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시장 전망 밝아... 내년 300억 대 매출목표"

[인터뷰] 김원희 휘라포토닉스 상무이사

등록 2009.12.21 10:00수정 2009.12.2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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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희 상무이사는 휘라포토닉스 성장의 가장 큰 발판은 자체적으로 설립한 광기술연구소의 연구개발 성과와 축적된 기술력이라고 자부한다.

김 이사는 휘라포토닉스 창업 과정 등을 회고하며 "2000년 초 한때 파산위기를 맞기도 했고 4년여 동안 직원들 월급도 제대로 주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며 "적극적인 연구개발과 생산설비에 대한 투자, 기술력이 없었다면 지금 같은 성장세는 없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FTTH 구축 사업은 전 세계적으로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고 한국 역시 상용화할 것이다"며 "한국의 경우 KT가 가장 공격적으로 하고 있고 SK와 파워콤이 시작해 국내외 시장규모가 커지고 있어 광통신 분야 전망은 그 어느 때보다 밝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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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희 휘라포토닉스 상무이사. 그는 "한 때 도산 위기를 맞아 다른 회사가 인수하기도 했다 3개월만에 포기 했지만 기술력이 인정 받으면서 성장하기 시작했다"며 "내년에는 300억 원 이상 매출액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 강성관


- 휘라포토닉스는 대주주 자금보다는 일반인 투자금으로 창업한 것으로 안다. 창업은 어떻게 했나.
"우리 회사의 모태는 1999월 11월 문종하 전남대 신재생에너지과 교수와 연구진들이 중심이 돼 설립된 학내 벤처기업이다. 당시 5명으로 시작했다. 이후 김대중 정부 시절 광주에서 광산업을 특화산업으로 육성하기 시작해 창업을 했다. 2000년 3월 일반인을 상대로 주식 공모를 했고 당시 160여 명이 60억 원에 이르는 자금을 투자해 생산 시설을 갖추고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다. 솔직히 처음에는 엄청나게 성공할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2000년 말 통신시장이 침체기를 맞으면서 해외 부품업체들이 도산할 정도로 힘들었다. 3∼4년 가까이 월급도 제대로 주지 못해 굉장히 힘들었다. 2003년 샘플 제품을 일본 시장에 판매하면서 2억8천만 원에 이르는 매출을 기록했고 이를 발판으로 미국 시장 등을 개척하기 시작했다. 한때 다른 회사가 인수를 했다가 3개월 만에 포기하기도 했지만 꾸준한 연구개발 성과와 기술력이 인정받아 2006년에는 노르웨이 회사로부터 700만 불에 이르는 투자가 성사되면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 도산위기도 있었는데 성장의 발판이 된 것은 무엇인가.
"가장 큰 성장의 발판은 연구개발로 축적한 기술력이다. 다른 회사들도 출발은 비슷하고 통신시장 환경 등에 영향도 같이 받지만 성장세에 차이가 나는 것은 결국 기술력이다. 세부적인 면에서는 광섬유와 광분배기 칩을 붙어주는 중간 소자가 있는데 이것을 파이브 어레이(Fiber-Array)라고 있다. 이것을 만드는 방식이 다르다. 제조방법에서 경쟁력 여부가 생긴다. 이것 때문에 생산 능력과 원가경쟁력이 생긴다. 같은 시간에 생산 능력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어려운 시장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

- 2003년부터 본격적인 매출액이 발생한 셈인데 이후에는 어려움이 없었나.
"자금력에는 그렇게 큰 어려움은 없었다. 그런데 생산 경험과 노하우가 없어서 어려움을 겪었다. 기술은 첨단기술인데 제품 생산을 거의 수작업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생산 능력을 늘리기가 어려웠다. 통신사 별로 요구하는 규격에 차이가 있어서 일괄 생산이 어렵다. 그렇지만 일본부터 시작해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서 유럽과 미국 등 굴지의 회사에 남품하면서 생산 시설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투자해 왔다. 지금은 수요가 폭발하고 있어서 올 6월에는 생산 시설을 늘리고 90명을 채용하기도 했다."

