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2009.10.11 17:46수정 2009.10.11 17:46
한강의 지류인 창릉천 따라 북한산성으로 달려가다 삼송교 건너 지축역 차량기지 지나 북한산길 따라가다 보면, 효자동 노고산 자락에 자리한 흥국사를 만나볼 수 있다.
표지판을 따라 계곡 사이로 맑은 물이 졸졸 흘러가는 다리 건너 산길을 약 200m 정도 오르면 대한불교 조계종 용주사의 말사인 흥국사가 나오는데, 사찰은 지금으로부터 1300여년 전인 서기 661년(신라문무왕 원년)에 당대 최고의 고승인 원효스님에 의해 창건되었다 한다.
미타전 아미타불 복장 연기문에 따르면, 원효스님이 북한산 원효암에서 수행하다가 북서쪽에서 상서로운 기운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산을 내려와 지금의 흥국사 자리에 이르러, 서기를 발하고 있던 석조 약사여래 부처님을 보고 '인연도량'이라 생각하여 본전에 약사부처님을 모셨다 한다.
그리고 '상서로운 빛이 일어난 곳이라 앞으로 많은 성인들이 배출될 것이다'라고 말하며 절 이름을 흥성암(興聖庵)이라 했다 한다. 그 후 사찰의 역사를 가늠할 수 있는 자료가 없어 자세한 자취는 알 수 없으나, 조선 숙종12년(1686)에 중창했고, 영조 때에 크게 발전했다는 기록이 전해져 온다.
특히 영조 34년(1758)에 생모 숙빈 최씨의 묘원인 소녕원에 행차하다, 많은 눈을 만나 이곳에 들르게 된 영조가 하루를 머물고 아침에 일어나 지었다는 시가 비문에 전해진다. '朝來有心喜 尺雪驗豊徵(조래유심희 척설험풍징)'란 시구로 '아침이 돌아오니 마음이 기쁘구나, 눈이 한자나 쌓였느니 풍년이들 징조로다'란 뜻이다.
이후 조선후기까지 중창불사를 해온 흥국사는 현재, 매주 첫째, 셋째 토요일 오후부터 전통사찰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주말 템플스테이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한미산 흥국사에는 경기도유형문화재 제143호인 고양군흥국사극락구품도, 경기도유형문화재 제189호인 고양흥국사괘불, 경기도문화재자료 제104호인 고양흥국사목조아미타여래좌상 등 여러 문화재가 남아 보존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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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11 17:46 | ⓒ 2009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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