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성화봉송 폭력' 중국인 강제 출국 조치

등록 2008.04.29 17:06수정 2008.04.29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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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베이징 올림픽 성화봉송 때 빚어진 폭력 사태와 관련해 정부 당국이 불법 행위를 저지른 중국인들을 찾아내 형사처벌을 받게 하는 것은 물론 강제 출국시킨다는 방침을 세웠다.

 

   검찰과 경찰, 국정원, 외교통상부, 노동부 등 정부 당국자들은 29일 서울중앙지검에서 관계 기관 긴급 회의를 열고 성화봉송 당시 생긴 폭력 사태 대처 방안 등을 논의했다.

 

   당국자들은 사건 발생지 인근 CCTV, 시민 제보한 영상 등을 분석해 폭력 행위를 저지른 사람을 끝까지 찾아내 엄정히 처벌하기로 했다.

 

   특히 중국인들의 경우 우리 국민이 동일한 행동을 저질렀을 때와 같은 형사처벌 수위를 적용해 혹시 불거질 수 있는 한중간 외교 마찰 가능성을 미연에 방지할 방침이다.

 

   또한 대부분이 유학생으로 알려진 폭력 행위 가담 중국인들이 입건돼 벌금 또는 집행유예형을 선고받은 뒤에도 강제 출국 조치하는 등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성화 봉송 날 곳곳에서 부상자가 속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사 기관에 검거된 중국인은 유학생 진모(21)씨 1명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오전 정부 중앙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한승수 국무총리는 "외국인의 집단 폭력사건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하는 게 좋겠다"며 "이번 일로 우리나라 국민의 자존심이 상당히 손실된 측면이 있는 만큼 국민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는 법적, 외교적 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setuzi@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경찰, 중국인 폭력 용의자 4명 신원확인·추적중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서울경찰청은 지난 27일 베이징올림픽 성화 봉송 행사장 주변에서 폭력을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는 중국인 용의자들의 신원을 밝혀 내고 추적 중이라고 29일 밝혔다.

경찰은 서울 중구 프라자호텔 내 폐쇄회로(CC)TV 2대를 분석해 전경대원 박모(21)씨에게 폭력을 휘둘러 머리에 상처를 입힌 용의자 중 1명의 신원이 중국인 유학생임을 밝혀 냈다.

이 용의자는 27일 오후 5시 20분께 중국인 100여명이 프라자호텔 앞에서 티베트 독립 깃발을 들고 있던 티베트인 5명을 쫓아 호텔로 난입하는 과정에서 이를 말리던 전경대원 박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 용의자가 일행과 함께 경남의 모 대학에서 관광버스를 타고 온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전담팀을 해당 지역에 급파해 신원 대조와 추적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또 사진 정밀 판독을 통해 27일 오후 2시께 송파구 올림픽공원 앞에서 성화봉송 저지 집회장을 향해 자전거로 이동하던 박모(49)씨를 주먹, 발, 깃봉 등으로 집단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용의자 3명 중 1명이 부산 모 대학 소속 중국 유학생임을 확인했다.

경찰은 나머지 용의자 2명도 부산 지역에서 단체로 관광 버스를 타고 상경한 사실을 파악하고 수사전담팀을 부산으로 급파했다.

경찰 관계자는 "성화봉송 행사장 주변에서 폭력·불법행위에 가담한 이들은 채증, 인터넷 자료, 목격자 탐문자료 등을 정밀 분석해 정확히 가려내 엄정하게 사법처리하겠다"고 말했다.

 

2008.04.29 17:06ⓒ 2008 OhmyNews
#성화 봉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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