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충남교육감 모 후보 사무실 압수수색

[충남교육감보궐선거 D-9] 고소 고발 20 여건... 혼탁 양상

등록 2009.04.20 19:10수정 2009.04.20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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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 및 선거 비리 등에 따른 전직 교육감들의 잇단 하차로 오는 29일 치러지는 충남교육감 보궐선거가 또 다시 혼탁 양상을 보이고 있다.

 

천안동남경찰서는 20일 오전 9시 30분 경 천안 소재 충남도교육감 보궐선거에 출마한 A후보 사무실 등 시군연락사무소 6곳을 100여 명의 인력을 동원해 컴퓨터와 관련 서류 등을 압수수색했다.   

 

동남경찰서 관계자는 "최근 선관위가 A후보 선거대책 본부장 등 관계자 5명을 부재자 허위신고 혐의 등으로 고발해옴에 따라 혐의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입수수색을 벌이게 됐다"며 "자료 분석 후 혐의가 드러날 경우 관련법에 따라 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A후보는 이날 오후 4시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혀 잘못한 것이 없는데도 선거일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때에 압수수색을 벌인 것은 선거운동을 방해하려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충남도선거관리위원회는 19일 A후보의 선거대책본부장 등 4명을 부재자 허위신고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 또 다른 4명을 수사의뢰했다. 이들은 충남 지역의 유권자들에게 부재자신고서를 수집한 후 투표용지를 받아 볼 거소를 교회 등 특정 장소로 허위 작성하게 하게 하는 방법으로 충남 7개 시군에서 400여 건의 허위 부재자신고를 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앞서 선관위는 지난 9일 모 지역 교육장과 전. 현직 교장. 교감 등 18명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이들은 지난달 24일 아산시 용화동의 한 식당에서 모임을 갖고 특정후보 지지를 모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실제 현재까지 충남도교육감선거와 관련해 경찰과 검찰 등 수사기관에 불법선거 혐의로 고소·고발된 건수는 모두 22건에 이른다.  지난 15일과 16일 서천과 아산지역에서는 특정 후보를 비방하는 유인물이 발견되기도 했다.

 

충남참여자치지역운동연대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뇌물 및 선거 비리에 따른 전직 교육감의 도중하차로 도민직선 교육감 선거를 한 지 10개월 만에 치러지는 보궐선거"라며 "또 다시 부정 혼탁선거로 문제가 생길 경우 충남교육에 대한 신뢰성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2009.04.20 19:10 ⓒ 2009 OhmyNews
#압수수색 #충남교육감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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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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