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a
▲ 국립대전현충원 제53회 현충일 ⓒ 김광모
▲ 국립대전현충원 제53회 현충일
ⓒ 김광모 |
|
지난 6월 6일은 제53회 현충일이었다. 이틀 후, 민족의 성역인 국립대전현충원에, 아내와 함께 두 자녀를 데리고 방문했다. 물론 두 아이들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 한 생애를 바친 분들을 통해 역사적 교훈을 얻길 바라는 마음으로. 국립대전현충원은, "조국과 민족을 위해 산화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이 잠들어 계시는 곳으로 연간 방문객이 약 100만 명에 이르는 등 참배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민족의 성역입니다"고 소개한다.
이곳의 묘역안장현황은 4만3천여 위이고, 위패봉안은 4만1천여 위이며, 총 8만4천여 위이다.
a
▲ 국립대전현충원 순국선열들과 호국영령들을 기리는 터 ⓒ 김광모
▲ 국립대전현충원 순국선열들과 호국영령들을 기리는 터
ⓒ 김광모 |
|
묘소매장은 되었지만 아직 묘비가 완성되지 않은 묘소를, 그리고 묘소매장도 되지 않아 임시 매장된 묘소를 지나면서 가슴을 타고 흐르는 느낌은 생생하다.
a
▲ 국립대전현충원 묘소매장은 되었지만 아직 묘비는 완성되지 않았다. ⓒ 김광모
▲ 국립대전현충원 묘소매장은 되었지만 아직 묘비는 완성되지 않았다.
ⓒ 김광모 |
|
a
▲ 국립대전현충원 임시 묘소매장 상태 ⓒ 김광모
▲ 국립대전현충원 임시 묘소매장 상태
ⓒ 김광모 |
|
그러나 기림의 터인 성역을 둘러 보면서 아쉬운 점이 있어, 개선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몇 가지로 정리해 본다.
첫째, 간이화장실의 문제이다. 묘소매장에 가까이에 설치되어 용무가 급한 참배객에게는 용이할 수 있겠으나, 악취와 불결 상태는 오히려 역효과를 낸다. 고등학생 딸 아이는 사용후 나오면서 코를 막으며 고개를 저어댔다. 요즘 조그만 쉼터에만 가도 청결한 화장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그런데 이른바 성역이라는 곳에 설치된 간이화장실의 상태는 정말 끔찍하다. 조금 거리가 있어도 주변에 신설하여 청결한 화장실 문화를 선도했으면 한다.
a
▲ 국립대전현충원 사병 1번 묘소 가까이에 설치된 임시화장실 ⓒ 김광모
▲ 국립대전현충원 사병 1번 묘소 가까이에 설치된 임시화장실
ⓒ 김광모 |
|
둘째, 도로를 점유하고 있는 철제 쓰레기 함이다. 운전하거나 산책하며 현충원을 둘러보는 참배객이나 방문객에게 이 쓰레기 함은 장애물이며 미관상도 좋지 않다. 물론 사용자나 관리자에게는 편할 수 있겠지만. 쓰레기 함을 도로 밖에 위치시키고 미관상의 문제도 고려해서 시설하길 바란다.
a
▲ 국립대전현충원 철제 쓰레기 함이 도로를 점유 ⓒ 김광모
▲ 국립대전현충원 철제 쓰레기 함이 도로를 점유
ⓒ 김광모 |
|
셋째, 다른 참배객들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행위이다. 대전현충원을 둘러 보다가 한 장면을 보고, 정말 개념없는 행태라고 생각했다. 현충일이 지났지만 참배객들이 발길을 잇고 있는데 한 곳에서는 가족들이 화투놀이를 하고 있지 않는가. 물론 그 가족의 비상식적 행위가 더 큰 문제이지만, 인력이 부족하더라도 원측은 그래도 관리해 주어야 할 부분이다.
a
▲ 국립대전현충원 화투놀이 중인 가족 ⓒ 김광모
▲ 국립대전현충원 화투놀이 중인 가족
ⓒ 김광모 |
|
한 기관으로 맡은 바 직무를 충실히 수행하기란 어렵다. 그렇지만 민족의 성역인 국립대전현충원은 앞에서 지적한 점들을 충분히 검토해서 진정한 기림의 터로 만들어 주길 바란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미디어다음 블로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8.06.11 14:29 |
ⓒ 2008 OhmyNews |
|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