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해 울산시민들도 충격에 휩싸였다. 23일 아침 언론 속보를 통해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시민들은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이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고, 버스 안에서 라디오로 이 소식을 듣던 일부 시민은 눈물을 훔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은 공약 사항인 울산국립대 설립을 위해 교육부 등의 반대에도 의지를 관철시켜 올해 울산과기대가 개교하는 등 울산과 인연이 깊다.
울산지역 각 정당도 논평을 내고 "매우 충격적이고 가슴 아픈 일"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울산시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비통함을 금할 수 없으며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울산시당은 23일 오후 남구 신정동 시당사에 분향소를 설치해 조문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노동당 울산시당은 성명을 내고 "울산시민과 함께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고 한 뒤 "노 전대통령이 죽음에 이르기까지에는 이명박 정부와 검찰의 편파적이고 모욕적인 수사가 직접적인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은 "정치적 입장이 다르면 탄압하고 보복하는 독재정권식 이명박 정부의 행태가 가져온 필연적 결과일 것"이라며 "이 참담하고 비극적인 결과에 대해 책임져야 할 사람이 있다면 반드시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노당은 이어 "노 전 대통령은 인권변호사로서 권력에 저항한 많은 노동자와 진보적 인사를 변론했으며, 국회의원으로서 5.18 국회청문회에서 민주화의 열망과 광주민중들을 짓밟고 정권을 세운 수구보수세력에 철퇴를 가하는 등 한국정치사에 의미 있는 활동을 해오셨다"며 "대통령 재임시에는 한국정치의 병폐인 지역주의 극복과 권위주의 청산을 위해 노력했으며 남북정상 10.4선언을 통해 남북관계 발전에 기여했다"고 평했다.
진보신당 울산시당 준비위원회도 논평을 내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정중히 애도한다"면서 "너무나도 안타까운 일이며, 우리나라 정치에도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고인은 최근 검찰 조사 등으로 안타까운 상황에 놓여 있었으나 인권변호사, 5공 청문회 청문위원 등의 민주화 활동을 거쳐 대통령으로 재직하면서는 정치개혁의 초석을 놓는 등 한국정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오셨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그런 점에서 고인의 서거는 더욱 안타까운 일이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난 활동에 대해 심심한 사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9.05.23 15:06 | ⓒ 2009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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