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바지' 강기갑에 기겁... 출구조사는 '쑈쑈쑈!'

[댓글늬우스 ⑪] 성추행 최연희-불사조 이인제, 정치계 레전드 등극

등록 2008.04.11 10:48수정 2008.04.17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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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누리꾼과 함께 하는 화제만발 <댓글 늬우스>입니다.

"원더걸스가 울고 갈 정도로 암담했던 18대 총선(서민영)"이 46%의 투표율로 초라한 흥행 성적을 올렸습니다. 거대 보수의 출현이다, 진보의 패배다, 말들이 많습니다만 그 무엇보다 누리꾼들을 놀라게 한 건 바로바로 '엉터리 출구조사'였죠.

저녁 6시 땡하자 마자 방송사들은 '공룡 여당이 출현했다'며 호들갑을 떨었습니다. 하지만 방송사 출구조사가 시작된 15대 총선 이후 한번도 제대로 맞은 적 없었다는 사실, 아시죠? 결국 개표가 진행되면서 한나라당의 표정은 다소 굳어졌고, 자유선진당과 친박연대 등은 의외의 선전에 웃었습니다.

"도대체 출구조사는 뭣하러 하지? 쑈,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keen)"

[최대 이변을 만들어낸 승부, 그 배후가 궁금해! ]

# 18대 총선 최고의 흥행작, '청바지 입은 강기갑'

 이것이 바로 화제의 사진, 청바지 입은 강기갑.
이것이 바로 화제의 사진, 청바지 입은 강기갑.이미자
방송사의 예측조사를 가장 확실하게 비웃은 후보는 바로 강·기·갑 당선자. TV 앞에 앉아있던 유권자들의 입을 떡 벌어지게 했죠.


"강기갑에 기겁했다!(하비, 다음)"

평소 두루마기 차려 입으시고 단식농성과 항의방문 전문가로 이름 떨치던 강 후보. 선거 막판에는 청바지로 갈아입고 텔미춤까지 췄는데요, 십년도 더 된 청바지가 애처로워 보이긴 했지만 효과 만점이었습니다. 어쨌든 의외의 결과에 우리 누리꾼들 분석이 분분합니다.


"한나라당 공천의 반사이익, 일부 박근혜 지지자들 때문(smullit, 한겨레)"이라는 분석부터 "사천에 강씨들이 힘을 좀 쓴답니다(lsw2503)"라는 믿지 못할 의견까지 다양했습니다.

무엇보다 '농민' 강기갑이 한미FTA를 막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싸운 게 민심을 움직였다는 분석이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최고로 존경하고 싶은 사천시민입니다. 수도권 시민들 그저 내 아파트 재개발, 뉴타운 등에만 관심있지... 민주주의의 초석을 만든 위대한 사천시민들, 만세!!! (죽심란성, 한겨레)"

# 은평을은 지금 낙선 축하중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낙선을 축하드립니다(young_woo930, 네이버)"


 '낙선 축하'라는 새로운 유행을 낳은 이재오 후보.
'낙선 축하'라는 새로운 유행을 낳은 이재오 후보. 오마이뉴스
지금 은평을에는 당선 축하 대신 낙선 축하가 유
행이라고 합니다. 대운하를 놓고 문국현 후보와 맞붙었던 이재오 후보. 주거지 논쟁에 종교 시비까지 붙었지만 결국 문 후보의 승리!

누리꾼들은 문국현 당선자에게 "창조한국당이 3석을 얻었지만 정치적 효과는 10석 이상(거다란, 다음)"이라며 축하를 건네는 동시에 이재오 의원에게도 심심한 위로의 말을 전했습니다.

"한 표 던집니다. 국회 가는 표 말고, 낙동강 오리알과 함께 평생 놀 수 있는 착공 불가능 한반도 운하표 한장(eriver)"

이번 총선에서 이 후보뿐만 아니라 '대운하 3총사'로 불리던 박승환, 윤건영 후보까지 모두 낙선하자 "천하의 이재오가 대운하 쓰나미에 휩쓸려 나갔다. 이제 대운하 쓰나미에 손댈 장사 없다(stealth97, 네이버)"는 관측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흘러나오기도 했습니다.

[2MB, 웃다가 울면 어떻게 될까?]

"민심은 무섭다. 모든 게 운하를 파지 말라는 것(skduddnalswj)"

이번 총선에서 이재오 후보도 대운하에 휩쓸려 가고 박형준 후보도 친박 바람에 날려가자, 이명박 대통령이 각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여당의 과반 확보에 활짝 웃던 이명박 대통령, 하지만 측근의 낙선 소식에 울 수도 웃을 수도 없게 됐습니다. 어쨌든 "겸허히 (총선) 결과를 받아들이겠다"고 한 대통령. 그런데 곧바로 한반도 대운하를 추진하는 대통령 직속기구를 만들겠다는 언론보도가 잇따르고 있어 누리꾼들이 술렁이고 있습니다.

