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택과 12제자, 섬진강 어린시인들과 하룻밤을!

연중기획 [저자와 한밤을 보내다] 첫번째...'한밤의 출판기념회'로의 초대

등록 2008.02.15 10:22수정 2008.02.15 11:30
0
원고료로 응원
<오마이뉴스>는 강화도 오마이스쿨에서 올 한해동안 연중기획으로 <저자와 한밤을 보내다>를 진행합니다. 좋은 책을 펴낸 지은이와 독자들이 하룻밤을 보내며 그 책과 함께 어울립니다. 그 첫 순서는 섬진강의 초등학교 2학년 시인들과 함께 합니다. 그들은 최근 <여치가 거미줄에서 탈출했다>(사계절 출판사)를 출간 했습니다. 덕치초등학교(전북 임실군) 2학년 학생 12명이 공동저자입니다. 21일부터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에는 저자들의 선생님인 김용택 시인도 함께 합니다. 독자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편집자주>
a

섬진강 섬진강가의 금모래 밭에는 따사로운 햇살이 머물고, 강물은 은빛으로 부서진다. 이 아름다운 강과 함께 사는 아이들은 어떤 모습일까? ⓒ 조찬현

▲ 섬진강 섬진강가의 금모래 밭에는 따사로운 햇살이 머물고, 강물은 은빛으로 부서진다. 이 아름다운 강과 함께 사는 아이들은 어떤 모습일까? ⓒ 조찬현

 

오늘은 밤에 하늘을 봤다.

밤에 하늘을 보니까 여러 마리의 새와

모기가 있었다.

하늘은 참 중요한가 보다. 여러 동물이 사니까.

나도 하늘을 날고 싶다.

나는 방법은 두 개 있다.

유에프 타는 거랑 비행기다.

- 5월 11일 양대길의 일기

 

당신이 운이 좋았다면, 지난 설 연휴 섬진강에 살고 있는 '어린 시인'들을 만났을 것이다. 2월 10일 방영된 KBS1 TV '섬진강 아이들 1년간의 기록-엄마야 강변살자'에서는 자연 속 눈부신 일상을 시로 표현하는 초등학교 2학년 어린이들을 소개했다. 전북 임실군 덕치초등학교의 아이들이다.

 

a

섬진강 아이의 모습. ⓒ KBS 화면 캡처

섬진강 아이의 모습. ⓒ KBS 화면 캡처
a

어린이 저자가 자신의 시를 읽고 있는 모습. ⓒ KBS 화면 캡처

어린이 저자가 자신의 시를 읽고 있는 모습. ⓒ KBS 화면 캡처

"도대체 우리는 지금 어린이들에게 무슨 짓을 저지르고 있습니까? 혼자 잘 사는 공부를 하여 어쩌자는 것인지요. 자연과 어울려 사는 것을 빼앗겨 버리고 우리들이 무사할지 나는 걱정하고 또 걱정합니다."

 

아이들과 지난 1년을 함께한 김용택 시인은 요즘 아이들이 자연과 이웃 대신 경쟁만을 배우는 것을 안타까워한다. 섬진강 시인으로 알려진 그는 자신의 모교인 덕치초등학교에서 주로 2학년생을 가르쳐왔다. 김용택 시인에게 2학년은 "이성과 논리가 발을 내릴 수 없는", 하지만 "순결한 영혼을 가진 학년"이기 때문이다.

 

a

<여치가 거미줄에서 탈출했다> ⓒ 사계절 출판사

▲ <여치가 거미줄에서 탈출했다> ⓒ 사계절 출판사

그는 글쓰기를 통해 아이들이 자연과 사람을 품어 안는 법을 키우게 했다. 그리고 함께 쓴 시들이 <여치가 거미줄에서 탈출했다>(사계절 출판사)로 엮어져 출간되면서 아이들은 첫 시집의 어엿한 저자가 됐다.

 

강변 어린이들이 자연을 들여다보고 웃고 울면서 써내려간 언어는 맑고 싱싱하다. 글 속에는 도망가는 나비를 대신 잡아주는 꽃, 나무에 부딪혀 기절한 고추잠자리가 있다. 섬세한 관찰력이 바탕이 된 글들은 때로 철학적이다.

