물론 간혹 하혈ㆍ황달ㆍ반진 증세가 있기도 한다.
<동의보감>은 더위에 상하지 않는 법을 가르쳐 주고 있다. 먼저 신장의 기운을 보해주고, 찬 음식 특히 얼음물과 찬 과일을 지나치게 먹지 말라고 권한다. 정신을 너무 쓰지 말 것도 주문한다. 지나친 성생활과 음주도 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