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시민기자가 만난 오연호 대표

세종뉴스 1주년 기념 행사장에서 특강을 듣다

등록 2008.02.16 12:38수정 2008.02.17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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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케잌 컷트 세종뉴스 창간 1주년 기념 축하 케잌 컷트 장면

케잌 컷트 세종뉴스 창간 1주년 기념 축하 케잌 컷트 장면 ⓒ 이인옥

▲ 케잌 컷트 세종뉴스 창간 1주년 기념 축하 케잌 컷트 장면 ⓒ 이인옥

 

요즘은 정말 “바쁘다 바빠” 라는 말이 입에서 떠나질 않는다. 그러나 아무리 바빠도 사진 찍고 글 쓰는 일은 게을리 하지 않는다. 나름대로의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 의미란 연기처럼 사라져가는 내 삶의 일부를 남겨두려는 뜻도 있지만, 궁극적인 목적은 남편과 함께 노년의 삶을 아름답고 행복하게 색칠하기 위함이다.

 

그래서 내가 참여하는 행사나 교육 시간에는 누구 눈치 볼 것 없이 사진을 찍고 마음 속에 그 풍경을 스케치 한다. 그리고는 틈틈이 시간 날 때 글로 써서 기사화하기도 하고, 수필과 시로 남겨놓기도 한다. 그렇게 글 쓰고 사진을 찍다보니 자연스럽게 오마이뉴스 시민기자가 됐다.

 

a 축시 낭송 연기문학 장시종 시인이 축시를 낭송하는 모습

축시 낭송 연기문학 장시종 시인이 축시를 낭송하는 모습 ⓒ 이인옥

▲ 축시 낭송 연기문학 장시종 시인이 축시를 낭송하는 모습 ⓒ 이인옥
 

2월 14일 오후 7시, 부랴부랴 업무를 마치고 남편과 함께 세종뉴스 1주년 기념 행사장을 찾았다. 세종뉴스 1주년 기념을 축하하기 위함이고 또 하나는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의 특강을 듣기 위해서다.

 

a 세종뉴스 장승현 발행인 세종뉴스 장승현 발행인의 인사말

세종뉴스 장승현 발행인 세종뉴스 장승현 발행인의 인사말 ⓒ 이인옥

▲ 세종뉴스 장승현 발행인 세종뉴스 장승현 발행인의 인사말 ⓒ 이인옥

 

군수님을 비롯한 기관장들이 함께한 1부 행사가 끝나자 우르르 자리를 털고 떠나는 사람들, 빈자리가 곳곳에 생기며 멀뚱해진다. 평소 듣기 쉽지 않은 강의를 마다하고 가버리는 사람들을 눈으로 배웅하고 자리를 지키고 앉았다.

 

수수하면서도 어딘지 카리스마가 풍기는 인상의 오연호 대표가 연단에 오르자 기대감으로 왠지 긴장이 되기도 했다. 수많은 시민기자들을 배출한 <오마이뉴스> 대표를 서울이 아닌 우리 연기군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 얼마나 큰 행운인가? 하는 일종의 설렘도 한몫 했으리라.

 

강의 내용은 <오마이뉴스>가 탄생하기 전에 <말>지라는 월간지 기자생활을 하면서부터 느꼈던 이야기와 “모든 시민은 기자다”라는 모토를 시작으로 2000년 처음 문을 연 <오마이뉴스>에 이르기까지 에피소드와 어려움, 갈등 등을 편안한 음성으로 들려주었다. 있는 사실을 보도하기 위해 기자 공부를 했다는 얘기다.

 

200년전 기자가 없던 시절에는 "마을 사람들 모두가 기자였다"는 그의 말을 들으며 웃음을 머금기도 했다. 그의 말에 의하면 그 옛날 신문이 나오기 전에는 마을 사람들 모두가 이미 기자였다는 이야기다.

 

그 예를 들면, "누가 화투를 쳐서 얼마를 땃다드라"라는 말은 지금의 스포츠 뉴스의 성격을 띠고 있으며, "비온다, 고추 걷어라, 빨래 걷어라" 등은 긴급 브레이크 뉴스와 같은 것이라 했다. 고로 새로운 소식을 전하는 모든 사람은 기자라는 얘기다.

