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와 악수를 나누는 홍문표 후보이정희
▲ 유권자와 악수를 나누는 홍문표 후보
ⓒ 이정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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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후보는 대통령직인수위 인수위원을 역임한 것 등 이명박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이회창 후보의 지역 맹주론에 지역발전론으로 맞서고 있다.
2004년 홍 후보는 정계에 입문한지 십수 년 만에 탄핵 역풍을 뚫고 충청권에서 유일하게 한나라당 이름을 걸고 당선된 현역의원이다. 당시 이회창 총재의 측근이었다는 점이 선거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홍의원은 17대 국회에서 국회농림해양수산위원, 국회예산결산특별위원 등을 역임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 대선 당시 지역 정치인들의 한나라당 탈당 러시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이명박 후보 곁을 지켰다.
홍 후보는 지금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듯하다. 자유선진당의 간판을 들고 다시 등장한 이회창 후보에게 거의 모든 언론사의 여론조사에서 상당한 차이로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하여 홍 후보는 "개인 여론조사에서 밀리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정당지지도 면에서는 두 배 가까이 앞서고 있기 때문에 후반 역전이 충분히 가능하다. 또한 도청이전특별법을 통과시켜 지역발전의 토대를 마련한 자신을 현명한 지역민들이 지지해 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그는 "▲ 도청이전 유관기관 200개유치 ▲ 수도권 전철 광천까지 연장 ▲ 예산홍성 버스요금 천원으로 단일제 추진 ▲ 기숙형 공립학교 유치"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회창 "충청을 석권하고 전국으로 나아갈 터"
"홍성·예산의 자존심! 대한민국의 자부심! 충청을 대변하는 자유선진당이 충청권을 석권하고 전국을 발돋움하여 전국을 주도하는 지역으로 부상하겠다."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인데도 전국적인 색채가 풍기는 이회창 후보의 선거 슬로건이다.
누가 뭐래도 홍성·예산은 이 후보의 정치적 텃밭이다. 특히 예산 지역의 압도적 지지 여론이 일찌감치 상대 홍문표 후보와의 격차를 더블 스코어로 벌려 놓았다.
이러한 '여유' 때문인지 이 후보는 전국단위 행사에 자주 나가고 지역구 행사보다는 중앙 언론에 노출되는 횟수가 더 많다. 지역구 선거도 중요하지만 공주·연기의 심대평 후보와 함께 벌이는 총선 투톱 전략에 더욱 신경을 쓰는 눈치다.
그러나 이 후보에게도 약점은 있다.
이 후보는 총선을 불과 한 달여 앞둔 시점인 3월 4일, 갑작스럽게 홍성·예산 지역구 출마를 선언했다. 이를 두고 유권자들 사이에서 "구체적인 지역발전 전략 제시보다도 당의 총선전략을 위해 지역민들에게 무조건적인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는 여론이 제기되고 있다. 또 정서적으로 홍성 지역 유권자 공략은 쉽지 않을 거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하여 이 후보 측에서는 "깨끗한 정통 보수의 힘으로 전국정당인 제1야당을 만들어 부패한 보수, 독주하는 정권에 대한 견제가 무엇보다도 절실히 필요하다. 이를 바탕으로 홍성·예산을 도청 신도시와 상생 발전하는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만들겠다"는 공약으로 유권자들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 도청 신도시와 상생하는 명품도시 건설 ▲ 홍성․예산을 농축산업 중심도시로 육성 ▲ 평생교육실현과 지역인재를 키우는 교육도시로 만들겠다"고 주장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회창 후보 독주냐, 한나라당 조직세냐
이밖에도 창조한국당 유병학 후보가 "예산에 새바람을 일으키겠다"며 의욕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평화통일가정당 이윤석 후보도 "가정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 가정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겠다"며 출마했다.
사실 홍성·예산의 유권자들은 그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고 있다. 반면 중앙 정가에서는 연일 치고 받는 고공전이 이어지고 있다. 이회창 총재의 화려한 부활로 자유선진당이 지역 정당이라는 한계를 넘을 것인가? 이명박 대통령의 충청권 복심이라는 홍문표 의원이 재선에 성공할 것인가?
현재로서는 이회창 총재의 독주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홍성과 예산에 두루 두루 걸쳐 퍼져있는 탄탄한 한나라당 조직력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4월 9일 유권자들의 선택이 궁금하다.
2008.03.28 09:00 | ⓒ 2008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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