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고향' 김해, 야권 시장 후보 경쟁 뜨겁다

민주당 김맹곤-정영두 예비후보에 국민참여당 이봉수 위원장 가세... 단일화 논의

등록 2010.03.06 14:42수정 2010.03.07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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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김해시장 선거를 앞두고 야권 구도가 복잡해졌다.

 

지금까지 민주당 김맹곤 전 의원과 정영두 전 청와대 행정관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태였는데, 최근 노무현 대통령 농업특보를 지낸 이봉수 국민참여당 경남도당 위원장이 김해시장 선거에 뛰어들기로 결심했기 때문이다.

 

고 노무현 대통령 고향인 김해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노무현 바람'이 다른 지역보다 더 높게 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탓에 '친노' 인사들의 경쟁이 뜨겁다.

 

김맹곤 전 의원은 17대 총선 때 '김해갑'에서 열린우리당으로 당선되었지만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했다. 정영두 전 행정관은 현재 민주당 '김해갑' 위원장이다. 이들은 예비후보 등록 뒤 부부가 나서 선거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김-정 예비후보 간의 후보 단일화가 예상되었다. 그런데 이봉수 전 농업특보가 선거에 뛰어든 것이다. 국민참여당 경남도당은 지난 3일 도당 상무위원회를 열고 이봉수 위원장을 김해시장 선거에 출마시키기로 결정했다.

 

이 위원장은 오는 12일 김해시청 브리핑룸에서 출마를 선언한 뒤 예비후보 등록을 할 예정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재정 대표를 비롯해 국민참여당 지도부가 대거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들은 이날 오후 고 노무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할 예정이다.

 

국민참여당 경남도당은 "국민참여당의 정신적 수도로서 상징성을 가지고 있는 김해를 전략지역으로 삼고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당선시킨다는 목표 아래 출마기자회견부터 전 당력을 집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야권후보 단일화 논의 활발

 

야권 후보 단일화가 이루어질지 관심이 높다. 정영두 위원장은 지난 1월 말 민주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김해위원회와 지역 시민사회단체에 '지방선거 연대'를 제안하기도 했다.

 

이 같은 제안을 민주노동당이 받아들여 지난 2월 10일 야당 실무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야권 연대를 위한 포장마차 회담'이 열리기도 했고, 이 자리에서 '시민공천 배심원단' 구성 등이 논의됐다.

 

현재 김해지역 야권에서는 후보 단일화 내지 선거연대 논의가 활발하다. 정영두 위원장은 "지금은 각 후보 진영들이 전력을 쏟고 있다. 선의의 경쟁을 하고 서로 영역을 넓힌 뒤 나중에 야권 후보 단일화를 해야 한다"면서 "국민참여당도 후보를 낸다면 함께 후보 단일화에 대해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봉수 위원장은 "야권 후보 단일화는 경남지역 차원에서 논의하고 있으며, 우리 당도 그 논의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민주당에서 정영두-김맹곤 예비후보 가운데 단일화하고, 민주노동당에서도 후보가 나오고 하면 절차를 거쳐 야권 단일화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에선 김해시장 후보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천기 민주노동당 김해지역협의회 위원장은 경남도의원 선거에 나선다. 이병하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김해에서는 시장 선거를 포함한 모든 선거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후보 구도도 복잡... 여론조사는?

 

한나라당에서도 김해시장 후보 구도가 복잡하다. 김종간 현 시장이 출마할 것으로 보이고, 박정수 생명나눔재단 이사장과 허좌영 전 경남도의원, 정용상 전 경남도의회 부의장, 이유갑 경남도의원, 김문희 전 부산진해 경제자유구역청장, 김영립 김해시의회 의장, 송윤한 인제대 교수가 뛰고 있다.

 

이런 속에 김해시장 출마예상자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가 나와 관심을 끈다. <영남매일>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유앤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월 26일 실시한 여론조사다(성인 1004명 대상, ARS전화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1%p).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각 지지층만을 대상으로 각 당의 후보 지지도를 물었는데, 한나라당은 김종간 시장, 민주당은 정영두 위원장이 제일 높았다.

 

한나라당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후보 지지도에서는 김종간 시장(27.4%), 박정수 이사장(16.3%), 허좌영 전 도의원(13.0%), 정용상 전 도의회 부의장(12.9%), 이유갑 도의원(8.2%), 김문희 전 청장(5.6%), 김영립 김해시의회 의장(4.1%), 송윤한 인제대 교수(2.6%) 순이었다(모르겠다 9.9%).

 

민주당 지지층 안에서는 정영두 예비후보(44.0%), 김맹곤 예비후보(37.3%) 순이었다(잘 모르겠다 18.7%). 정영두 전 행정관이 김맹곤 전 의원보다 6.7%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민주당 후보 적임도를 물었을 때는, 김맹곤 예비후보(26.0%)와 정영두 예비후보(24.8%)의 지지율이 오차범위 안에서 비슷하게 나왔다.

 

정당 지지도는 한나라당 44.7%, 민주당 19.3%, 국민참여당 8.4%, 민주노동당 3.7%, 미래희망연대 3.2%, 자유선진당 0.7%, 진보신당 0.7% 순이었다.

2010.03.06 14:42ⓒ 2010 OhmyNews
#김해시장 선거 #고 노무현 대통령 #김맹곤 전 의원 #정영두 위원장 #이봉수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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