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두려움, 여행을 시작하라!

<트래블 알라까르뜨>를 읽고

등록 2007.07.21 16:51수정 2007.07.21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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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비가 왔지만, 여름은 여름이다. 무더운 일상을 벗어던지고 여행을 떠나는 여름은 바다 냄새를 몰고 아련하게 우리 머리속에 그려진다. 이러한 여름, 설레는 우리를 위한 책이있다. 바로 <트래블 알라까르뜨>가 그렇다.

<트래블 알라까르뜨>는 국내여행이 아니라 이국적인 외국여행 여담이 담겨있는 책이지만, 굳이 그 곳으로 떠나지 않더라도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주는 여행 책이다. 실용서처럼 여행에 대한 정보가 담겨있는 것이 아니라 저자가 여행에서 느꼈던 감성들이 녹아져있는 에세이와 같다.


'알라까르뜨'라는 말은 정해진 메뉴로 제공되는 세트요리와 달리 메뉴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을 골라먹는 일품요리를 뜻한다. 저자가 제목을 <트래블 알라까르뜨>라고 정한 이유는 취향에 맞는 여행을 택하고, 스스로 기획하는 여행을 하자는 취지로 이러한 제목을 지은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월간 < Travel+Leisure > 기자로 일하며 여행경험을 쌓은 캘리포니아미디어 대표, 이종은씨다. 그녀는 책의 부제로 '여행으로 자신의 세계를 넓히는 38가지 방법'이라고 썼는데,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38가지의 여행기를 소개하고 있다.

303페이지 분량으로 내용이 많아 보이지만, 중간 중간 저자가 찍은 여행기록 사진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고 단락이 38가지로 나뉘어 있어 주말 동안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그녀는 프롤로그에서 '즐거운 두려움에 도전하지 않으면 여행은 시작되지 않는다'며 아직도 전 세계에 자신이 여행해보지 못한 90%의 미지의 세계가 있어 설렌다고 말했다. 24개국을 돌아봤다는 그녀가 아직도 여행을 꿈꾼다니 그 에너지가 내 몸에 와 닿는 느낌이었다.

여행기의 처음은 그녀가 어머니와 함께 한 인도네시아 발리, 태국의 이야기였다. 책에는 태국에서 쿠킹 클래스에서 참석한 이야기나 길거리 음식이야기, 야자수 열매가 있었던 발리 작은 빌라 이야기가 가지런히 소개된다. 더불어 여행에서 어머니와 만들었던 추억이 소개되는데, 모녀의 관계가 돈독해지는 모습들이 더없이 가치 있어 보였다.


그녀는 '가족과 함께 하는 여행의 가치는 무엇보다도 집이 아닌 낯선 공간과 시간 속에서 가족이 함께 느끼고 공유할 수 있는 분위기와 일체감을 확인하는데 있다'고 말을 했다. 공유되는 추억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그녀의 생각이 읽혀지는 대목이었다.

그녀는 다양한 여행의 방법을 소개하는데, 이는 결코 여행 실용서에서 찾아볼 수 없는 내용이다. ‘정보’가 아닌 ‘가치’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추억이 담긴 장소로 떠나라, 관심사 취재여행을 떠나라, 거리 탐색을 경영 학습의 장이 되도록 하라, 영혼의 일부를 만나는 경험을 해보라 등등 38가지 꼭지의 제목들은 그녀의 ‘여행의 가치관’을 대변해준다.


외국여행을 나가 본 적이 없는 이에게 이 책은 어쩌면 사치스러워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국내나 외국이나 낯선 곳을 경험하고, 새로움을 맛보려는 이들에게 저자의 시도는 충분히 본 받을 점이 있어 보인다. 비록 외국여행을 가보지 않았더라도 이국적인 사진들과 볼거리들로 이 책은 분명 즐거운 책이 될 것이 틀림없다.

올 여름, 어디로 떠날 것인가, 그리고 무엇을 할 것인가. 어디로 여행을 가서, 무엇을 하면서 놀 것인지도 중요하지만 의례적이고 반복적인 휴가 방법을 던져버리고, 정말 나를 찾는 여행을 한 번 해보는 것도 올 여름 무한한 가치를 새길 수 있는 좋은 길이 아닐까?

올 여름,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이 진정한 휴가를 맛보았으면 한다. 휴가 전에 <트래블 알라까르뜨>는 더없이 좋은 여행의 가치를 심어줄 것이다.

트래블 알라까르뜨 - 여행으로 자신의 세계를 넓히는 38가지 방법

이종은 지음,
캘리포니아미디어, 2007


#여행 #트래블 알라까르뜨 #이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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