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박희태 명함 든 롤 케이크' 관련 공방

박희태 "자원봉사자 개인 행동"... 송인배 "정도를 걸어라"

등록 2009.10.12 15:07수정 2009.10.13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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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허범도 전 의원 측의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해 오는 10월 28일 실시하는 양산 국회의원 재선거를 앞두고 다시 불법 선거운동 시비가 일고 있다.

 

한나라당 박희태 후보의 명함이 든 '롤 케이크'가 지난 6일 일부 사찰에 배달된 것이다. 이 케이크는 1만3000원 짜리로, 박희태 후보의 명함이 들어 있었다.

 

이에 대해 양산선거관리위원회와 울산지방검찰청이 내사를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박희태 후보 측과 민주당 송인배 후보 측은 13일 각각 해명서와 논평을 통해 공방을 벌이고 있다.

 

박희태 후보 측 "한 자원봉사자의 개인적인 행동"

 

박희태 후보 측은 12일 해명서를 통해 "이른바 '롤 케이크 사건'은 후보 캠프와는 아무런 상관없는 한 자원봉사자의 단순한 개인적인 행동이었다"고 해명에 나섰다.

 

박 후보 측은 "사건 당사자인 김모씨는 선대위나 캠프의 직책을 맡고 있었던 사람이 아니라 캠프에 자원봉사자로 와서 일을 하고 있던 사람으로 김씨는 불교신도로써 추석명절 때마다 사찰에 롤 케이크를 선물해 오고 있었고 이번 경우에도 그런 명절선물의 일환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박 후보 측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더욱 깨끗한 선거, 공명선거가 되도록 캠프가 앞장서겠다고 밝히고 있다.

 

송인배 후보 측 "박희태 전 대표는 정도를 걸어라"

 

12일 송인배 후보 측은 "박희태 전 대표님, 정도(正道)를 걸으십시오"라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송 후보 측은 "박 후보 측은 자원봉사자가 캠프 측의 지시 없이 돌린 것으로 자신들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한나라당 대변인은 몇 푼 안하는 롤 케이크를 돌린 것에 대해 야당이 너무 침소봉대하고 있다는 논평을 내 놓았다"며 "적반하장도 유분수이지 그럼 금액이 적으면 불법으로 기부를 해도 된다는 말인지 도리어 묻고 싶은 심정이다"고 밝혔다.

 

이어 송 후보 측은 박 후보 측에서 유인물을 배포했다고 주장했다.

 

송 후보 측은 "롤 케이크 사건의 조사가 한창 진행 중인 지난 10월 8일 양산시 물금 지역상가에 박희태 지지를 호소하며 물금ㆍ원동 지역구 박모 시의원이 '한나라당 박희태 전대표 내년도 양산시 주요현안 예산확보 현황'이라고 적시된 A4 한 장 분량의 불법유인물을 배포한 사실이 발각되었다"며 "선관위에 신고도 하지 않은 불법유인물을 무작위로 배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송 후보 측은 "공직선거법 상 선거운동기간 이전에 자원봉사자가 선거 운동을 하는 것은 불법이며, 선관위에 신고 되지 않은 유인물을 배포하는 행위도 불법이다"며 "아울러 금액의 크고 적음과 관계없이 선물을 돌리는 것은 엄연한 기부행위이며 불법행위이다"고 덧붙였다.

 

송인배 후보 측은 "이번 양산재선거는 한나라당 허범도 전의원의 불법 선거운동으로 인한 후보직 상실로 다시 치러지는 재선거임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고자 한다"며 "자원봉사자가 롤 케이크를 돌린 사건에 대해 집권여당의 대표까지 지내신 분이 캠프 측의 입을 빌려 금액이 적고, 특별한 지시가 없었으니 별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책임 있는 정치인의 모습은 아닐 것이다"고 강조했다.

 

송 후보 측은 "박희태 후보는 이제라도 직접 나서서 사실 관계를 명확하게 밝히고 책임질 부분이 있다면 분명하게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 양산시민에 대한 도리일 것"이라며 "롤 케이크를 돌린 사건과 불법 유인물을 배포한 사건에 대해 선관위와 검찰은 그 사실관계를 정확히 조사하여 공정하고 단호하게 처리해 줄 것"을 촉구했다.

2009.10.12 15:07ⓒ 2009 OhmyNews
#양산 재선거 #10.28 잽보선 #박희태 후보 #송인배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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