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여수 대세론'이다

D-30일, 2012세계박람회 개최지 결정

등록 2007.10.26 17:44수정 2007.10.26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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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2012년 세계박람회 개최지 결정일이 3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막바지 유치외교 활동과 함께 범국민적인 열기 확산이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지난 24일부터 전남농업기술원에서 열리고 있는 '대한민국농업박람회'에 설치된 여수엑스포 기원 채소밭이다.

2012년 세계박람회 개최지 결정일이 3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막바지 유치외교 활동과 함께 범국민적인 열기 확산이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지난 24일부터 전남농업기술원에서 열리고 있는 '대한민국농업박람회'에 설치된 여수엑스포 기원 채소밭이다. ⓒ 이돈삼

2012년 세계박람회 개최지 결정일이 3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막바지 유치외교 활동과 함께 범국민적인 열기 확산이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지난 24일부터 전남농업기술원에서 열리고 있는 '대한민국농업박람회'에 설치된 여수엑스포 기원 채소밭이다. ⓒ 이돈삼

꼭 30일 남았다. 여수가 2012세계박람회 개최지로 결정될 날이…. 개최지는 오는 11월 27일 새벽(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제142차 총회에서 결정된다. 현재까지는 대한민국 여수가 다소 앞서고 있지만 장담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한국과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모로코의 추격전이 만만찮다. 게다가 한 차례 유치실패 경험과 강원도 평창의 동계올림픽 실패 사례를 볼 때 1차 투표에서 선전하고도 2차 결선 투표에서 역전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와 유치위원회, 전라남도가 BIE 회원국의 표심 향배를 보다 철저히 분석하면서 치밀한 전략을 짜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다.

 

a  지난 4월 국제박람회기구 실사단의 여수 방문 때 길거리를 가득 메운 환영인파들. 여수는 이 기간 실사단을 완전히 감동시켰다.

지난 4월 국제박람회기구 실사단의 여수 방문 때 길거리를 가득 메운 환영인파들. 여수는 이 기간 실사단을 완전히 감동시켰다. ⓒ 이돈삼

지난 4월 국제박람회기구 실사단의 여수 방문 때 길거리를 가득 메운 환영인파들. 여수는 이 기간 실사단을 완전히 감동시켰다. ⓒ 이돈삼

우리나라는 지난해 5월 22일 BIE 사무국에 여수세계박람회 유치 신청서를 제출한 이후 중앙정부와 유치위원회, 전라남도, 여수시는 총력적인 유치활동을 펴고 있다. 현재까지 판세는 우리나라가 경쟁국인 모로코나 폴란드에 비해 다소 앞서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유치를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모로코가 개발도상국이면서 아프리카 대륙과 이슬람권에서 처음 박람회를 개최한다는 점을 부각시키면서 국왕을 중심으로 유치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모로코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열세인 폴란도도 유럽연합(EU)의 지지를 모색하면서 박람회 유치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108개 BIE 회원국 가운데 가장 많은 36개국이 속해 있는 유럽권 국가 중에서도 아직까지 지지국을 결정하지 않은 나라가 많은 것도 우리에게 희망적이다. 뿐만 아니라 유치경쟁이 치열해지면서 BIE 회원국이 당초 98개국에서 최근 파키스탄, 에콰도르, 코모로, 콩고민주공화국, 니제르 등이 새로 가입해 108개국으로 늘었다. 새로운 회원국은 앞으로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유럽의 부동표와 이들 회원국들을 얼마나 끌어들이느냐가 세계박람회의 여수 유치에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1차 투표에서 개최지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BIE 회원국 가운데 3분의 2 이상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의 판세와 유치경쟁이 치열한 점을 감안할 때 1차 투표에서 바로 개최지를 결정짓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1차 투표에서 탈락할 것으로 보이는 폴란드의 지지표를 얼마나 우리나라 지지로 흡수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여수 대세론’을 확산시킬 필요도 있다. 투표에는 사표(死票)로 만들지 않으려는 성향이 늘 존재하고 있기에 대세론은 표몰이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a  2012세계박람회유치위원회는 지난 9월1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로세르탈레스 국제박람회기구 사무총장, 앨빈 토플러 박사, 김재철 유치위원장, 박준영 전남지사, 회원국 대표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차 국제심포지엄을 열어 여수 유치의 타당성을 전파했다.

2012세계박람회유치위원회는 지난 9월1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로세르탈레스 국제박람회기구 사무총장, 앨빈 토플러 박사, 김재철 유치위원장, 박준영 전남지사, 회원국 대표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차 국제심포지엄을 열어 여수 유치의 타당성을 전파했다. ⓒ 이돈삼

2012세계박람회유치위원회는 지난 9월1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로세르탈레스 국제박람회기구 사무총장, 앨빈 토플러 박사, 김재철 유치위원장, 박준영 전남지사, 회원국 대표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차 국제심포지엄을 열어 여수 유치의 타당성을 전파했다. ⓒ 이돈삼

우리나라의 유치 전략은 먼저 전통적으로 우리나라에 우호적인 아시아와 중남미 국가들의 지지를 굳건히 다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경쟁국들의 BIE 회원국 신규 가입 추진에 대응, 우리나라에 우호적인 나라들을 BIE에 새로 가입시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부동표로 분류되고 있는 회원국을 대상으로 한 유치활동에도 최선을 다한다.