 

현아는 엄마가 어떤 모습으로 한숨을 쉬는지 알고 있고, 승진이는 두려움이 없는 사람은 불쌍하다고 말한다. 대길이는 생일에도 농사일을 해야 했지만 일을 하는 것이 상쾌하다고 한다. 맞춤법은 종종 엉망이다. 하지만 시 속에 녹아있는 사람, 관계, 자연에 대한 통찰력은 도시 사람들이 잃어버린 그 무엇을 넌지시 깨닫게 한다.

 

그 어린이들을 2월 21일, 오마이스쿨에서 만날 수 있다. 폐교를 리모델링해 다양한 지식나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강화도의 오마이스쿨에서는 연중기획 <저자와 한밤을 보내다>의 첫 번째 주인공으로 <여치가 거미줄에서 탈출했다>의 저자들과 서울의 2학년 어린이들을 초대한다.

 

연중기획 <저자와 한밤을 보내다>는 좋은 책을 펴낸 지은이들과 독자들이 함께 놀고, 함께 먹고, 함께 자면서 깊이 있는 만남을  프로그램이다. 서울의 2학년생들 이외에도 어린이 저자들과 김용택 시인을 만나고 싶은 독자들 역시 참여가 가능하다.

 

섬진강 아이들과 김용택 시인은 먼저 2월 20일, 불탄 숭례문 등 서울 시내를 둘러본다. 이어서 21일에는 강화도의 역사유적지를 구경한 후 오마이스쿨에서 독자들과 만나 하룻밤을 함께 보낸다. 참여하는 모든 이들은 함께 독후감을 써서 서로 나누고, 이 만남은 참가자들의 개인 블로그, <오마이뉴스>의 기사 등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질 예정이다.

 

섬진강 아이들의 눈으로 본 숭례문은 어떤 언어로 기록될지, 컴퓨터와 원더걸스에 중독된 서울 아이들과 '그림자 만들기'하며 노는 강변 아이들의 만남은 어떠한 모습일지, 또한 한밤의 출판기념회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기대된다.

 

그리고 강변 아이들이 다시 쓸 시와 서울 아이들이 처음으로 써내려갈 시가 기다려진다.

 

오마이스쿨에서 초등학교 2학년 저자와 함께 하는 '행복한 밤'이 펼쳐진다. ⓒ 권우성

오마이스쿨에서 초등학교 2학년 저자와 함께 하는 '행복한 밤'이 펼쳐진다. ⓒ 권우성
 

'섬진강 어린이들과의 하룻밤' 참가자를 모집합니다

오마이스쿨 지식나눔 프로그램 - 제1회 <저자와 한밤을 보내다>

 

<여치가 거미줄에서 탈출했다>의 어린이 저자와 함께하는 <저자와 한밤을 보내다> 프로그램에 <오마이뉴스> 독자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 저서 : <여치가 거미줄에서 탈출했다>

○ 저자 : 섬진강 덕치초등학교 2학년 어린이 12명과 지도 선생님 김용택 시인

 

 - 기 간 : 1박 2일 2008년 2월 21일(목) - 22일(금)

 - 장 소 : 강화도 오마이스쿨

 - 참가 대상 : 초등학교 어린이(2월현재 2,3학년 권장, 부모 동반 가능)

               혹은 김용택 시인과 '어린 시인'들을 만나고 싶은 일반인

 - 정 원 : 초등학교 어린이 12명 / 성인 20명

 - 참가비 : 5만원

 - 참가 신청: 오마이스쿨 홈페이지 (school.ohmynews.com)

 - 문의 : 오마이스쿨 032)937-7431, 김귀현 기자 02) 733-5505 (내선 220) 

 

#오마이스쿨 #섬진강 아이들 #김용택 시인 #저자와 한밤을 보내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학교에서 웹진기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시작한지는 얼마 안되었지만 기자로 활동하면서 사회의 미처 보지 못했던 부분들에 대해 의견을 가지고 그것을 다른 사람들과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매력을 느꼈습니다. 오마이뉴스에서 더 많은 사람들과 생각을 나누고 싶습니다. 가장 관심있는 분야는 공연문화 쪽이고 제가 활동하는 웹진이 방송문화 웹진인만큼 방송 쪽에도 관심이 있습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군산 갯벌에서 '국외 반출 금지' 식물 발견... 탄성이 나왔다
  2. 2 20년만에 포옹한 부하 해병 "박정훈 대령, 부당한 지시 없던 상관"
  3. 3 광주 찾는 합천 사람들 "전두환 공원, 국민이 거부권 행사해달라"
  4. 4 남자의 3분의1이 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있다고?
  5. 5 [이충재 칼럼] 윤 대통령, 두려움에 떨고 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