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다시 YTN 투쟁... "친위 쿠데타 묵과 못해"

민주당 문방위 8명 '선전포고'... "방송장악 대가 치를 것"

등록 2009.08.11 15:54수정 2009.08.11 15:54
0
원고료로 응원

YTN 사장직무대행으로 임명된 배석규 전무의 무리한 인사조치가 또 다시 'YTN 투쟁'을 불러올 조짐을 보이고 있다.

 

11일 전병헌 의원 등 민주당 소속 국회 문방위원 8명은 성명서를 내고 "방송장악으로부터 다시 YTN을 사수하겠다"고 밝혔다. YTN과 배 전무에 대한 사실상의 선전포고인 셈이다.

 

전 의원 등은 이날 성명에서 임장혁 돌발영상 PD 대기발령과 김백 보도국장 임명을 "변형된 신탁통치형 신종 방송장악"으로 규정했다. 안팎의 반발이 컸던 '낙하산' 구본홍 사장 대신 내부인사를 발탁해 방송장악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들은 "이번 조치는 노사간 단체협약을 깡그리 무시하고 보도국을 직접 통제해 정권에 비판적인 보도를 말살하고 보도전문 방송의 공공성과 공정성을 뿌리부터 거세하겠다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또 "(이명박 정권이) 구본홍 사장으로 YTN 장악이 되지 않자 아예 직접 칼을 빼들어 노골적으로 협박해야 하는 조급한 상황에 와 있음을 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야당들 일제히 "MB 정권, 언론장악 중단하라"

 

민주당은 배 전무의 사장직무대행 임명이 전임 구 사장 임명보다 더 심각하다고 판단하고 강하게 대응하기로 했다. 전 의원 등은 "더 노골적인 언론통제를 하려는 방송장악 세력들은 분명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YTN이 무식하게 밀어붙인다면, 단호하게 대처할 수밖에 없다"고 말해 투쟁 수위를 높여갈 것을 예고했다.

 

창조한국당도 이날 오전 대변인 논평을 통해 배 전무의 인사조치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김석수 대변인은 "(임PD 대기발령 등은) '대행'이라는 완장에 도취된 자가당착적 행태"라며 "배 대행은 스스로 언론인인지 정권의 하수인인지조차 구분하지 못하느냐"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어 그는 "배 전무는 (사장) 대행답게 처신해야 한다"며 "지금이라도 이번 인사가 무효라는 점을 인정하고, 차기 사장이 편안하게 취임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데 주력하라"고 요구했다. 또 "이명박 정부도 언론장악에 대한 국민적인 거부감을 간과하지 말고 국민을 섬기는 자세를 회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도 YTN의 인사조치를 "횡포이자 친위 쿠데타"로 규정했다. 우 대변인은 "배석규 사장 대행의 친위 쿠데타를 결코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YTN 노조와 공동 투쟁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돌발영상 제작 중단... "정권 비판 보복성 인사" 내부 반발 커져

 

한편 임PD에 대한 인사조치로 파행이 불가피해진 YTN 돌발영상은 이날 오전부터 제작과 방송이 중단됐다.

 

YTN 돌발영상 유투권 기자는 미디어 전문매체인 <미디어스>와 인터뷰에서 "돌발영상은 잠정적으로 오늘(11일)부터 불방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임PD의 인사조치에 대해 "돌발영상의 비판적 보도를 문제 삼은 보복성 인사이고, 방송을 무력화 시키는 조치"라고 반발했다.

 

YTN 내부 반발도 커지고 있다. '인사조치 무효'를 선언한 YTN노조는 당장 12~13일 이틀간에 걸쳐 배 전무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7월 24일 구본홍 사장 임명으로 1년여 동안 파국을 맞았던 YTN이 또 한번 격랑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2009.08.11 15:54ⓒ 2009 OhmyNews
#YTN #민주당 #배석규 #전병헌 #문방위원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김건희·채상병특검법 부결, 여당 4표 이탈 '균열' 김건희·채상병특검법 부결,  여당 4표 이탈 '균열'
  2. 2 한국만 둔감하다...포스코 떠나는 해외 투자기관들 한국만 둔감하다...포스코 떠나는 해외 투자기관들
  3. 3 [이충재 칼럼] 윤 대통령, 너무 겁이 없다 [이충재 칼럼] 윤 대통령, 너무 겁이 없다
  4. 4 "KBS 풀어주고 이재명 쪽으로" 위증교사 마지막 재판의 녹음파일 "KBS 풀어주고 이재명 쪽으로" 위증교사 마지막 재판의 녹음파일
  5. 5 "이러다 임오군란 일어나겠다"... 약속을 지키지 않는 대통령 "이러다 임오군란 일어나겠다"... 약속을 지키지 않는 대통령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