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준 "검찰에서 요구한 대로 진술해줬다"

이회창측 김정술 법률지원단장 접견... 김씨 변호인 맡기로

등록 2007.12.05 20:46수정 2007.12.05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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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김경준 전 BBK대표가 수갑과 포승줄에 묶인 채 19일 0시 15분경 서초동 서울중잉지검을 나와 서울구치로로 향하는 호송차로 이동하고 있다.

김경준 전 BBK대표가 수갑과 포승줄에 묶인 채 19일 0시 15분경 서초동 서울중잉지검을 나와 서울구치로로 향하는 호송차로 이동하고 있다. ⓒ 권우성

김경준 전 BBK대표가 수갑과 포승줄에 묶인 채 19일 0시 15분경 서초동 서울중잉지검을 나와 서울구치로로 향하는 호송차로 이동하고 있다. ⓒ 권우성

 

김경준씨가 검찰의 ‘BBK 사건’ 수사결과 발표 이후 변호인 접견과정에서 "검찰의 회유, 협박으로 혐의를 시인한 것"이라고 주장해 앞으로도 논란이 예상된다.

 

이회창 무소속 대통령 후보측 김정술 법률지원단장은 5일 오후 김씨를 서울중앙지검 접견실에서 1시간 20분간 만난 뒤 이같은 김씨의 주장을 언론에 브리핑했다.

 

김 단장에 따르면, 김씨는 자신이 장모에게 건넨 메모에 적힌 내용을 검찰이 반박한 데 대해서도 "모든 조사과정을 녹화한 것이 아니며, 변호인도 일부 조사 때만 입회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앞서 검찰은 "모든 조사과정을 녹화했다"며 김씨가 검찰로부터 회유 협박을 받았다는 주장을 일축했다.

 

김경준 "모든 조사과정 녹화한 것 아니다...변호인도 일부 조사 때만 입회"

 

그러나 김 단장은 "김씨는 <시사IN>에 보도된 필답서를 자신이 작성한 것도 사실이고, 수사 과정에서 메모에 적힌 바와 같이 검찰로부터 회유와 협박을 받은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한 "김씨는 필답서를 장모에게 전달했다는 이유로 서울구치소로부터 징벌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고 김 단장은 덧붙였다.

 

김 단장에 의하면, 김씨는 접견과정에서 '모든 조사과정을 녹화했고, 변호인 입회 하에 조사가 이뤄졌다'는 검찰의 주장도 반박했다고 한다.

 

김씨는 "20일 구속기간 동안 검찰로부터 거의 매일 조사를 받았지만, 그때마다 조서를 작성한 것은 아니고 여러 차례 대화를 나눈 다음 그 내용을 검사가 조서화했다"면서 "처음 조사를 받을 때에는 영상녹화 장치가 있는 조사실에서 조사를 받았으나 (중간에) 고장이 났다고 제3차 피의자신문 때부터 검사실에서 단둘이 앉아서 조사를 받았는데 검사실에는 영상녹화 장치가 없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또 제3차 조서부터는 김씨의 변호인이 없었고 내용을 수정할 때만 변호인인 오재원 변호사가 참석해 수정할 내용을 검토해줬다고 한다.

 

김경준 "검찰의 10년 징역 얘기 두려워 검찰 요구대로 진술"

 

김씨는 또 김 단장에게 검찰의 회유와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검찰이 검사 도움 받지 않으면 언론이 김경준을 엄청난 사기꾼으로 만들고 그에 따라 (대통령이 된) 이명박 후보도 대통령으로서 잔인하게 12~16년형을 살릴 수 있으나 (수사에) 협조하면 3년으로 구형해서 집행유예를 받을 수 있다고 설득했다"는 것이 김씨의 주장이다.

 

김씨는 김 단장에게 "10년 징역의 얘기가 두려워서 검찰 요구대로 진술을 맞춰줬다"고 털어놨다고 한다.

 

김 단장은 김씨가 이날 검찰 수사발표에서 자신이 진술을 번복한 것으로 나온 데 대해서도 반박했다고 전했다.

 

김 단장은 "검찰이 시키는 대로 진술했는데 결과적으로 진술할 때마다 내용이 조금씩 달라지니 나중에 검찰이 ‘왜 거짓말하느냐’고 했다더라"며 "객관적 사실과 다른데 (검찰이) 하도 갈구니까 김씨가 ‘그렇게 합시다’라고 (시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김씨가 검찰의 유도로 허위자백을 했다는 얘기다.

 

또한 김씨는 다스의 BBK 투자 계약서와 관련해서도 "그것은 진정한 의미의 투자계약서가 아니다"라며 "세 번에 걸쳐 작성된 계약서는 실제로는 2부씩 해서 총 6부가 존재하는데 회계처리 편의상 함부로 변용해서 작성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김 단장은 전했다.

 

한편, 김씨는 이날 김 단장을 자신의 변호인으로 선임할 뜻을 밝혔다고 한다. 김 단장은 "김씨에게 나를 변호인으로 선임하겠느냐고 물으니, 김씨가 변호인들로부터 검찰 수사에 협조하라는 말만 들었을 뿐 자신을 충분히 변론하지 못했다면서 나를 변호사로 선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이날 김 단장의 접견 또한 김씨의 동의로 이뤄진 것이다.

2007.12.05 20:46ⓒ 2007 OhmyNews
#이회창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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