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유공자 의무고용' 50대 기업중 '꼴찌'

대부분 사업체 법정인원의 10%대... 어겨도 과태료 500만원이 고작

등록 2008.10.02 12:33수정 2008.10.02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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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삼성전자 수원공장의 국가유공자 취업자수는 법정인원의 10%인 90명에 불과했다. 사진은 삼성전자 수원공장 정보통신연구소.

삼성전자 수원공장의 국가유공자 취업자수는 법정인원의 10%인 90명에 불과했다. 사진은 삼성전자 수원공장 정보통신연구소. ⓒ 권우성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법으로 정해져 있는 국가유공자 채용에 매우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은 '유공자 의무고용' 50대 기업 가운데 사실상 '꼴찌'에 해당되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2일 전국 지방보훈청이 조경태 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50대 기업의 국가유공자 취업현황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등 삼성그룹 대형사업장의 법정인원 대비 국가유공자 취업 비율이 평균 10%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50대 기업중 삼성이 국가유공자 취업비율 가장 낮아

삼성그룹 가운데 가장 많은 직원들이 근무하는 경기도 용인 기흥 반도체 공장의 경우 국가유공자를 채용해야 하는 법정인원은 모두 997명. 하지만 실제 취업자 수는 154명으로 15%였다.

삼성전자 수원공장의 경우도 896명의 법정인원 가운데 실제 취업자는 10%(90명)에 불과했다. 이같은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법정인원 대비 국가유공자 취업비율은 다른 지방 사업장도 비슷하다.

삼성전자 LCD 사업장이 있는 충남 아산 탕정공장은 전체 7315명 직원 가운데 국가유공자는 단 21명이다. 대전 사업장도 5508명의 직원 가운데 12명이 국가유공자 취업자였다.


다만 삼성전기와 삼성SDS, 삼성중공업의 거제조선소 등 일부 사업장의 경우 법정인원 대비 국가유공자 취업비율이 30%대 수준을 유지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자와 반도체 공장의 특성상 이공계 학생을 위주로 선발하는 경향이 있고, 이 가운데 국가유공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측면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50대 기업 국가유공자 취업 현황.

50대 기업 국가유공자 취업 현황. ⓒ 조경태 의원실


현대차 울산공장은 100% 취업...의무고용 어겨도 과태료 500만원뿐

a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국가유공자 의무고용인원 1004명을 100% 채웠다. 사진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생산라인(자료사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국가유공자 의무고용인원 1004명을 100% 채웠다. 사진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생산라인(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권우성


삼성그룹과 함께 LG그룹도 국가유공자 의무비율이 그리 높지 않았다. 대구에 있는 LG 디스플레이 사업장의 경우도 국가유공자 법정취업인원이 636명이었지만, 실제는 113명(17%)만이 일하고 있었다.

총 직원수가 1만1980명인 LG전자의 경우는 479명의 유공자 법정인원이 있지만, 120명(25%)만이 취업했다.

이들 기업과 달리 4대그룹 가운데 현대-기아자동차 그룹의 경우는 국가유공자 의무비율을 거의 지키고 있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의 경우 전체직원수는 2만5103명이었고, 법정인원은 1004명인데 이를 100% 채웠다.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은 97%(법정 263명 가운데 256명 채용), 소하리 공장도 70%(법정 231명 가운데 163명 채용)의 취업률을 보였다. 다만 현대차 남양주연구소의 경우는 214명 법정 채용 인원 가운데, 24명만이 근무하고 있다.

이밖에 외환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 등 금융회사들과 KT·포스코·서울시도시철도공사 등도 법정 채용비율을 100% 채우고 있었다.

조경태 민주당 의원은 "국가유공자 의무고용 등 법으로 규정한 부분까지도 일부 글로벌 기업들이 실제 이행하지 않고 있다"면서 "해당 기업의 사업적 특수성을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의식이 미흡한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국가유공자 의무고용제도는 국가유공자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가보훈처가 업종별로 국가유공자 의무고용비율을 지정하고 있다.

현재 고용의무 적용을 받는 기업은 1만6000여 곳이며, 기업별로 채용 정원의 3~8%를 국가유공자로 채용하도록 하고 있다. 이같은 고용명령제를 어긴 기업에는 5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국가유공자 #의무고용 #삼성전자 #현대기아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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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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