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전하지 못한 말

등록 2009.05.25 14:35수정 2009.05.25 17:17
0
원고료로 응원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a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전하지 못한 말을 쓴 노란 리본.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전하지 못한 말을 쓴 노란 리본. ⓒ 여경미


노란색은 노무현 전 대통령 상징이었다. 그래서일까. 봉하마을에는 갑작스럽게 서거한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전하지 못한 말'을 노란색 리본에 적는 모습이 여기저기 보였다.


"나도 쓸래. 나도."

자신도 쓰고 싶다는 어린아이의 말이 귓가에 맴돈다. 아이는 키가 닿지 않자, 곁에 있던 아빠의 도움을 받아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삐뚤빼뚤한 글씨로 힘을 다해 쓴다.

"할아버지, 파이팅!"

봉하마을 조문객들이 방명록을 쓰고 돌아서는 뒷모습은 허탈해 보였다.

a  노란 리본에 아빠의 도움을 받아 적고 있는 아이.

노란 리본에 아빠의 도움을 받아 적고 있는 아이. ⓒ 여경미


"편히 쉬십시오. 눈물이 납니다."
"당신의 뜻을 이어가겠습니다."
"역사는 대통령님을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소통 공간을 잃어버렸다는 안타까움을 표현하고 있었다. 이번 조문의 특징은 가족 단위 조문객이 많았다는 것이다.

"서울에서 온 어린이를 보호하고 있습니다."


조문객에게 안내하는 스피커로 가족을 잃어버린 어린이나 노인을 찾는 방송들이 계속 흘러 나왔다.

a  촛불로 이어진 조문행렬.

촛불로 이어진 조문행렬. ⓒ 여경미


24일 갑작스럽게 온 소나기도 봉하마을로 조문 온 사람들의 열기를 식히지는 못했다. 밤이 되면서 조문행렬은 촛불로 이어졌다. 조문을 끝내고 나오면서 울먹이던 사람들은 이야기다.

"당신이 있어 행복했습니다."
#봉하마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부영, 통 큰 기부로 이미지 마케팅... 뒤에선 서민 등쳐먹나" "부영, 통 큰 기부로 이미지 마케팅... 뒤에선 서민 등쳐먹나"
  2. 2 "아버지 금목걸이 실수로 버렸는데..." 청소업체 직원들이 한 일 "아버지 금목걸이 실수로 버렸는데..." 청소업체 직원들이 한 일
  3. 3 깜짝 등장한 김성태 측근, '대북송금' 위증 논란 깜짝 등장한 김성태 측근, '대북송금' 위증 논란
  4. 4 오빠가 죽었다니... 장례 치를 돈조차 없던 여동생의 선택 오빠가 죽었다니... 장례 치를 돈조차 없던 여동생의 선택
  5. 5 '바지락·굴' 하면 여기였는데... "엄청 많았어유, 천지였쥬" '바지락·굴' 하면 여기였는데... "엄청 많았어유, 천지였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