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시화호 갈대습지공원
김종성
안산시 상록구 사동에 있는 갈대습지공원은 인근의 대부도 주변 바다를 땅으로 메우는 간척지 개발로 생긴 시화호와 그 지천(반월천, 동화천, 삼화천)의 수질을 정화하기 위해 한국수자원공사가 인공적으로 조성한 곳입니다. 갈대와 연꽃 등의 각종 수생식물을 이용하는 자연정화처리식 하수종말처리장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대규모 인공습지라는데 그 면적이 31만4000평이나 되니 직접 가보면 갈대와 수풀들의 대평원을 연상하게 합니다. 습지가 광대하다보니 안산시 사동, 본오동과 화성시 비봉면, 매송면을 아우르고 있습니다.
습지공원이 워낙 커서 습지를 가까이에서 느끼고 보라고 만든 나무 탐방로가 구불구불 1.7km나 되네요. 푹신푹신한 나무 탐방로를 여유롭게 걸으며 넓디 넓은 습지를 구경하자니 백로나 오리 등의 새들도 많이 보이고 불어오는 가을 바람에 갈대들이 서로 부대끼며 내는 소리가 자연속의 원초적인 느낌을 들게 합니다. 공원내의 안내 팻말에 시화호 습지에는 고라니와 너구리, 멧토끼 등도 산다고 써있어 혹시나 하고 습지 구석구석을 눈에 불을 켜며 찾아 보았으나 아쉽게도 마주치진 못했습니다. 공원에서는 습지내에 야생동물들이 맘편하게 지내라고 어도라는 작은 인공섬을 만들었는데 사람들의 인기척을 피해 거기에서 쉬고 있나 봅니다.
습지 덕분에 깨끗해진 하천과 여러 수생생물이 생기니 철새들도 많이 찾아 온다고 합니다. 서쪽의 대부도가 있는 바다에서 날아온 갈매기들이 배가 고팠는지 얼굴이 다 보이게 낮게 날아다니며 먹을거리를 구하고 있습니다. 가을과 겨울에는 저어새, 도요새, 물떼새 등 많은 철새들을 볼 수 있다고 하네요. 자기 발소리가 다 들리는 고요한 갈대습지공원에서 도시의 소음에 시달린 귀에 새들과 갈대들이 내는 소리도 들려주고 바닷바람 같이 불어오는 가을바람도 느껴보세요.
깨끗한 환경유지를 위해 매점이 따로 없으나 공원내 전망대가 있는 습지생태관 건물안에 안내 직원도 있고 물을 마실 수 있는 정수기와 화장실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