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는 말보다는 삶, 이론보다는 실천에 가깝다. 공동체를 제대로 알고 싶다면 책을 읽어보는 것도 좋겠지만, 실제로 공동체로 살고 있는 이들을 만나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된다. 자신이 공동체로 살아보겠다고 결심했다면 더욱 더 만남이 중요하다. 공동체를 다루는 글은 삶보다는 멀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만남에도 난관은 있다. 공동체는 탄생한 이유와 걸어온 길, 지향하는 미래에 따라 제각각이다. 그래서 순례하는 마음으로 여유롭게 한곳 한곳 탐방해야 한다.

한국에 자생하는 공동체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면? 순례하고 참여하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각 공동체들이 처한 삶의 자리를 비교하며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8월 19일부터 3박 4일간 경기도 포천 사랑방공동체(목사 정태일)에서 열리는 '기독교 공동체 세미나'는 공동체를 깊게 알아가려는 이들에게 좋은 출발점이 될 것이다.

'기독교 공동체 세미나'는 한국기독교공동체협의회가 올해로 14번째 주최하는 행사다. 한국 개신교에서 공동체 운동을 꾸준히 펼쳐온 공동체들이 참여한다. 올해는 도시‧농촌‧수도‧통일‧평화 등 다양한 유형의 공동체가 살아가는 모습과 과제, 꿈을 나누기로 했다. 아래는 주요 강연 내용이다.

▲셀 공동체 교회: 성령의 은사로 세워지는 셀 공동체 교회'(함께하는교회 진유식 목사)

▲도시생활 공동체: 도시 생활 현장에서 증언하는 하나님나라 공동체의 삶과 사역(아름다운마을공동체 최철호 목사)

▲유학생 공동체: 재한 일본 유학생 선교 공동체 사역(일본비전공동체 박윤수 선교사)

▲농촌 공동체: 기독교 생태 공동체의 필요성과 운영의 실제(민들레공동체 이동근 소장)

▲수도 공동체: 독일 기독교 마리아 자매회의 영성과 공동체 삶(독일기독교마리아자매회 조규남 한국대표)

▲통일 공동체: 새터민과 함께 하는 통일 공동체(새터마을 권혁신 목사)

▲해외선교 공동체: 해외 분쟁지역의 고통에 동참하는 선교 공동체(개척자들 송강호 교육원장)

첫날 개회예배는 윤공부 목사(그나라공동체)가 설교를 맡았고, 김현진 목사(사귐의교회)가 '온전한 복음의 공동체'라는 제목으로 주제강연을 한다. 저녁마다 음동성(동교동교회), 김현철(목사교회), 정태일(사랑방공동체) 목사가 각각 ▲성령의 능력과 공동체 ▲아버지의 마음 ▲한국교회 갱신과 사랑방 교회를 주제로 강연을 펼친다.

오후에는 진유식 목사가 '성령의 역사와 예언기도'를 강의하고, 이재영 간사(한국아나뱁티스트센터)는 '갈등 해결 워크숍'을 인도한다.

한편, 이번 행사는 사랑방공동체가 25주년을 맞아 축하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른 아침과 오전에 사랑방공동체가 펼치고 있는 영성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배우는 시간도 마련했다. 아울러 행사 기간에는 한국의 여러 공동체들을 소개하는 책과 자료도 전시할 예정이다.

공동체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8월 10일까지 선착순 200명 이내로 접수한다. 회비는 7만 원(10명 이상 5만 원, 중고등학생 5만 원, 초등학생 무료)이다. 자세한 안내는 한국기독교공동체협의회(02-2614-8177, 018-236-2926)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