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에게 부끄럽고 죄송해요"

우토로마을을 알게 된 27세 일본 여성의 눈물

등록 2007.09.22 19:09수정 2007.09.22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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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우토로 주민들이 한국을 방문, 우토로 문제해결을 위한 국민들의 관심과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우토로 주민들이 한국을 방문, 우토로 문제해결을 위한 국민들의 관심과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 우토로대책위원회

우토로 주민들이 한국을 방문, 우토로 문제해결을 위한 국민들의 관심과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 우토로대책위원회

 

한국에 온 지 5년째인 일본 여성 사야까(27)씨가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이 수많은 네티즌들의 호응과 함께 화제가 되고 있다.


사야까씨는 강제퇴거에 몰린 우토로마을 재일동포들에 대한 일본정부의 태도에 대해 비판하고 한국인들에게 진심어린 사과의 글을 올렸는데 이를 본 네티즌들이 엄청난 양의 댓글을 달아 미디어다음의 블로그뉴스에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태평양전쟁 당시 강제로 징용된 한국인들이 조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당시 합숙소가 있던 우토로에 정착했음에도 일본정부가 보상은커녕 주거보장도 해주지 않고 강제로 퇴거당할 처지에 놓인 상황에 대해 사야까씨는 “몇 주 전에야 친구를 통해 우토로마을을 알게 됐다”며 “관련 사이트를 통해 지금까지 일본이 해온 심한 처사를 한 자도 빼지 않고 읽고난 후 가슴이 꽉 막히는 느낌이 들었다”고 글을 올렸다. 

 

a  우토로마을의 재일동포들은 벌써 20년 넘게 생존권을 위한 힘든 투쟁을 벌이고 있다.

우토로마을의 재일동포들은 벌써 20년 넘게 생존권을 위한 힘든 투쟁을 벌이고 있다. ⓒ 우토로대책위윈회

우토로마을의 재일동포들은 벌써 20년 넘게 생존권을 위한 힘든 투쟁을 벌이고 있다. ⓒ 우토로대책위윈회


사야까씨는 지금까지 자신의 조국인 일본에 대해 지금만큼 의심하고 미워한 적이 없었다면서 “그동안 일본이 저지른 사실을 초중고 때 전혀 배우지 못했다”고 썼다. 또 “잘못했다면 진심으로 사과하고 피해를 보상해야 하는 것은 어린아이도 아는 상식인데 사람의 할 짓이 아니다”며 일본의 태도를 비난했다.


사야까씨는 글을 쓰는 도중에도 가슴이 답답해 눈물을 흘렸다면서 “아무것도 (우토로를 위해) 할 수없는 내가 너무 분하고 부끄럽다”며 “다만 일본인의 한 사람으로 한국인들에게 미안할 뿐이고 정말 죄송하다”고 끝을 맺었다.


사야까씨의 글에 대해 아이디 ‘jasonLee’는 “어릴 적부터 일본에 대한 적대감이 있었는데 사야의 글을 읽고 감명 받았다”고 적었으며 아이디 ‘누르’는 “사야님이 미안할 것 없고 다만 일본이 교육을 제대로 해야 한다”고 적었다.


또 ‘푸드라’는 “지금부터라도 일본이 역사교육을 통해 제대로 된 인식을 가진 일본인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올렸고, ‘허주’는 “사야의 글을 통해 다시금 우토로 문제를 생각하게 됐다”며 “사야까상은 한국인의 천사”라며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한편 지난 7월 30일, 8월 31일로 1, 2차 토지매매협상기한이 종료된 후 교토부 재판부의 중재로 9월 31일로 연장된 지금 우토로 문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커지고 있으며 그동안 미온적이던 정부도 우토로 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등 우토로 문제가 긍정적인 국면전환을 맞고 있다.


특히 대통합민주신당의 대통령후보 경선주자인 정동영 후보는 우토로 문제해결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우토로 관련단체에 전달하는 등 정치권에서도 관심을 표명하기 시작해 주목되고 있다.

#우토로 #사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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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신문인 달신문에서 약 4년, 전국아파트신문에서 약 2년의 기자생활을 마쳤으며 2007면 10월부터 대구시 달서구 이곡동에 소재하는 외국인근로자쉼터에서 재직중에 있슴. 인도네시아 근로자를 비롯해 우즈베키스탄 외국인 근로자들의 인권보호와 사고수습 등의 업무를 하고 있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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