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춤꾼들이 말하는 우리네 인생살이

댄스컬 <사랑하면 춤을 춰라>

등록 2007.09.13 15:09수정 2007.09.13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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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댄스컬 <사랑하면 춤을 춰라> 배우들

댄스컬 <사랑하면 춤을 춰라> 배우들 ⓒ 두비컴

댄스컬 <사랑하면 춤을 춰라> 배우들 ⓒ 두비컴

젊은 춤꾼들이 벌이는 열정의 무대, 댄스컬 <사랑하면 춤을 춰라>(이하  '사춤')가 2007 하반기 전국 투어를 시작했다. 9월 8일 수원을 시작으로, 12월 14일부터 내년 1월 13일까지 과천 공연에 이른다. 서울 공연은 9월 28일, 29일 양일간 창동 열린극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힙합, 재즈, 브레이크 등 다양한 춤의 향연이 펼쳐지는 '사춤'은 서너 곡의 노래를 제외한 모든 언어가 춤으로 이루어졌다. 이야기를 중심으로 춤과 노래가 가미되는 기존의 뮤지컬과 달리 '사춤'은 춤을 중심으로 배우와 관객이 감정을 공유해 나간다. 어린 시절부터 함께 두 남자와 한 여자의 성장과정을 담은 '사춤'은 100분의 공연 시간 동안 세 주인공의 인생을 숨가쁘게 뒤쫓는다.

 

연인의 사랑이 짙어지면 진한 살사로, 생명이 탄생되는 흥겨운 순간은 탭댄스의 경쾌함으로, 유년기의 꿈은 장난스러운 로봇춤으로, 스무살의 열정은 댄스로 꾸며진다. 상황과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춤은 관객들로부터 탄성을 자아내며, 다음에 등장할 춤에 대한 기대를 증폭시킨다. 자리에 앉아있는 내내 엉덩이를 들썩거리던 관객들은 공연의 막바지에 이르면 배우들과 함께 춤을 춘다. 누가 이끌어서가 아니라 공연 내내 흥겨움에 젖어 있었기 때문이다.

 

2005년 겨울, 취재 차 '사춤'의 연습실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그때 당시 출연진과 현재 출연진은 몇몇 달라진 얼굴도 있지만 대다수 멤버들은 지금껏 '사춤'을 지키고 있다. 당시 지하연습실 마룻바닥에는 검은 테이프로 '문'을 표시해놓고 배우들이 들락날락하며 무대처럼 혼신을 다해 연습했다. 이미 장안에 내로라하는 춤꾼들이지만 연습에 연습을 그치지 않는 열정이 주목할 만 했었다.

 

암전 상태로 진행되는 쌍절곤 춤에서는 무엇보다 안전을 중요시했다. "쌍절곤 동선을 짜. 니들끼리 누가 먼저 들어가고 나갈지를 정해. 다칠 수 있으니까." 무대감독의 지시에 이리저리 오가는 배우들 중 한 사람이라도 흐트러질까 이들을 살펴보는 무대감독과 안무팀장의 눈이 날카로웠던 것을 기억한다. 

 

춤을 출 때는 그냥 열심히 추기만 했었는데, 춤에 표정을 싣고 연기를 해야 하는 게 무엇보다 어렵다던 그들은 2007년에도 어김없이 무대에 올랐다.
 
춤으로 이야기하는 것 자체에 매력을 느낀다면서 느끼는 그대로, 보이는 그대로 <사랑하면 춤을 춰라>를 지켜봐 달라던 강유진씨, 관객들에게 기쁨과 활력을 주고 싶다는 김정희씨. 고충이 큰 만큼 도전하는 기쁨도 느낀다던 이나정씨 등 대다수 남성들 속에 자리한 여성 멤버들의 활약도 주목해볼 만하다.

 

기존의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나가는 '사춤'의 의지는 배우, 스태프의 열정 덕분일 테다. 더불어 해를 넘기고도 변함없이 '사춤'을 사랑해주는 관객들이 있기에 전국투어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여러 종류의 공연을 맛보았지만 댄스컬이라는 장르를 처음 접한 분이라면 감히 '사춤'의 매력에 빠져볼 것을 권한다. 공연 중간중간 시선을 끄는 영상과 공연 내내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현란한 춤사위, 음악과 함께 감흥을 돋우는 조명 등 잘 짜여진 무대를 바라보노라면 잘 차려진 밥상을 받은 기분이 들 것이다.

 

댄스컬 '사랑하면 춤을 춰라'의 2007년 하반기 투어 중 서울 공연은 단 이틀뿐이다. 젊음의 향연에 빠지고 싶은 관객들이라면 창동 열린극장에서 진행되는 이틀간의 공연 일정을 놓치지 마시라!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갓피아닷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7.09.13 15:09ⓒ 2007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갓피아닷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면 춤을 춰라 #사춤 #댄스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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