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메트로 노사협상 극적 타결

등록 2008.11.20 03:04수정 2008.11.20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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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구조조정 문제를 놓고 극심하게 대립하던 서울메트로 노사 간 협상이 노조의 파업 예정 시간을 불과 1시간 남짓 남겨 두고 극적으로 타결됐다.

 

이에 따라 애초 20일 오전 4시를 기해 시작될 예정이던 지하철 1~4호선에서의 파업은 철회됐다.

 

메트로 노사는 19일 오후 4시 성동구 용답동 서울교육문화센터에서 시작한 마지막 교섭을 정회와 속개를 반복하며 약 11시간 진행한 끝에 20일 오전 3시10분께 최종 합의문에 서명했다.

 

김상돈 사장은 협상을 타결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노사간에 이견을 좁혀서 합의타결로 시민불편을 예방할 수 있어 다행"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경영혁신을 이뤄 나가고자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영 노조 교육선전실장은 "그동안 핵심쟁점이었던 외주화와 민간위탁에 대해 사측이 고유한 경영권이라는 입장을 고수했지만 이번 합의안에 노사가 성실히 협의를 추진하기로 명시했다"며 "그간 사측의 일방 추진에 대해 우리가 제동을 건 것이 아닌가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흡하지만 사측이 전향적인 입장을 표명한 만큼 앞으로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에 역점을 둘 것"이라며 "그러나 핵심쟁점의 상당 부분이 불씨로 남아 인력감축 구조조정을 둘러싼 노사 간 공방과 대립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노사는 이날 최종 합의안에서 경영혁신에 대한 인식을 같이하고 노사협의가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성실한 협의를 거쳐 추진하기로 했다.

 

또 일부 업무의 민간위탁을 협의해 추진하되 필요하면 임금피크제 같은 대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양측은 아울러 올해 임금을 4.18%(호봉 승급분 1.18% 포함) 올리고, 지하철 운영적자를 초래하는 요인으로 꼽히는 무임수송비 보전용으로 국.시비 보조금을 확보하기 위해 노사가 공동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함께 구조조정과 관련해 퇴출 도구로 이용된 서비스지원단 운영규모를 최소화하고, 노사문제로 신분상 불이익을 받은 사람을 선처하기로 하는 선에서 노조가 요구했던 해고자 복직 문제를 피해갔다.

 

한편 노조 측은 10일 이내에 현 집행부의 신임을 묻는 투표를 할 예정이다.

 

노조 관계자는 이 투표에서 집행부가 불신임을 받더라도 이번에 타결한 합의안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메트로 노조가 파업계획을 철회함에 따라 비상교통 대책 시행을 보류한다고 밝혔다.

 

gatsby@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08.11.20 03:04ⓒ 2008 OhmyNews
#메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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