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길, 제주 첫 경선에서 먼저 웃었지만

민노당 대선후보 경선, 234표로 1위... 노 197표, 심 196표

등록 2007.08.24 21:52수정 2007.08.25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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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24일 밤 10시 15분]

a 24일 오후 제주시 시민회관에서 열린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 선출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권영길 의원이 꽃다발을 들고 인사하고 있다.

24일 오후 제주시 시민회관에서 열린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 선출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권영길 의원이 꽃다발을 들고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호천


역시 권영길이었다. 그러나 찜찜하다.

민주노동당의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첫 경선인 제주지역 투표에서 권영길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

권 후보는 24일 저녁 9시 30분에 마감된 투표에서 총 699명의 당권자 중 628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234표를 얻어 197표를 얻은 노회찬 후보와 196표를 얻은 심상정 후보를 앞질렀다. 투표율은 89.94%였고, 온라인 투표 578명, 직접투표자 49명, 무효투표1표였다.

노 후보와 심 후보 모두 경선의 스타트를 끊는 제주에서 1위를 장담했지만, 1위는 관록의 권영길 후보였다.

권 후보쪽은 투표결과가 나오기에 앞서 "우리는 뒤늦게 선거운동에 돌입했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제주에서 1위를 차지하지 못할 경우 권 후보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권 후보가 엄청나게 전화를 돌렸다"고 말했다. 1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나름대로는 악전고투를 했다는 것이다.

실제 득표율은 37%였다. 노 후보는 31.3%였고, 심 후보는 이에 불과 한 표 뒤지면서 30%이상을 얻었다.


경선 전체로 볼 때 관록의 권 후보도 안심할 수 없는 결과다.

이날 개표에 앞서 있었던 연설에서 세 후보 모두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를 겨냥했다. 심 후보는 "이명박이 대기업 사장일 때 저는 구로공단 노동자였다"며 "'세박자 경제론'으로 이명박의 '747론'을 아웃시키겠다"면서 "보수정당은 여성후보를 선택하지 않았지만, 민주노동당은 여성 대통령 후보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노 후보는 "부동산 투기꾼, 탈세범이 부동산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서 "2004년 총선 때 비례대표 김종필을 밀어낸 것처럼 2007년 대선에서는 이명박 후보를 역사의 무대에서 퇴장시키겠다"고 주장했다.

권 후보는 "모든 언론이 '이명박'을 외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1차투표에서 끝나지 않고) 결선투표로 가면 무려 한달간 이명박의 독무대가 된다"며 "추석 밥상에 권영길을 올려 달라"고 강조했다.

권 후보는 조금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25일 개표하는 광주전남으로 향하게 됐다. 광주전남이 권 후보의 강세지역이라는 것에는 노 후보와 심 후보 진영에서도 별다른 이견이 없기 때문에 26일 대구경북 결과까지 포함하면 초반 흐름은 권 후보가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노동당의 대선후보 선출 투표는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오프라인 투표는 전국 지역위원회 193곳과 현장투표소 34곳(당원 30명 이상의 사업장에 설치된 현장 투표소) 등 총 227곳에서 실시된다. 전체유권자는 5만117명(해외포함)으로, 민노당은 이중 80%인 4만명 정도가 투표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국을 11개 권역별로 나눠 각 5일 동안 순차적으로 투표를 진행한다. 첫째날엔 후보들의 합동 기자회견이 있고, 마지막 5일째에 개표와 선출대회가 실시된다. 직장인 당원들의 참여를 위해 평일에는 오후 9시 30분, 주말은 5시로 개표시간을 정했다.

민노당은 오늘 투표가 끝난 제주(699명)를 포함해 광주·전남(1665명·1928명), 대구·경북(1621명·2691명), 대전·충남(1024명·1947명), 전북(2881명), 경남(5171명) 부산(2591명), 울산(2727명), 충북(1389명) 강원 (1713명), 서울·경기·인천(9685명·8429명·3837명) 등 전국을 11개 권역으로 나누고 각 5일 동안 첫날 연설을 한 뒤 투표를 진행해, 마지막 날 개표한다. 제주지역이 20일에, 광주·전남이 다음날인 21일에 시작하는 방식으로 전체 일정을 진행함에 따라 어떤 지역은 개표하고 다른 지역은 투표가 이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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