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 선거 야권 후보 단일화 물꼬 트이나?

미온적이던 민주당에서 김정길-김민석 출사표 ... 야당-시민사회단체 연석회의, 31일 예정

등록 2010.03.25 17:49수정 2010.03.25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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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장 선거 야권 후보 단일화는 성사될 것인가? '부산을바꾸는시민네트워크'가 민주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부산시당에 '정당-시민사회단체 연석회의'를 제안한 가운데, 이것이 후보 단일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높다.

3선에 도전하는 허남식 현 시장과 김칠두 전 산업자원부 차관, 김영삼 전 부산발전연구원장이 한나라당에 공천 신청을 했다. 한나라당이 3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경선을 할지도 관심사다.

민주당에선 김정길 전 장관과 김민석 최고위원이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정길 전 장관이 조경태 의원한테 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수락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지난 16일 정세균 대표도 김 전 장관과 만나 부산시장 후보로 나설 것을 공식 요청했다. 이번 김 전 장관의 후보 출마 수락은 뚜렷한 후보가 없는 부산으로서는 대단히 기쁜 소식이며 사실상 후보 확정이나 다름없다"고 밝혔다.

김 전 장관은 조경태 의원과 함께 조만간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연다. 또한 김민석 최고위원은 25일 기자들을 만나 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는 "한나라당의 아성을 무너뜨리기 위해서는 혁명적인 변화가 필요하고, 경선을 통해 흥행을 이뤄야 한다"고 밝혔다.

진보 진영에서는 민주노동당 민병렬 부산시당위원장, 진보신당 김석준 부산시당위원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창조한국당과 국민참여당은 부산시장 후보를 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네트워크, 31일 정당-시민사회단체 연석회의 마련


시민네트워크, 네티즌연대, 노동인권연대는 25일 오전 부산시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야5당에 '부산지역 정당과 시민사회단체연석회의'를 제안했다. 연석회의는 31일 오후 2시 부산YMCA 18층 회의실에서 열릴 예정이다.

시민네트워크는 그동안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해 토론과 발대식을 열어 왔다. 그동안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위원장들이 참석해 토론회가 한 차례 열리기도 했다. 시민네트워크는 "일당구조를 깰 수 있는 선거연합, 단일화, 정책연대를 시민사회와 정당이 함께 이야기하자"고 제안했다.


시민네트워크는 "견제와 균형 없는 일당구도를 깰 수 있는 선거연합, 새로운 부산의 정치구도를 만들기 위한 후보 단일화, 희망이 있는 부산을 만들기 위한 정책연대, 부산시민의 한 표가 밝은 비전의 씨앗이 될 수 있는 6·2지방선거를 만들기 위한 소통의 장인 부산지역 정당과 시민사회단체연석회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손동호 시민네트워크 집행위원장은 "민주당이 미적거리고 있다. 어떻게 보면 지금까지 후보를 내세울 수 없어서 그렇게 한 측면이 있다고 본다. 중앙당과 시민사회진영을 통해 설득해 나갈 것"이라며 "늦어도 4월 23일 안에는 시장 후보를 단일화할 것이며, 그 이전에 다른 정당만이라도 합의를 보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부산시당, 후보 단일화에 미온적

민주당 부산시당은 야권 후보 단일화에 미온적이다. 민주당 부산시당 손성오 정책실장은 "지금은 원칙 없는 야권연대에 동의할 수 없다. 야권연대가 이론적으로 맞지 않고, 현실적으로도 어렵다"면서 "반MB(이명박) 전선을 구축하자는 취지는 맞지만, 부산에서 야당들은 당세가 약하고 연대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까지 민주당 부산시당 차원에서는 연대가 어렵다고 보는데, 앞으로 후보 차원에서는 어떻게 할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진보신당 김석준 예비후보 "야권연대 앞서 진보 후보 단일화"

이런 속에 진보신당 김석준 예비후보는 25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야권연대에 앞서 진보 후보 단일화가 급선무다"고 밝혔다. 김 예비후보는 "최근 야5당간의 선거연대 논의가 결렬상태에 빠진 것은 진보대연합에 바탕을 두지 않은 민주연합 틀이 얼마나 허약한가를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진보진영이 '묻지 마 반MB연대' 틀에서 각개약진하며 이미 국민적 신뢰를 잃은 구 야권에게 무기력하게 야권연대의 대표자격을 넘기는 것은 노동자, 민중에 대한 배신행위와도 같은 것이며 진보대연합을 무장해제하는 것은 진보진영의 자살행위에 다름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노동당을 비롯한 진보진영이 지금 당장 진보 후보 단일화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시장후보 단일화를 위한 경선 방식에 대해서는 여론조사를 비롯해 선거인단, 시민배심원제 도입 등 다양한 방안을 함께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노동당 "야권 후보 단일화해야"

김동윤 민주노동당 부산시당 대변인은 "지금까지 야권 후보 단일화가 지지부진했던 것은 민주당이 후보를 정리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는데, 김정길 전 장관이나 김민석 최고위원은 야권 후보 단일화에 적극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민주당 후보가 정리되면 야권 연대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그는 "부산시장 선거는 한나라당과 야권의 '일대일 구도'가 되어야 한다. 그것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민주당이 마지막까지 협상에 나오지 않을 경우 진보신당과도 논의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진보신당만 놓고 본다면 통합의 대상이지 일시적인 후보 단일화는 아무런 소득이 없다. 통합 논의는 언제든 문이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부산시장 선거 #지방선거 #김정길 전 장관 #김민석 최고위원 #시민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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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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