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현장에서 고3 담임을 맡고 있는 선생님들에게 고도의 스트레스(?)를 주는 단어 중의 하나가 '지역균형선발'입니다. 자신의 제자 중에서 학교에서 최상위권에 위치하는 학생들을 서울대 지역균형선발로 보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은 각 학교당 3명만 원서를 쓸 수 있습니다. 모집인원이 831명인데 전국적으로 약 2800명정도가 원서를 냅니다. 따라서 경쟁률은 3.5:1 정도가 될 것입니다만, 학과마다 편차가 매우 심합니다.
2학기 수시모집인 지역균형은 1차에서 학생부로 1.5배수(작년까진 2배수)를 선발합니다. 그런 다음 2차에서 면접을 봐서 선발합니다. 즉, 2차 선발 기준은 학생부 80% + 서류평가 10% + 면접 10%(사범대는 면접 6% + 교직적성검사 4%)로 선발합니다.
1차에서 작년까지 2배수를 뽑다가 올해부터 1.5배수로 줄인 이유가 있습니다. 이 지역균형선발은 1차 선발 시 선발인원의 약 0.9배수 안에 들어야 안정적 합격가능권입니다. 다시 말해, 10명을 모집하는 학과라면 9등 안에 들어야 면접이 보통일 경우 안정적으로 합격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1차에서 2배수를 선발하는 것은 괜히 가까스로 1차를 통과한 학생들에게 시간과 노력만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하였습니다. 그래서 올해부터 1.5배수로 줄인 것입니다.
이 지역균형선발에 최종합격하기 위해서는 조건이 있습니다. 바로 수능에서 2등급 2개가 나와야 한다는 것이죠. 사탐이나 과탐은 2개 과목 평균으로 적용합니다. 그리고 결격사유도 많습니다. 수능에서 제2외국어나 한문 미응시자(인문계의 경우), 수능에서 탐구영역 4개영역 미응시자, 사탐의 경우 국사 미응시자, 과탐의 경우 I+II, I, I(I+II는 반드시 같은 과목이어야 함)형태 미응시자, 공대의 경우 수학에서 미분과 적분 미응시자 등은 결격사유로 불합격 처리됩니다.
9월 10일부터 12일 18:00까지 원서를 쓰고 1단계 발표는 10월 5일 합니다. 1차가 통과되면 10월 8일부터 9일까지 서류를 제출합니다. 자기소개서는 10월 5일부터 9일까지 인터넷 사이트에서 직접 쓰면 되고, 면접은 수능을 본 후 11월 29일에 합니다.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에 있어 올해 초미의 관심사는 과연 커트라인이 어떻게 결정될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작년까지는 학생부 석차백분율을 가지고 200점 만점으로 환산하여 학생들을 선발하였습니다만, 올해부터는 학생부 등급을 가지고 80점으로 환산하여 선발합니다. 학생부에서 석차백분율이 없어지고 등급만이 있기 때문이죠. 과연 커트라인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궁금합니다. 각 학교마다 촉각을 곤두세우고 전략을 짜고 있는 형국입니다.
서울대 지역균형 합격선을 예상해 볼까요?
큰 틀에서 말씀드리면, 1학년부터 3학년 1학기까지 학생부 성적에서 예체능 과목(예체능 과목은 원점수 70점 미만만 감점이 있음)을 제외한 46개 전 과목(3학년 1학기까지)에서 2등급 숫자가 인문계는 15개 이하, 자연계는 20개 이하가 되어야만 가장 낮은 학과라도 합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3등급은 2개, 4등급은 3개로 헤아립니다. 최상위과는 2등급 숫자가 2-3개 이하가 합격 가능선이고 중간정도의 학과는 10개 내외에서 결정될 것입니다. 물론 이 예상은 순전히 참고용일뿐입니다.
다음 시간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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