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ocracy Now! 화요일자 (2월 2일, 미국 현재 시각) 보도에 따르면 아이티의 현재 상황은 최초의 지진 발생한 이래 60여차례의 강도 높은 여진까지 겪으면서 점점 더 악화되어 가고 있다고 한다. 많은 지원금이 전 세계에서 쏟아지고 있지만 실제 구호 물품과 자금은 현지 사람들에게 제대로 전달되고 있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심각한 부상과 계속되는 굶주림을 견디지 못해 죽어가고 있다.
아이티를 방문하고 막 돌아온 미국 Center for Constitutional Rights(CCR-헌법 수호센터) 대표(Bill Quigley)를 DN!의 앵커
애이미 굿먼(Amy Goodman)이 인터뷰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아이티 사람들끼리 서로 돕고 있는 모습은 곳곳에서 볼 수 있지만 정작 외국에서 온 구호 단체 사람들 모습은 어디서도 찾아 볼 수 없었다고 한다. 수십만명의 지진 피해자들은 "텐트촌"을 이루어 지내지만 말이 좋아 텐트지 얇은 천 한장을 밧줄로 이어 만든 엉성한 것이어서 사실상 길 바닥에서 맨 몸으로 지내고 있는 것이나 다름 없으며 그들에게 구호 물자가 전달되는 모습도 볼 수 없다고 한다.
이 와중에 미국 침례교 선교사 10명이 아이들 33명을 미국으로 몰래 빼돌리려다가 잡히는 일이 생겼는데 그들은 "하느님의 뜻에 따라 고아들을 데려가려고 했을 뿐이고 급해서 정식 서류를만들지 못했을 뿐이다"는 어이없는 변명을 했다.
CCR 대표인 빌 퀴글리에 따르면 아이티는 15살 미만의 아이들이 인구의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나라이며 지금 상황이 워낙 절박하다 보니 애들을 데려다가 치료를 해주고 돌봐주겠다는 거짓말을 믿고 맡기기도 하는 부모들의 순진함을 악용하는 사람들이 나온 것이라고 증언했다. 그 선교사 집단의 웹 사이트에는 "wholesale adoptions"(떨이 입양)을 하겠다고 써 있었는데 이들은 또 다른 사람들에게는 고아원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 선교사들로부터 납치되었던 많은 아이들은 부모나 친척이 있는 경우였다.
2주 전 쯤에 수천개의 생수통을 실은 트럭이 출발하려는 것을 본 DN! 취재진이 반가운 마음에 이 물이 전달되는 곳이 어디냐고 운전수에게 물었다. 돌아온 대답은 "미국 대사관"이었다. 부상당한 몸으로 치료도 받지 못한 채 먹을 것과 마실 물을 절실히 기다리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필요한 도움의 손길은 아직 아이티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