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위성이냐 폭발물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발사 준비중인 북 로켓의 정체는?

등록 2009.02.25 09:42수정 2009.02.25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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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대포동 로켓 북한이 지난 99년 9월 10일 TV에 공개한 2단식 로켓

대포동 로켓 북한이 지난 99년 9월 10일 TV에 공개한 2단식 로켓 ⓒ 연합뉴스


북한이 발사를 준비하고 있는 대포동 2호 로켓은 미사일일까? 인공위성일까?

"쏴 봐야 안다"가 정답이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대포동 2호(북측에서는 은하 2호라고 부름)로 불리는 발사체에 인공위성을 얹느냐 폭발물을 얹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또 양자는 발사준비과정이나 비행과정에서 상당히 유사하다.

지구 상공 수 백Km 상공을 도는 인공위성이나 수 천Km 떨어진 지점을 타격하는 대륙간 탄도탄은 일단 지구 대기권을 벗어나야 하기 때문에 엄청난 속도를 낼 수 있는 로켓이 필요하다. 최고 속도가 음속의 20~25배에 이르는 이 속도를 얻기 위해선 2단 이상의 로켓이 사용된다.

왜냐하면 사용이 끝난 로켓을 분리하지 않으면 중량이 지나치게 커져서 일정 속도 이상으로 가속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상업용 인공위성의 발사에도 흔히 대륙간 탄도 미사일을 쏘아 올리는 로켓이 사용되기도 한다. 

인공위성과 미사일, 둘 다 동일 로켓 사용

소련이 쏘아올린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Sputnik 1)는 대륙간 탄도탄 'R-7'에 실려 발사되었으며, 미국 최초의 인공위성 '익스플로러 1호'(Explorer 1) 발사에도 중거리탄도탄 '쥬피터 C'가 사용되었다. 우리나라의 '아리랑 1호', '아리랑 2호' 위성 역시 각각 미국과 러시아의 대륙간 탄도탄에 실려 궤도에 진입했다.

탄도탄의 비행경로는 일반적으로 포물선을 그린다고 알려져 있지만 엄밀하게 이야기하자면 지구의 중심을 하나의 초점으로 하는 타원형에 가깝다. 이 타원은 발사지점과 명중지점에서 지구의 원주와 교차한다.


로켓의 발사속도가 빠르면 빠를수록 타원은 점점 커져 결국 지구의 직경(약 12,760Km)보다 커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인공위성이 되어 지구궤도를 돌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미사일의 경우는 인공위성에까지는 이르지 않는 속도로 발사되어 원거리까지 도달하게 된다. 대륙간 탄도 미사일의 발사속도는 시속 8천Km 정도, 인공위성 발사용 로켓의 속도는 시속 2만9천Km에 이른다.

이런 엄청난 속도를 얻기 위해 로켓 추진제에 넣는 연료는 액체연료와 고체연료 두 가지가 있다. 액체연료는 로켓 분사를 조절하기 쉽고 속도를 바꾸고 분사를 중지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지만 변질되기 쉽다. 가장 치명적인 단점은 폭발하기 쉽기 때문에 안전성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북한이 발사를 준비 중인 로켓의 연료주입에 시간이 걸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반면 고체 추진제는 점화가 빠르고 바로 발사가 가능 하지만, 크게 만들기가 어렵다. 고체 추진제는 반고체 상태의 연료를 로켓 안에 넣어 장기간 굳히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로켓의 구경이 2~3m 이상으로 커지면 연료를 굳히기가 매우 힘들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대포동 #로켓 #북 미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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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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