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우리의 삶은 마치 수족관과 같다

연극, "물고기 씨 멈추지 말아요" 4월 5일까지 전주 창작소극장에서

등록 2009.03.20 19:09수정 2009.03.20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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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극회 제125회 정기공연 ⓒ 오명관

▲ 창작극회 제125회 정기공연 ⓒ 오명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을 수족관과 같다고 말한다면 어울릴까? 그 수족관 안에는 육식어도 있고 범죄어도 있고 평범하게 지내는 물고기도 있을 것이다.

 

어쩌면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 수족관이고 우린 그 안에 사는 물고기일지도 모른다. 늘 수족관 안의 물고기로 살 것인지, 아니면 넓은 바다로 나아가 살 것인지...

 

70년대 중반 이래로 오늘날까지도 가장 성공적인 독일 극작가라는 평을 듣는 프란츠 크사버 크뢰츠(Franz Xaver Kroetz)는 연출가이자 연극배우로 활약하고 있는 현재 독일 연극계의 인물로써 그는 '고통을 당하는 자들, 눈물을 흘리는 자들, 몰락하는 자들'을 위한 극을 많이 올리기로 유명한데 그 중 '물고기 씨, 멈추지 말아요'라는 연극을 전주 창작극회에서 다음달 5일까지 전주 창작소극장(경원동 홍지서림 사거리)에서 열린다.

 

홍석찬(창작극회) 대표는 "20년 만에 다시 만나 웃기지만 슬픈 연극이고 우리들의 모습을 무대에서 생생하게 만날 수 있는 독일 민중극의 전통을 서사극적 요소를 차용해 새롭게 만들었다"며 "첨단 시설로 바뀐 세상에서 소외되어 나락으로 떨어져 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다"고 말했다.

 

이어 "4명의 배우가 두 부부의 이야기로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으로 이상을 꿈꾸지만 현실 앞에서 무너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며 연극의 연출의도를 밝혔다.

 

줄거리를 잠시 살펴보면, 절친한 친구이자 이웃인 두 부부. 영국, 영미 부부와 해철, 혜선 부부의 삶은 비슷해 보이지만 확연하게 다른 모습을 그리고 있다.

 

a 물고기 씨, 멈추지 말아요 왼쪽부터 친구인 영국과 해철은 노동자의 권익을 위해 대화하고 있는 장면과 아내들이 부부관계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는 장면이다.

물고기 씨, 멈추지 말아요 왼쪽부터 친구인 영국과 해철은 노동자의 권익을 위해 대화하고 있는 장면과 아내들이 부부관계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는 장면이다. ⓒ 오명관

▲ 물고기 씨, 멈추지 말아요 왼쪽부터 친구인 영국과 해철은 노동자의 권익을 위해 대화하고 있는 장면과 아내들이 부부관계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는 장면이다. ⓒ 오명관

 

맞벌이로 아이를 갖지 않고 살아감에 만족하는 영국, 영미 부부와 자녀를 키우는 것을 행복을 느끼는 해철, 혜선 부부는 서로 만나 인쇄업이라는 '직업'에 대해 대화를 나누며 노조와 권리 그리고 가정과 육아와 부부관계에 대해 솔직담백하게 이야기를 나눈다.

 

그렇지만 이 두 부부에게 위기가 닥쳐오는데 영국과 해철이 다니던 회사가 합병이 되어 아날로그적 방식에서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된 인쇄환경에 적응을 못하고 영국은 사표를 내고 회사를 떠난다.

 

해철은 노동자의 권익을 찾기 위해 투쟁해야 한다며 노조위원장으로 최선을 다하던 중 영국의 사표는 노동자의 권익을 포기하고 도망가 버린 친구라며 그들의 사이는 점점 멀어져만 가고 만다.

 

회사를 그만 둔 영국은 점점 히스테릭하게 변하고 이를 지켜보는 영미는 집을 나가버리고 더 이상 아이를 원치 않는 해철 때문에 낙태를 결심하게 되는 혜선. 이들 사이는 점점 골이 깊어감에 따라 상황은 점점 꼬여만 가고 있다.

 

특히 이 연극의 백미는 마지막 5분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반전을 보여주며 인간성 회복을 위한 몸부림으로 극은 마치게 된다.

 

이 연극을 기획한 유가연 씨는 "프란츠 크사버 크뢰츠의 작품을 우리 현실에 맞게 번안한 작품인 <물고기 씨, 멈추지 말아요>는 두 부부의 일상과 직업, 실업과 노조 문제를 웃음과 재치로 담아낸 36.5℃의 연극"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연극은 다음달 5일까지 평일 7시 30분, 토요일 4시와 7시, 일요일 오후 4시에 펼쳐진다.

 

더 자세한 사항은 창작극회 홈페이지(http://www.changjak1961.co.kr)에서 예매 및 혜택을 확인 할 수 있다.

덧붙이는 글 | 익산시민뉴스, 서울방송 유포터, 다음블로그

2009.03.20 19:09ⓒ 2009 OhmyNews
덧붙이는 글 익산시민뉴스, 서울방송 유포터, 다음블로그
#창작소극장 #창작극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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