- 해외 수출량이 더 많은 것 같은데 국내시장 규모는 어떤가.
"가장 선도적으로 FTTH 구축 사업을 추진하는 곳이 일본이다. 수출 물량은 일본이 가장 많다. 예년에는 수출이 80%, 내수용이 20% 정도였다. 올해는 KT가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고 SK 등이 사업에 뛰어들면서 국내 물량이 40%까지 늘었다. 앞으로 국내 시장이 엄청 커질 것이다. 미국 시장이 가장 크고 일본, 중국, 동남아 시장도 커지고 있다.


- 광통신 분야 사업 전망은 어떤가. 중국의 기술력은 어떤가.
"물량은 많은데 물량이 늘어나면 단가가 떨어질 것이다. 인건비로 커버를 해야 하는데 원가 경쟁력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중국은 소비도 최고지만 생산량도 최고다. 다른 나라에서는 광분배기 생산 업체가 생길 수 있다. 그러나 한국처럼 광분배기 칩은 만들 수 없다. 최종 단계인 모듈 단계는 중국에서 할 수 있다. 칩을 한국 업체에서 구입해 가서 최종 제품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와 경쟁하는 상황이 될 것이다."

- 파장분활다중화기 등 제품 다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성과는 있나.
"품종으로 보면 하나로 보면 된다. AWG(파장분할다중화기). AWG는 주파수 파장별로 나눠주는 것이다. 어떤 파장에는 일정한 신호가 가고 그것을 최종 단계에서 분리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제품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아직은 수요가 적다. 지금은 수요가 광분배기에 몰려 있어서 AWG는 개발단계에 있다. 검증 단계가 끝나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리라 믿는다."


- 다른 지역에는 FTTH 구축에 필요한 제품을 생산하는 곳이 없나.
"우리 회사와 같은 광분배기를 생산하는 회사는 3곳밖에 없다. 광분배기에 쓰이는 칩을 생산하고, 패키징 공정을 거쳐 광분배기를 생산하는 곳은 3곳이다. 해외 회사들 중에도 칩을 만드는 곳이 있다. NTT는 자회사를 두고 칩을 생산하고 있지만 NTT 자체 사용 물량을 생산하고 있어 우리처럼 칩까지 판매할 정도는 아니다. 그래서 우리는 칩도 생산하고 모듈 제품까지 만들어 내는 업체로서 경쟁력이 있다. 패키징만 하는 곳은 다른 곳도 있다. 현재는 광분배기 시장은 커지고 있어서 패키징 공정만을 하는 회사들이 많아지고 있다. 광통신 분야에서 후방 사업체들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

- 광주에서 광산업을 육성한 지 10여 년 됐다. 정책적으로 아쉬운 점은 없나.
"우리는 지원을 많이 받은 편이다. 생산기술연구원, 광기술원, 테크노파크 등에서 기술, 장비 지원을 받았다. 신생 업체로서 장비를 늘릴 여건이 안 되는데 이런 부분에서 지원을 받지 못했다면 공격적으로 생산 시설을 늘리지 못했고 양산성을 늘릴 수가 없었을 것이다. 처음에는 '투자에 비해서 아웃풋(성과)이 없다'고 비판도 많았지만 지난해부터 100억 원 대 매출을 올리는 회사들이 많아지고 있다. 보통 광산업은 고용효과가 없다고 하지만 우리의 경우 210명인데 시장규모가 커지고 있어서 고용창출도 상당할 것이다. 모든 공정을 하는 회사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특정 공정만을 하는 회사들이 생길 수 있고, 연관 사업도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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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 증착공정에서 한 직원이 일을 하고 있다. 휘라포토닉스는 FTTH구축 사업이 세계적으로 본격화 되면서 광분배기 주문량이 많아 올 6월 90명의 신규 직원을 채용하기도 했다. ⓒ 휘라포토닉스 제공


#휘라포토닉스 #광분배기 #김원희 이사 #광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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