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코아, 교섭 앞두고 강남점 직장폐쇄 단행

등록 2007.08.14 15:34

수정 2007.08.14 16:32

▲**지난 달 19일 오전 뉴코아 노조원들이 점거농성중인 서울 잠원동 뉴코아-킴스클럽 강남점 매장건물을 경찰버스가 둘러싸고 있는 모습.**오마이뉴스 권우성

이랜드 그룹이 14일 뉴코아 강남점에 대해 전격적으로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이에 뉴코아 노동조합은 회사가 교섭을 앞두고, 노조를 압박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회사는 오는 16일 수도권의 다른 뉴코아 매장까지 직장폐쇄를 할 예정이어서, 노사간 갈등 양상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김용범 이랜드그룹 홍보실 팀장은 14일 오전 <오마이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14일 오후 뉴코아 강남점 직장폐쇄를 신청한다"고 밝혔다.

김 팀장은 이어 "일산, 인천, 야탑, 평촌 2개 점포에 대한 직장폐쇄는 16일에 한다"며 "나머지 매장과 홈에버에 대해서는 아직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직장폐쇄 이유에 대해 김 팀장은 "파업에 참가한 조합원이 매장 진입을 시도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 안전과 정상적인 영업을 위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이어 "영업방해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지만 노조가 투쟁 수위를 낮추지 않아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며 "회사는 (직장폐쇄를 통해) 조합원들이 매장 내에 들어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방어조치를 한 것이다"고 밝혔다.

'직장폐쇄 조치가 교섭에 어떠한 영향을 주겠느냐'는 질문에 김 팀장은 "교섭의 걸림돌이 될 거라고 보지 않는다"며 "노조가 교섭 외에 장외투쟁을 하지 않았다면 직장 폐쇄할 이유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원인 제공을 노조와 민주노총이기 했기 때문에 이를 빌미로 교섭을 회피한다면 교섭 의지가 없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뉴코아 노동조합은 회사의 직장폐쇄 조치에 강하게 반발했다. 김호진 뉴코아노동조합 부위원장은 "교섭에서 노조를 압박하기 위한 것이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 실무교섭 때 많은 얘기를 많이 나눠, 오늘 좋은 분위기에서 교섭을 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직장폐쇄를 발표했다"며 "의도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김 부위원장은 이어 "회사는 복귀하지 않고 있는 조합원들만 대상으로 부분적인 직장폐쇄를 할 수 없고, 영업을 중단하지 않을 것 같다"며 "현실성 없는 직장폐쇄를 교섭을 앞두고 신청하는 것은 언론플레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직장폐쇄를 어떤 식을 교묘하게 이용할지 의심스럽다"고 덧붙였다.

한편, 뉴코아 노사는 이날 오후 7시 서울 영등포 민주노총에서 실무교섭을 연다. 홈에버 쪽은 현재 노조에서 "뉴코아 쪽과 같은 시간에 교섭하자"고 제안한 상황이다.

이밖에 뉴코아쪽은 이날 오전 "지난 3월부터 현재까지 계약해지된 킴스클럽 계산직군 비정규직 80여명을 27일부터 재고용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부위원장은 "회사는 노조가 아닌 언론에 먼저 알렸다, 언론과 교섭하는 것이냐"며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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