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한나라당으로는 못 이긴다"

합동유세 방불케 한 27일 대통합신당 광주·전남 창당대회

등록 2007.07.27 20:50수정 2007.07.27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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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27일 오후  '미래창조대통합민주신당' 광주시당 창당대회에 참석한 손학규 전 지사, 정동영 전 의장, 이해찬 전 총리 등 범여권 대권 주자들은 "한나라당 집권은 안된다"고 한 목소리를 내며 저마다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27일 오후 '미래창조대통합민주신당' 광주시당 창당대회에 참석한 손학규 전 지사, 정동영 전 의장, 이해찬 전 총리 등 범여권 대권 주자들은 "한나라당 집권은 안된다"고 한 목소리를 내며 저마다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 오마이뉴스 강성관


범여권의 대권 주자들이 광주에서 사실상의 유세 대결을 벌였다. "수구냉전세력, 광주학살자의 후예인 한나라당에 나라를 맡길 수는 없다"면서 저마다 자신의 정치 이력 등을 내세우며 한나라당 대항마는 자신이 적임자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27일 오후 광주와 전남 보성에서 잇따라 미래창조대통합민주신당 광주광역시당과 전남도당 창당대회가 열렸다.

이날 창당대회에는 2000여명 당원과 대권 주자 지지자들이 참석했다. 범여권의 '빅3'로 불리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정동영 전 우리당 의장·이해찬 전 총리를 비롯해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한명숙 전 총리·김두관 전 행자부장관 등이 자리했다.

이들은 광주광역시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통합신당 광주시당 창당대회 축사에 나서 "한나라당에게 정권을 내줄 수는 없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그러면서 때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광주정신 등을 언급하며 호남 민심에 자신의 지지를 호소했다.

천정배, 손학규 겨냥 "짝퉁 한나라당"... 한명숙, "해체론·배제론 없어야"

이날 모인 대선주자 중 천정배 전 장관과 한명숙 전 총리가 가장 적극적으로 지지를 호소했다.

천 전 장관은 "우리는 한나라당을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뽑아야 한다"면서 "천정배는 정통민주세력의 적장자로서 호남에서 열화와 같은 지지를 받을 후보다, 천정배만이 한나라당을 걲을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고 자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특히 "'짝퉁 한나라당' 후보로는 '원조 한나라당'을 이길 수 없다. 한나라당의 공격에 수비를 할 수 없다"고 범여권 후보 중 지지율 1위인 손 전 지사를 겨냥했다. 열린우리당 소속 후보를 향해서도 "우리의 잘못에 대해서 반성하지 않고, 오만한 자세를 보이면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며 "국민을 실망시킨 것에 대해 반성하고 대통합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명숙 전 총리는 "다음 지도자는 광주 5·18 영령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사람, 김대중 전 대통령이 씨를 뿌리고 노무현 대통령이 가꾼 정권에서 3기 민주정부를 만들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며 "본선 경쟁력이 있는 한명숙 괜찮지 않냐"고 지지를 호소했다.


또한 한 전 총리는 "기득권을 그대로 가진 신당은 안 된다, '미래창조대통합민주신당'이라는 이 이름이 감동을 주느냐"고 되묻고 "배제론과 해체론은 이제 접어야 한다"고 되받았다.

그는 "8월 5일 신당 창당할 때 모든 세력과 모든 정당이 합치자"며 "한나라당에는 도저히 다음 정권을 줄 수 없다는 대의, 민주주의 발전이라는 대의로 아무 조건없이 하나로 모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학규, 햇볕정책 계승 강조... 이해찬 "광주는 정치적 고향"

a 27일 오후 광주광역시 서구 치평동 김대중센터에서 '미래창조대통합민주신당' 광주시당 창당대회가 열렸다. 이날 창당 대회에는 손학규 전 지사, 정동영 전 의장, 이해찬 전 총리 등 범여권 대권 주자 등이 대거 참석했다.

27일 오후 광주광역시 서구 치평동 김대중센터에서 '미래창조대통합민주신당' 광주시당 창당대회가 열렸다. 이날 창당 대회에는 손학규 전 지사, 정동영 전 의장, 이해찬 전 총리 등 범여권 대권 주자 등이 대거 참석했다. ⓒ 오마이뉴스 강성관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유독 햇볕정책 계승과 광주정신 계승을 강조했다. 손 전 지사는 "아직도 5·16쿠테타와 유신을 찬양하는 사람들, 토목공사와 땅투기라는 낡은 경제세력에게 나라를 맡길 수 없다"며 "김대중 햇볕정책 계승과 발전은 시대적 과제이자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경찰 유치장에서, 중앙정보부 지하실과 감옥에서, 인권을 위해 온몸을 불살랐다"고 자신의 민주화운동 경력을 강조하며 "이제 그 열정을 대통합의 새로운 정치를 위해 몸을 던지겠다"고 말했다.

이해찬 전 총리는 "저에게는 광주가 정치적 고향이자 정신적 고향"이라며 "한나라당이 '잃어버린 10년'을 외치는데 한나라당은 정경유착·특권·용공음해와 정권을 잃어버렸다"고 주장했다.

이 전 총리는 "국민의정부가 씨앗을 뿌리고 참여정부가 잘 가꾼 과실을 다음 정부가 수확해야 한다"며 "저는 참여정부 총리로서 여러분과 함께 대선승리로 이 과실을 잘 수확해서 여러분에게 돌려주겠다"고 했다.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지지를 직접적으로 호소하기보다 대통합을 강조했다. 정 전 의장은 "10년 전에는 모두 동지였다, 박상천 민주당 대표가 함께 하기를 간절히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인제·조순형·추미애·김영환 등 민주당 주자들도 아무 조건없이 신당에 와서 단일 '그랜드 오픈프라이머리에 참여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동영의 12년 정치는 한반도 평화체제를 가져오기 위한 일관된 노력의 과정이었다"면서 "이 자리에서 패배주의와 단절하고 악령을 걷어내자"고 호소했다.

김두관 전 장관은 "단일 정당·단일후보로 일대일 구도를 만들어서 '제3기 민주정부'를 만들고 빈부격차와 사회양극화 해소는 물론 햇볕정책을 계승해 통일 기반을 닦아야 한다"면서 "마을이장부터 시작해 주민들과 땀흘린 김두관이 서민들이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광주시당·전남도당 위원장에 임현모·김효석

한편 이날 열린 광주시당·전남도당 창당대회에서는 광주시당 선임위원장에 임현모 광주교육대학교 총장이, 공동위원장에 박경린 전 광주YWCA 사무총장이, 전남도당 위원장에는 김효석 의원이 각각 선출됐다.

또한 범여권 대선 주자들 아니라 김효석·이낙연·지병문·우윤근·박영선·정동채 의원 등 이른바 대통합 그룹 의원들과 박광태 광주광역시장 등이 대거 참석했다.

정대철 창당공동준비위원장은 "이제는 자신감을 가져도 괜찮겠다고 생각된다"면서 "각종 선거에서 연쇄 패배하고 제대로 못해냈는데 이제는 자신감을 갖자"고 말했다.

임현모 광주시당 선임위원장은 "역사 앞에 책임감과 소명 의식을 느낀다, 자랑스러운 광주는 민주평화세력의 든든한 받침대"라며 "광주가 결단하면 대한민국이 함께 움직일 것이다, 정권 재창출이라는 희망의 소리를 광주에서 울리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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