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성진 최고위원, 고 한주호 준위 빈소에서 '기념촬영'

"같이 찍어, 다 나와", 근조 화환 배경 군인들과 '포즈'... "예의없는 행동" 야당 비난

등록 2010.04.02 14:12수정 2010.04.03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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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천안함 침몰 사고 현장에서 구조작업 도중 순직한 고 한주호 준위 빈소에서 조문뒤 기념촬영을 한 것으로 보도돼 물의를 빚은 한나라당 공성진 최고위원이 2일 오후 천안함 침몰과 관련한 국회 긴급현안질의에 참석해 앉아 있다.

천안함 침몰 사고 현장에서 구조작업 도중 순직한 고 한주호 준위 빈소에서 조문뒤 기념촬영을 한 것으로 보도돼 물의를 빚은 한나라당 공성진 최고위원이 2일 오후 천안함 침몰과 관련한 국회 긴급현안질의에 참석해 앉아 있다. ⓒ 남소연


한나라당 공성진 최고위원이 천안함 침몰 사고 현장에서 구조작업 도중 순직한 고 한주호(53) 준위 빈소를 조문한 뒤 생색내기용 기념촬영을 한 것으로 보도돼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2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공 최고위원은 한 준위의 입관식이 거행된 1일 오전 11시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일행 10여명과 함께 근조 화환을 배경으로 현장에 있던 군인들과 포즈를 취했다고 한다.

이들 중 일부는 "거기서 같이 찍어…, 다 나와", "한번 더 찍어", "사진을 꼭 보내주셔야 한다"며 '장례식장과 어울리지 않은 행동'을 했다고 <한겨레>는 썼다.

공 최고위원 일행 중에는 6·2 지방선거에서 성남시장 예비후보로 나선 서효원 전 경기도 부지사도 있었다. 서 전 부지사도 장례식장 앞에서 육군 장성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정치권에서는 공 최고위원의 기념촬영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도대체 유가족과 군인들이 슬픔에 잠겨있는 그 현장에서 무엇이 그리 기념할 것이 많다고 줄지어서 사진을 찍고 호들갑을 떨었느냐"며 "국민들이 슬픔에 잠겨 있는 그 현장이 기념사진을 찍기에 딱 좋았다는 말이냐"고 맹비난했다.

그는 "사진을 찍기 위하여 입관식에 참석한 '몹쓸 정치인'에 대해 민주당은 강력히 규탄한다"며 "국민 앞에 석고대죄 해야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보신당 김종철 대변인도 구두 논평을 통해 "전국민이 다 침통해 하고, 고인의 숭고한 정신을 애도하고 있는 마당에 사진이나 찍고 다니는 게 제대로 된 공직자 자세냐"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공당의 최고위원이 국민들에게 큰 상처를 준 참으로 예의없는 행동을 했다"며 "지방선거에 나선 한나라당 모 예비후보도 거론되고 있는데, 한나라당 전체가 반성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하지만 이같은 비판에 대해 공 최고위원측은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한편 공 최고위원은 지난해 12월 기업인과 업체 등으로부터 2억 원의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바 있다. 검찰 기소시 당원권을 정지한다는 한나라당 당헌에 따라 당원으로서의 권리가 제한돼야 하지만, 공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 등 한나라당 공식회의에 참석해왔고, 이에 대해 당 내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천안함 #침몰 #한주호 #공성진 #한나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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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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