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사 가는 길, 가을에 미쳐버렸네!

[사진] 노랗게 눈 내리는 절집 가는 길

등록 2007.11.14 15:47수정 2007.11.14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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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 금산사 가는 길은 꽃 터널 같았습니다. ⓒ 김강임

▲ 만추 금산사 가는 길은 꽃 터널 같았습니다. ⓒ 김강임

이맘때면 그리워지는 곳이 있습니다. 그리운 사람, 그리운 맛, 그리운 풍경. 사람마다 그리움의 대상은 다르겠지요. 그리움은 멀리 있을 때 더욱 간절해 지는 것 같습니다.


고향은 떠나온지 20여 년이 넘었지만, 늦가을이면 어김없이 생각나는 곳이 있습니다. 그곳이 바로 고향의 가로수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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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랗게 익은 은행잎 가로수 길에 노랗게 익은 은행잎 ⓒ 김강임

▲ 노랗게 익은 은행잎 가로수 길에 노랗게 익은 은행잎 ⓒ 김강임

지난 11일, 전주에 방문했습니다. 꿈에 그리던 고향의 가로수는 노랗게 물들어 있었습니다. 은행잎이 물든 가로수, 은행잎이 떨어진 가로수 길. 이 풍경을 얼마나 그리워했는지 모릅니다.

 

오랜만에 모인 가족들과 전주 인근으로 단풍놀이를 갔습니다. 이맘때 단풍놀이는 어디가 좋을까요? 산과 계곡등 단풍놀이는 여러 곳이 있겠지요. 하지만 우리는 승용차 2대로 드라이브에 나섰습니다. 그리고 전주 인근에 있는 금산사 가는 길을 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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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악산 국립공원 계곡 모악산 국립공원 계곡에도 가을이 무르익습니다. ⓒ 김강임

▲ 모악산 국립공원 계곡 모악산 국립공원 계곡에도 가을이 무르익습니다. ⓒ 김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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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색단풍 오색단풍 어루러진 절집 가는길을 걸었습니다 ⓒ 김강임

▲ 오색단풍 오색단풍 어루러진 절집 가는길을 걸었습니다 ⓒ 김강임

그리움은 늘 멀리 있다고 했던가요? 김제시 모악산국립공원은 가을이 타고 있었습니다. 가까이서 바라볼 수 있는 낙엽, 가까이에서 느낄 수 감동. 절집으로 가는 길은 만추 그 자체였습니다. 

 

금산사 가는 길은 하늘도 땅도 모두 노랗더군요. 결국 차에서 내렸습니다. 술 익은 듯 익어가는 가로수를 길을 걸었습니다. 절집 가는 길은 모악산에서 내려오는 등산객들의 옷차림만큼이나 화려하더군요. 

 

모악산에서 흘러 내려온 계곡에도 가을이 내려앉았습니다. 계곡의 돌들도 단풍에 취한 듯 조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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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내리는 금산사 바람이 불 때마다 은행나무에서는 눈이 내렸다. ⓒ 김강임

▲ 눈내리는 금산사 바람이 불 때마다 은행나무에서는 눈이 내렸다. ⓒ 김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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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랗게 눈내린 금산사 절입 앞에는 노랗게 눈이 내렸습니다. ⓒ 김강임

▲ 노랗게 눈내린 금산사 절입 앞에는 노랗게 눈이 내렸습니다. ⓒ 김강임

갈 바람이 불어옵니다. 하늘에서는 노랗게 눈이 내리더군요. 어느새 절집 가는 길은 노란 눈이 쌓였습니다. 사람들은 환호성을 지릅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가 가을에 미쳐 있습니다.

 

절집에는 많은 보물들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보물 제22호 노주, 보물 제25호 오층석탑, 보물 제26호 방등계단, 보물 제27호 육각다층석탑, 보물 제28호 당간지주, 보물 제29호 북강삼층석탑, 보물 제62호 미륵전, 보물 제827호 대장전 등 많은 보물이 숨겨져 있습니다.

 

그러나 늦가을 절집에서 내가 미쳐버린 것은 보물보다 노랗게 질린 은행나무와 새빨갛게 타오르는 단풍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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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북이 쌓이 낙엽 쌓인 낙엽은 마치 정원 같다 ⓒ 김강임

▲ 수북이 쌓이 낙엽 쌓인 낙엽은 마치 정원 같다 ⓒ 김강임

우리는 늘 멀리 있는 것을 그리워합니다. 내가 멀리 있는 고향의 풍경을 그리워하듯 말입니다. 

덧붙이는 글 지난 11월 11일 금산사 가는 길은 만추 그 자체였습니다.  
#금산사 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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