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랜드 퇴출 박성수 회장 구속 민주노총 1천 선봉대 발대식'에서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오마이뉴스 선대식
매장 앞 그늘 없는 거리에 민주노총과 이랜드 노조 조합원 500여명이 집회가 열리길 기다리고 있었다. 얼굴은 이미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홈에버·뉴코아 노동자들이 직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라는 팻말은 햇볕가리개로 사용됐다.
취재를 시작하기 전, 30분도 안돼 땀이 옷을 적셨다. 그것도 흠뻑. 연신 손으로 부채질 하는 사이, 연단에서는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이 마이크를 잡았다.
이 위원장은 "더 이상 빼앗길 것이 없는 바, 오로지 투쟁이다"고 외쳤다. 이어 "오늘부터 이랜드 투쟁 승리를 위한 1천명 선봉대가 강고한 투쟁에 돌입한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1천 선봉대의 투쟁'을 "민주노총 산하 15개 산별노조가 단결하여 생존권 투쟁의 승리를 결정적으로 보장하는 자랑스러운 투쟁이다"고 소개했다. '1천 선봉대'는 이달 말까지 매일 수도권의 2개 매장씩 '타격'하기로 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18일 5만명이 참여하는 전국 동시다발 전국노동자 대회를 열고 21일에는 민주노총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어 승리를 위한 실질적인 방법을 결정할 것이다"고 밝혔다.
정형권 사무금융노조연맹 위원장은 "이랜드는 1조4800억원의 까르푸를 인수하는 데에 자기돈은 3000억원뿐이었다, 나머지는 모두 빚이다"며 "추석 때까지 투쟁하면 (이랜드는) 굴복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오후 5시 기자회견이 끝날 무렵 몸은 이미 '땀범벅'이었다. 폭염은 현장을 기록하는 펜의 속도를 느리게 했다. 손으로 부채질을 하느라 카메라를 자주 들지도 못했다. 하지만 이후에 있을 물대포·물병·계란 세례에 비하면 이는 꽤 편한 취재였다.
날아오는 물대포, 물병, 계란 세례로 정신 없던 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