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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어의 원형을 그대로 간직한 통장어탕은 그저 보기만 해도 힘이 솟구치는 듯하다. ⓒ 조찬현
"통장어 맛 한번 봅시다."
"시간이 좀 걸립니다."
시간이 좀 걸린다더니 그리 오랜 시간은 아닌 듯했다. 통장어(붕장어)탕을 주방에서 끓여내 왔다. 냄비에서 보글보글 끓고 있는 통장어탕이 군침을 돌게 한다. 된장에 시래기를 듬뿍 넣어 통장어와 함께 끓였다.
푹 끓여냈어도 장어의 원형을 그대로 간직한 통장어탕은 그저 보기만 해도 힘이 솟구치는 듯하다. 구수한 맛에다 속이 확 풀린다. 몸보신에 좋다는 장어가 속풀이에도 아주 그만이다. 하얀 장어의 속살이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아내린다. 얼큰함이 배어있어 이마에 땀방울이 송알송알 맺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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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된장에 시래기를 듬뿍 넣어 통장어와 함께 끓였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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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빨간 배추겉절이는 아삭함이 살아있는데다 감칠맛마저 담겨있어 계속 당긴다. ⓒ 조찬현
장어탕인데도 기본 상차림이 제법 근사하다. 그때그때 만든다는 빨간 배추겉절이는 아삭함이 살아있는데다 감칠맛마저 담겨 있어 계속 당긴다. 된장에 조물조물 무쳐낸 유채나물도 좋다. 깍두기는 깔끔하다.
반찬에 전라도의 기본 맛이 제대로 스며있다. 몇 안 되는 찬이지만 한정식집 저리가라 할 정도로 참맛을 잘 살렸다. 사실 탕에 이 정도 밑반찬이면 가짓수도 많은 편에 속한다. 7찬이나 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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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장어탕의 기본 상차림, 음식에 전라도의 기본 맛이 제대로 스며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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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얀 장어의 속살이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아내린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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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락장어의 다양한 메뉴 ⓒ 조찬현
남경엽(52)씨는 통장어의 깊은 맛은 불맛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하나 더, 통장어의 조리과정에 대해서 잠깐 알아보자.
"장어육수 내가지고 토종 된장에 우거지 주물러서, 장어 산거 큰 거 넣어 푹 끓였어요."
진짜 통장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정보 하나.
여럿이 어울려 가야 통 큰 장어를 맛볼 수 있다. 인원수에 따라 장어 크기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많이 와야 큰 걸 맛볼 수가 있어요."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전라도뉴스' '다음'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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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해보다 먼저 떠서 캄캄한 신새벽을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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