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평원의 땅이라면 네팔은 산의 땅이었다.조태용
히말라야의 나라 네팔은 인구 2700만의 산악국가다. 면적은 한반도의 2/3에 해당하는 작은 국가이며 인접 국가는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중국과 인도다. 그 거대한 인구를 가진 두 나라 사이에 이 작은 나라가 독립국가로 존재하는 것 자체가 신비스러울 뿐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인도와 중국이라는 두 강대국이 위아래에 존재해서 네팔은 독립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한다. 즉 중국이 네팔을 침공하는 것은 인도를 침공하려는 것으로, 인도의 침공 역시 그렇게 해석되기 때문이다.
국민소득 240불(2001년)로 한국의 70년 초의 국민소득과 비슷하다. 그래서 그런지 네팔에서는 아주 오래전 우리 시골마을의 풍경을 볼 수 있다. 이미 고도 자본주의에 접어든 대한민국에서는 아련한 향수처럼 전해오는 공동체적 삶이 남아있는 시골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바라나시는 네팔로 가는 여행자들의 허브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바라나시에는 네팔로 가는 사람들이 많고 교통편도 그 어느 곳보다 편리하다고 할 수 있다. 바라나시에서 네팔로 가는 방법 중 여행자들이 선택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여행사를 통해 포카라나 카트만두까지 버스를 이용하여 가는 방법과 두번째는 기차를 타고 갈수 있는 고락푸르까지 갔다가 거기서 다시 소나울리로 가는 방법이다. 소나울리는 인도와 네팔의 접경도시다. 네팔 비자는 소나울리 접경 도시인 바이라와에서 받을 수 있다. 우리는 기차 예약을 하지 못해서 여행사의 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바라나시에서 네팔의 포카라까지는 버스를 타고 1박2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며 경비는 약 1인당 600루피로 그 안에는 첫날 아침과 하루 숙박비가 포함되어 있다.
숙소를 떠나 바라나시역 근처의 여행사 버스가 출발하는 곳으로 가보니 승강장엔 벌써 버스가 와있다. 그 주변엔 배낭을 짊어진 다양한 나라의 여행자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이들은 네팔의 포카라와 카트만두로 가는 사람들이다. 여행자들 중에는 히말라야 트레킹을 하러 가는 전문 등산객차림의 여행자도 많았다. 드디어 안나푸르나로 떠나는 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