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서울대 합격자, 고3 전체 수와 비교하면 경남 꼴찌"

경남도교육청 '학업성취도평가 향상도 전국 2위' 홍보에 반박

등록 2010.03.04 16:28수정 2010.03.04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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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교육감 예비후보인 박종훈 경남도교육위원이 2010학년도 서울대 합격자 중 지역별 학생수와 학생 1만명당 합격자수를 비교해 보았더니 경남이 전국 꼴찌였다고 밝혔다.

교육과학기술부는 3일 2009년도 학업성취도평가(일제고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남도교육청은 "경남이 향상도 전국 2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날 권정호 경남도교육감은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교육 가족의 각고(刻苦)의 노력으로 전국 최상위 학력 향상도를 달성할 수 있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에 박종훈 교육위원이 경남도교육청의 발표가 "제 논에 물대기 식의 자화자찬"이라며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박 교육위원은 4일 경남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년이 오를수록 학력은 낮아지는 경남교육"이라며 "서울대 입학률은 전국 꼴찌다. 새로운 발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 교육위원은 올해 서울대 합격자수를 지역별로 구분한 뒤, 그 지역의 고등학교 3학년 졸업생수와 비교했다. 학생 1만명당 합격자수를 보면, 서울이 118명(합격자수 1195명, 지역별 학생수 10만1400명)으로 가장 높고, 경남은 44명(141명, 3만1813명)으로 가장 낮다.

고3 학생 1만명당 서울대 합격자수를 보면, 광주 88명, 강원 82명, 전북 72명, 대전 69명, 부산 67명, 전남 67명, 대구 63명, 제주 60명, 충남 59명, 인천 58명, 울산 56명, 경기 54명, 충북 53명, 경북 50명이다.

박종훈 교육위원은 "경남도교육청은 제 논에 물대기 식의 자화자찬으로 자기 반성이 없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경남교육청이 어제 기자회견에서 입에 침이 마르게 자화자찬한 '기초학력 향상도 전국 2위'는 뻔한 결과를 놓고 대단한 성과를 이루어낸 것처럼 평가 결과를 심각히 왜곡한 측면이 강하다"고 밝혔다.

그는 "2008년도 학업성취도 성적이 전국에서 최하위권이다보니 2009년도 향상도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날 것이라는 점은 이미 예측되어 있었다"며 "문제는 여전히 경남의 학력이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는 사실이다. 더 심각한 것은 상급학교로 올라갈수록 결과가 나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009년도 기초학력 미달 비율을 보면 초등학교의 경우 중위권이고 중학교는 하위권, 고등학교는 최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며 "기초학력 미달 비율로 보면 전국 16개 시도교육청 중 경남은 초등 6위, 중학교 10위, 고등학교 13위다. 사교육비 지출은 전국 상위권임에도 불구하고 성적은 하위권으로 매년 제자리다"고 밝혔다.

그는 "2008년에 학업성취도 평가 성적을 높이기 위해 전북 임실처럼 성적을 조작한 행위로 우리 교육계는 심한 몸살을 겪은 바 있다"며 "이번 학업성취도 평가를 놓고 교육과학기술부와 경남교육청의 자화자찬식 홍보 논리는 또 다른 왜곡 행위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학력향상과 관련해, 그는 "정책 변화는 자기 반성에서 출발해야 할 것"과 "좋은 교육 콘텐츠를 개발해야 할 것", "실질적인 대책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대학 입학과 관련해, 그는 "대입 정보 전담 장학관을 특채해야 한다"면서 "지역에는 현직 교사로서 대입 정보 전문가가 많다. 이들의 전문성을 최고로 활용해야 한다. 정보 수집 전문가, 정보 분석 전문가, 학생 상담 전문가를 양성 활용해야 한다. 경상남도교육연구정보원에 대입 정보 센터를 설치하고, 시군마다 대입 상담실을 만들어서 운영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학업성취도평가 #일제고사 #경남도교육청 #권정호 교육감 #박종훈 교육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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