다음으로는 2차 결선투표에 대비하는 것이다. 1차 투표에서 탈락한 나라의 지지표 흡수를 위한 노력을 여러 각도로 전개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다. 경쟁상대국 지지를 선언한 국가의 표심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 비록 1차 투표에서 우리나라를 지지하지 않았더라도 2차 투표에서는 우리나라에 표를 줄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하기 때문이다.


총회 개최지 현장에서 막바지 부동표를 공략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11월 23일 프랑스 현지에서 250여 명의 BIE 회원국 대표와 대사를 초청한 문화행사를 개최하는 것도 여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한 전략 가운데 하나다.


개최지를 결정하는 27일에 실시될 최종 프레젠테이션을 완벽하게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 자리에서 유치위원회는 BIE 회원국들에게 여수박람회의 주제가 시의적절하고 대한민국의 박람회 개최 능력이 탁월하다는 점도 강하게 인식시킬 방침이다. 총회 개최에 앞서 BBC, 파이넨셜타임스 등을 통한 여수박람회 홍보도 적극 할 계획이다.

 

a  박준영 전남도지사가 지난 9월 1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2012여수세계박람회 제2차 국제심포지엄'에 참석한 남태평양 팔라우국 Temmy shmull 정무장관에게 여수세계박람회의 당위성을 설명하며 유치 지지를 요청하고 있다.

박준영 전남도지사가 지난 9월 1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2012여수세계박람회 제2차 국제심포지엄'에 참석한 남태평양 팔라우국 Temmy shmull 정무장관에게 여수세계박람회의 당위성을 설명하며 유치 지지를 요청하고 있다. ⓒ 이돈삼

박준영 전남도지사가 지난 9월 1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2012여수세계박람회 제2차 국제심포지엄'에 참석한 남태평양 팔라우국 Temmy shmull 정무장관에게 여수세계박람회의 당위성을 설명하며 유치 지지를 요청하고 있다. ⓒ 이돈삼

그 동안 중남미, 아프리카, 동유럽을 대상으로 활발한 득표활동을 폈던 박준영 전남도지사는 11월 11일부터 7일 동안 동남아 유치외교에 나선다. 정부사절단을 이끌고 말레이시아, 팔라우, 인도네시아 등을 방문하는 박 지사는 우리에게 우호적인 이들 3개국을 대상으로 여수 지지를 다시 한번 당부한다.


박 지사는 또 총회 개최일보다 1주일 앞선 21일부터 프랑스 파리에 머물면서 파리에 있는 BIE 회원국 대사와 대표들을 대상으로 박람회 유치 득표활동을 벌인다. 이들을 초청한 문화 공연과 기자간담회 등도 하면서 막바지 유치활동을 할 예정이다.


범국민적인 유치열기를 한데 모을 수 있도록 국내 홍보활동도 병행한다. 도는 지난 4월 BIE 실사 때 보여줬던 범국민적인 박람회 유치열기를 박람회 개최지 결정일까지 이어갈 수 있도록 도내 곳곳에 현수막을 내걸고 내·외국인의 이용이 많은 인천공항과 김포공항, 강남대로 등에 전광판 광고를 집중하는 등 여수박람회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높이면서 유치성공 염원을 모아 나갈 방침이다.


박람회 개최지 결정일에 맞춰 프랑스 현지에 도내 시·군 대표와 공무원 등 100여 명의 응원단을 보내 길거리 응원도 펼친다. 도청에서도 유치기원 퍼포먼스와 유치 응원을 준비한다.

 

a  2012년 세계박람회가 여수에 유치되면 오는 2012년 5월 12일부터 3개월 동안 여수 오동도 일대 신항지구에서 박람회가 열린다. 사진은 박람회 행사장 조감도다.

2012년 세계박람회가 여수에 유치되면 오는 2012년 5월 12일부터 3개월 동안 여수 오동도 일대 신항지구에서 박람회가 열린다. 사진은 박람회 행사장 조감도다. ⓒ 이돈삼

2012년 세계박람회가 여수에 유치되면 오는 2012년 5월 12일부터 3개월 동안 여수 오동도 일대 신항지구에서 박람회가 열린다. 사진은 박람회 행사장 조감도다. ⓒ 이돈삼

한편 2012세계박람회의 여수 유치가 확정되면 정부는 박람회장 조성을 위해 총사업비 1조 6000억원을 투입한다. 2012여수세계박람회는 2012년 5월 12일부터 8월12일까지 3개월 동안 오동도 일대 신항지구에서 ‘살아 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을 주제로 열린다.


박람회에는 관람객 795만 명이 찾아 10조원의 생산유발과 5조원의 부가가치, 15만 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이는 1988년 서울올림픽이나 2002년 한ㆍ일 월드컵보다 파급효과가 큰 것이다. 특히 박람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되면 남해안 일대는 세계적인 해양관광지로 발돋움하게 될 것이다. 전라남도와 여수시가 세계박람회 유치를 염원하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2007.10.26 17:44ⓒ 2007 OhmyNews
#세계박람회 #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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