"거대 여당이 된 이명박 정부. 그러잖아도 막무가내 밀어부치기의 명수였는데 이젠 브레이크도 없이 갈 것이다. 다들 안전벨트 매시고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자 ~ 출발합니다. (lgsu47052)"

[최연희·이인제, "죽지 않아, 죽지 않아~"]

 강인한 생명력으로 온 국민을 놀라게 한 불사조 형제. 최연희(좌)·이인제 당선자.
강인한 생명력으로 온 국민을 놀라게 한 불사조 형제. 최연희(좌)·이인제 당선자. 오마이뉴스

이번 18대 총선에서 끈질긴 생명력을 지닌 '총선 불사조'가 탄생했습니다. 국민들이 아무리 외면해도 "우린 죽지 않아~"라며 잡초 같은 생명력을 자랑하는 두 형제, 만나보시죠.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당히 4선에 성공한 최연희 의원. 성추행 사건으로 총선 내내 누리꾼들의 집중 포화에도 굳건한 생명력을 자랑했습니다. 오히려 지역에서는 "최연희 의원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라는 현수막까지 등장했죠. 누리꾼들은 "도대체 어떤 후보들이 나왔길래 성추행범보다 못한 건지가 더 궁금하다 (macbeth1, 네이버)"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삼척동자도 다 아는 최연희 성추행 의원을 선택하신 분들, 때~~단합니다. (산앤산, 다음)"

전국 최소 득표율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5선에 성공한 이인제 의원. 이당저당 옮겨다니면 얻은 '철새'라는 별명에 이번엔 '불사조'까지. 조류는 조류인데 갈수록 진화하고 계십니다. 

누리꾼들, "전국 최소 득표율 당선, 내 진작부터 큰일 낼 줄 알았다. 장하다!! 이제 겨우 5번 탈당? 이제부터가 시작이야(soshin21, 네이버)"라며 앞으로 '세계 최고의 철새 정치인으로 거듭날' 이인제 후보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이인제 의원님, 화이팅 힘내세요! 이제 민주노동당에만 들어가시면 무소속에 우파 정당부터 좌파 정당까지 그랜드 슬램 달성이 코앞입니다!( knight4u_86 , 다음)"

"강한 자가 살아 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 남는 자가 강한 것"임을 몸소 보여준 최연희 의원과 이인제 의원. 정치계의 진정한 '레전드'입니다.

[국가적으로 낚인 누리꾼, 투표율 비법 제안]

'원더걸스'로도 안 돼서 선관위가 최후의 카드로 꺼내든 '투표확인증'. 세계에서도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희한한 떡밥에 누리꾼들이 또 한번 낚였다고 합니다.

애초 각종 공공시설 입장료 등이 할인된다고 홍보했는데요. 알고 보니 별 혜택도 없는 종이조각이어서 "종이 인쇄비와 원더걸스 섭외비로 불우이웃이나 돕지(yubggiman, 네이버)" 부터 "차라리 선관위를 없애고, 선거는 온라인으로 대체하자(troihorse, 네이버)"까지 누리꾼들의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2천원짜리 쓰레기봉투나 영화 관람비라도 깎아줬다면 바로 가서 투표했을 텐데(nkc9)"
"이제 낚시도 국가적 차원에서 하는군요. 투표의 대가를 준다는 발상 자체가 어디서 나온건지(wizardjinny 네이버)"

우리 누리꾼들, 선관위와 원더걸스도 울고 갈 기발한 비법을 내놓았습니다. 원더걸스가 이 한마디만 했다면 투표율 10%는 올라갔을 거라고 합니다.

"투표하지 않은 사람들이 국회의원보다 더 나빠요~(pyh719@)"

[부동산개발당, 서울 표심을 사로잡다]

'여대야소'의 총선 결과에 대해 누리꾼들은 "이번 선거는 지역색보다 부동산 투기에 대한 기대와 열망의 반영(dskwak)"이라며 '뉴타운'을 그 원인으로 지적했습니다.  

"막걸리 고무신 선거나 뉴타운 선거나 뭐가 다를까? 뉴타운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이거구만(damul, 한겨레)"
"뉴타운 건설을 시켜줄 후보에게 몰빵해 줬다는 건 서울 사람들이 그만큼 실리적이고 실용적이라는 것(멘티, 다음)"

누리꾼들은 '3김 시대' 이후 돌아온 지역당이 서울에도 제대로 부활했다고 평했습니다.

"영남은 한나라당원, 충청은 자유선진당원, 호남은 통합민주당원, 서울은? 부동산개발당원!(진공청소기, 다음)"

[회창옹의 이삭줍기는 계속된다, 쭈욱~]

 18석으로 원내교섭단체에 실패한 자유선진당. 이회창의 이삭줍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입니다.
18석으로 원내교섭단체에 실패한 자유선진당. 이회창의 이삭줍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입니다.남소연
"이번 선거는 박근혜의, 박근혜에 의한, 박근혜를 위한 선거였다(jungang70, 네이버)"

뭐니뭐니 해도 이번 선거에서 '돌아온 용사'는 단연 박근혜였습니다. '살아서 돌아오라"던 부적이 효험이 있었던 걸까요?

박근혜 본인도 88.6%라는 놀라운 지지율로 아직 죽지 않았음을 증명했습니다. 앞으로 친박연대의 복수혈전, 복당 여부는 가장 관심을 끄는 정치 관전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한편, 이번 충청대첩에서 중원을 장악하긴 했지만 원내교섭단체 구성에는 실패한 자유선진당. 공천 때부터 '이삭 주워 보물 만들기' 캠페인 펼치던 이회창 총재, 앞으로 쭈욱~ 이삭 주우실 거라고 합니다. 이와 관련,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회창옹이 이인제 당선자를 품에 안을지가 최대 관심사라고 합니다.

"지금 박근혜가 문제냐? 이인제가 선진당 입당할 것이냐가 더 문제다. 그리고 훗날 선진당 대선 경선 불복으로 6회 탈당의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는 거지(상념하늘밖구름조각, 한겨레)"

총선 후에도 누리꾼들의 정치 배틀은 계속됩니다. "지역당, 거대 보수를 중심으로 70, 80년대로 복고풍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choonhwi)"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점점 복잡해지는 총선 후, 그 '후속편'을 지켜봐 주세요.

이상, <댓글 늬우스>였습니다.
#강기갑 #이명박 #18대 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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