 

a 오연호 대표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의 특강모습

오연호 대표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의 특강모습 ⓒ 이인옥

▲ 오연호 대표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의 특강모습 ⓒ 이인옥

 

기자는 당당하고 겸손해야 한다고 강조한 오연호 대표는, 100% 진실에 다가서는 노력을 하는 기자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글다운 글, 말다운 말을 하기 위해 <말>지 기자가 된 그는 <말>지에서 뽑은 네 명의 기자가 뜻을 같이하여 "야생마"라는 별명을 가지고 새로운 뉴스를 개척하기 시작했다 한다. 말다운 말을 제대로 하기 위해, 언론다운 언론운동을 제대로 하기 위해 만든 슬로건이 "모든 시민은 기자다"였고 그 모토를 바탕으로 <오마이뉴스>가 탄생했던 것이다.

 

“모든 시민은 기자다”라는 말을 실감하며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활동한 지가 어느덧 1년이 되었다. 한때는 내 기사가 '잉걸'(오마이뉴스 기사 중 제일 하단에 실리는 기사) 처리되면 기분이 상하고 왠지 자존심 상하는 것 같은 어설픈 마음도 들었다. 새내기의 오기라고나 할까? 생나무(기사화되지 않음) 처리되지 않고 신문에 기사로 오른다는 자체만으로도 만족해야 하거늘 욕심이 앞선 탓이다.

 

시간이 흐르다 보니 이제는 버금(메인면)에도 많이 오른다. 마음을 비운 탓도 있으리라. 언젠가는 오름, 으뜸에도 내 기사가 실리겠지, 하는 희망을 안고 내가 참여하고 머무는 곳이면 어디서든 관심을 갖고 지켜본다. 그리고 필요하다 판단되면 사진을 찍고 그리고는 틈틈이 글로 옮기는 일, 일상을 맛깔 나게 색칠하는 나름대로 행복한 삶의 비법이다.

 

a 기념촬영 축하를 위해 참석한 사람들의 단체 기념사진

기념촬영 축하를 위해 참석한 사람들의 단체 기념사진 ⓒ 이인옥

▲ 기념촬영 축하를 위해 참석한 사람들의 단체 기념사진 ⓒ 이인옥

 

그러기 위해서는 수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한다. 그런 만큼 얻어지는 보람이 있기에 앞으로도 기회를 만들고 사진을 찍고 글로 남기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으리라. 모든 사람들에게 공평하게 주어지는 오늘이라는 하루, 그냥 흘려버리기보다 글이든, 사진이든, 그림이든, 음악이든 뭐로 남겨 둘 수 있다면 하루가 덧없이 흘러가지는 않으리라.

 

아무것도 남기지 못하고 보낸 하루에는 왠지 아쉬움과 후회가 따르기 마련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 시간의 소중함을 알게 되고,  버려지는 시간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게 된다. 이는 내가 시민기자로 활동 할 수 있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또 한 가지 장점은, 아주 작은 것에도 관심을 기울이기 때문에 얻어지고 배우는 것이 많으니 이것이 바로 일석이조 아니겠는가.

 

똑같은 시간에 똑같은 사물을 보고도 느낌과 감동이 다른 것은 관심의 크고 작음에 있다. 결국 관심이 많으면 그만큼 남겨지는 것도 많아지고 그에 따른 보람 또한 다르지 않을까 생각한다.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오늘도 새로운 뉴스를 찾아 길을 나선다. 내가 찾는 기사는 정치기사도, 경제기사도 아닌 평범한 서민이 일상에서 누릴 수 있는 작지만 큰 행복이다. 바로 내 주변의 생활속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일, 아름답고 보람있는 일이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새롭고 다양한 소식을 꾸준히 전해온 세종뉴스 창간 1주년을 다시 한번 축하하며,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서 오연호 대표의 강연을 들으며 당당하고 겸손한 시민기자가 되리라 다짐해본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세종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8.02.16 12:38ⓒ 2008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세종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시민기자 #세종뉴스 #오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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