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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상태 종교자유정책연구원 지도위원이 최근(7월) 펴낸 <당신들의 예수>. ⓒ 도서출판 삼인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과 함께 선교 활동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들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 기독교가 행해온 선교는 상대방 문화를 해치는 폭력으로 나타나기 쉽다며 선교라는 용어를 버리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광고 강의석 사건'으로 목사직을 반납한 류상태 '종교자유정책연구원' 지도위원은 <당신들의 예수>(도서출판 삼인)를 통해 "지난 2천년 동안 선교라는 이름으로 이웃 종교의 고귀한 삶의 자리와 그들의 아름다운 문화를 얼마나 훼손했는가"라며 "이제 선교라는 용어를 버리자"고 주장했다.
저자는 '선교'라는 단어에 혹독한 비판을 가한다.
"선교라는 말에는 '나는 당신들이 갖지 못한 좋은 것을 갖고 있다'는 전제가 있다. 또, '당신에게 없는 그것, 혹은 당신에겐 부족한 것이 나에겐 있다. 그것을 너에게 주겠다'는, 너그러운 듯하지만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지 않고 자기 기준에 맞추려는 오만이 담겨 있다."
때문에 저자는 "이런 의식에 집착해 반드시 주고 싶다거나 반드시 줘야 한다는 생각까지 더해지면 그것은 상대방 문화를 해치는 폭력으로 나타나기 쉽다"며 "더 이상은 선교라는 말을 쓰지 말자"고 밝혔다.
"선교 말고 '봉사'나 '서로 돕기'라는 용어를 쓰자."
아울러 '선교 폐기'를 주장한 류 위원은 친절(?)하게도 선교 대체 용어를 제시했다. 그는 "이웃끼리 서로 돕고 사는 것은 당연하니까 '봉사'라고 하든가 '서로 돕기'라는 말을 쓰자"고 제안했다.
이런 주장은 보수 기독교의 심기를 다분히 건드리는 주장이다. 류 위원이 이런 주장을 했다고 해서 보수 기독교에서 귀를 얼마나 열지도 미지수다.
때문에 저자는 보수 기독교를 위해(?) '선교 폐기'보단 유화된 대안을 제시한다. '공격적 선교 정책에 대한 선회'가 바로 그것.
"21세기에 한국교회가 살아남기 위해선 공격적 선교 정책을 바꿔야 한다."
그는 "한국교회가 21세기에 살아남기 위해선 "우리 사회 양식 있는 지성인들이 기꺼이 동의할 수 있는 상식을 갖춰야 한다"며 "공격적인 선교 정책을 바꾸라"고 조언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선교 정책 변화 방법은 배타적 구원관 극복 ▲이웃 종교를 있는 그대로 수용 ▲교리를 전하는 선교에서 사랑을 나누는 선교로 방향을 바꾸는 것이다.
"무모한 선교 정책은 지구마을을 끊임없이 갈등상태로 몰아갈 수 있으며, 자칫 종교 전쟁의 빌미를 제공할 수 도 있다. 또, 공격적 선교 정책은 세상을 다양하게 창조하신 하느님의 역사를 기독교인 스스로 제한하고 파괴하며 획일화시키는 신앙적 범죄행위다."
저자는 한국 기독교에 선교에 대한 패러다임의 전환 뿐 아니라 2천년 동안 이어져온 문자주의 신학, 배타적 구원관, 성직자 비과세 문제, 기독교 학교의 종교 교육 문제, 군림하는 목사와 그를 추종하는 교인 문제 등에도 매스를 들이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에큐메니안(www.ecumenian.com)에도 실렸습니다.
당신들의 예수
류상태 지음,
삼인,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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