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유시민 "신당 가서 꿈을 이루자"

비노·반노 "무임승차 안돼"... 민주신당·우리당 합당 앞두고 갈등고조

등록 2007.08.17 00:01수정 2007.08.17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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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민주신당(민주신당)과 열린우리당이 20일 합당결의를 앞두고, 합당반대 목소리가 터져나오는 가운데 열린우리당의 이해찬 전 총리와 유시민 전 장관이 합당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해찬 전 총리는 16일 공개한 '당원에게 드리는 편지'에서 "참여정치, 지역주의 타파, 도덕적 정치 실현의 깃발을 들고 당당히 서서 대통합민주신당에 참여할 것"이라면서 "2003 년 열린우리당이 뿌린 희망의 씨앗의 결실을 기필코 대통합민주신당에서 거두겠다"고 말했다.

이해찬 "신당에서 결실을 거두자"

a 이해찬 전 총리.

이해찬 전 총리. ⓒ 오마이뉴스 이종호

이어 "열린우리당 동지들이 이룬 공을 떳떳하게 밝히고 과는 제가 책임을 지면서 과거로 회귀하려고 하는 자들을 당당히 꺾겠다"면서 "열린우리당이란 이름은 보냈지만 참여정치의 꿈, 지역주의 타파의 꿈, 도덕적 정치 실현의 꿈은 반드시 지켜내야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와주십시오"라고 당원들의 동참을 호소하면서 "당원동지 여러분이 함께 해 주신다면 저 이해찬은 끈질기게 되살아나는 저들 냉전수구, 부정부패, 지역주의, 기회주의 세력을 다시 울며 돌아가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 캠프 관계자는 이에 대해 "당의 해체를 앞두고 우리당의 공과에 대한 소회와 함께 당원들에게 '너무 실망하지 말고 같이 신당에 가서 우리당의 꿈을 이뤄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시민 의원도 이날 열린우리당 마지막 의원총회에서 "우리당 창당의 뜻과 이상을 좀 더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당원 여러분에게 지은 죄를 씻는 길"이라며 "당원들도 좌절감을 딛고 용기를 내어 함께 해달라는 염치없는 청을 드린다"고 동참을 부탁했다. 그는 또 "슬픈 날이다. 당원에게 사죄의 말을 드린다"면서 신당에서 좋은 뜻을 실현하는 것이 당원에 대한 죄를 씻는 길"이라고 말했다.


반면 친노성향의 김혁규 전 의원과 김원웅 의원 그리고 최근 우리당에 입당한 강운태 전 장관 등은 "전당대회에서 합당결의를 반대하겠다"고 선언하면서 표결처리를 요구하고 있다. 또 우리당 당원들이 만든 '열린우리당 지킴이 연대'도 법원에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놓은 상태다.

이같은 합당 반대움직임에 대해 민주신당 이낙연 대변인은 "그 당에 입당하신 지 얼마 되지 않는 분, 입당 전의 행보가 그 당의 정체성과 정면 배치되는 분 등이 '당 사수'를 앞장서 외치고 있다"고 강운태 전 장관과 김혁규 전 의원을 비판하면서 "정계개편 국면의 최대 희극"이라고 논평했다.


"자기반성 없는 열린우리당 무임승차는 대통합 걸림돌"

우리당쪽에서 합당여부를 놓고 논란을 벌이는 것과는 별개로 먼저 신당에 참여한 이종걸, 문학진 등 비노 또는 반노 성향 의원들과 민주당 출신 원외위원장·선진평화연대·미래창조연대 출신 중앙위원 150명은 "자기반성 없는 열린우리당의 무임승차는 대통합의 큰 걸림돌"이라며, 당대당 통합을 반대하고 나섰다.

이종걸 의원은 16일 오후 국회정론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이들 중앙위원 명의로 낸 성명을 발표하면서 "최소한 대통합민주신당에 들어오기 전에 열린우리당의 실패를 겸허히 인정하는 명백한 입장표명이 있어야 한다"면서 "열린 정치, 국민과 함께 '우리'가 되는 정치를 구현해내지 못하고 국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준 것에 대한 반성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또 "이 길만이 아직 참여를 망설이고 있는 민주당 일부와 시민사회의 다양한 세력들이 더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면서 "많은 뜻있는 열린우리당 당원들에게 우리들의 최소한의 요구가 진심으로 받아들여지리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a 대통합민주신당과 열린우리당은 10일 오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오충일 민주신당 대표,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 주재로 최고위원 합동회의를 열어 합당을 공식 선언했다.오충일 민주신당 대표와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이 최고위원합동회의에 앞서 포옹하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과 열린우리당은 10일 오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오충일 민주신당 대표,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 주재로 최고위원 합동회의를 열어 합당을 공식 선언했다.오충일 민주신당 대표와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이 최고위원합동회의에 앞서 포옹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사실상 '열린우리당에게 정치적 해체선언'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신당의 한 의원은 "결국 유시민, 이해찬 등 친노 대선주자들은 신당에 오지 말라는 소리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 의원 등은 자신들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중앙위원 사퇴와 지도부 사퇴를 요구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부터 서울 수유리 아카데미하우스에서 1박2일 일정으로 워크숍을 열고, 이에 대한 논의를 구체화하기로 했으며, 손학규 전 지사와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천정배 의원, 추미애 전 의원 등이 이 자리에 참석한다.

손 전 지사와 정 전 의장쪽은 "초청이 있어서 가는 것이고 뜻을 함께 하는 것은 아니"라면서 "민주신당이 용광로가 돼야 한다는 생각에서 참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 등의 움직임에 대해 윤호중 우리당 대변인은 "성명서 서명자 중에 우리당 출신의 의원님들이 여러 분인데, 현재 우리당에 남아 있는 의원과 당원들이 이와 같은 반성과 서약을 하기보다 성명에 참여하신 의원들께서 먼저 반성과 서약을 하시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반박했다.

민주신당과 열린우리당은 각당의 합당반대파를 일축하려는 분위기이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중대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18일의 열린우리당의 합당전당대회에서 물리적 충돌이 일어날 수도 있고, 민주신당의 합당반대서명자가 전체 중앙위원 400명중 150명이나 되기 때문이다.

손학규가 제시한 신당의 3대원칙
"내 탈당 비판은 과거 붙잡는 모습"

손학규 전 지사는 열린우리당과의 합당반대까지는 아니지만, "열린우리당의 정치행태는 승계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16일 자신의 여의도 대선 캠프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열린우리당의 정치행태를 승계하는 정당이 돼선 안된다 ▲통합의 정치를 위해 좌우·지역·계층을 모두 아울러야 한다 ▲민생제일주의 정당이 되도록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의 정책도 받아들일 실용적 자세로 임해야 한다는 등의 3대원칙을 제시했다.

그는 또 "민주신당은 두 개의 과거와 당당히 맞서야한다"면서 "구시대 회귀를 도모하는 한나라당 과거 세력과, 분열과 갈등을 야기하고도 반성할 줄 모르는 과거의 정치행태와 맞서는 것을 주저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자는 열린우리당을 겨냥한 것이다.

그는 이와 함께 자신의 한나라당 탈당경력에 대한 친노주자들의 이른바 '정통성 공세'에 대해 "아직도 과거를 붙잡고 변화를 거부하는 모습"이라고 규정하면서 "왜 우리가 국민들에게 외면당하고 있는지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한나라당에 있었던 사실이 대선에서 민주신당에게 짐이 되는게 아니라 자산이 되고 효자가 되도록 할 자신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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