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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일시대를 대비한 민간단체 '한반도 이야기'가 2일 공식 출범했다. ⓒ 한반도 이야기 제공

▲ 통일시대를 대비한 민간단체 '한반도 이야기'가 2일 공식 출범했다. ⓒ 한반도 이야기 제공

지난해 11월 20일 국회 후생관에서는 '2009 사랑의 김치담그기 행사'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박진(한나라당)·김성곤(민주당)·류근찬(자유선진당) 등 많은 여야 의원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특히 '사랑의 김치'는 개성공단과 금강산의 근로자들에게도 전달돼 큰 주목을 받았다.

한국근우회와 함께 이날 행사를 '(사단법인) 한반도 이야기'(공동대표 고대화·이희자·하정열, 이사장 류기하 이사장)가 2일 '통일시대를 대비한 민간단체'로서 공식 출범했다. 한반도 이야기는 지난해 6월부터 창립을 검토했으며, 지난 3월 발기인 대회를 연 바 있다.

공동대표로 선출된 고대화 '올리브 나인' 대표는 "순수한 민간단체로써 정부정책의 기조 아래 민간인들의 협력 강화만이 평화통일을 앞당길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여성대표인 이희자 한국근우회 회장은 "한반도 이야기는 정부의 남북대화가 소통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민간이 나서서 경제협력의 물꼬를 트고 평화통일을 향한 국민들의 관심을 제고시키고자 한다"고 한반도 이야기의 역할을 강조했다.

축사에 나선 김학준 <동아일보> 고문은 "앞으로 남북문제에서 일반 국민의 관심도가 통일을 이끄는 데 디딤돌이 될 수 있다"고 말했고, 김홍기 세계한인변호사협회 명예회장은 "통일문제는 해외에 있는 모든 한민족의 염원이므로 국내의 등불이 세계 곳곳에 있는 한민족 동포들과 국내외 많은 관련자들에게 전하자"고 주문했다.

앞으로 '한반도 이야기'는 민간차원의 남북한 협력 방안과 분야별 통일정책 등을 마련한다. 이를 위해 각종 평화통일관련 세미나 개최는 물론이고 전문지 성격의 계간지인 <한반도통일>도 발행할 계획이다.   

한반도 이야기측은 "남북한 당국이 상호인정한 호혜, 상생의 협력정신을 바탕으로 분야별 다양한 전문가들이 참여해 민간협력을 통한 남북화해의 장을 열고 소통하고자 한다"며 "특히 통일시대를 대비해서 안보·국방·여성대책·사회복지·문화예술·경제교류 등의 분야에서 대국민 홍보를 점진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한반도 이야기'가 일반 민간단체와 달리 지역·직능·정책조직 등을 갖추고 있어 일각에서는 특정 정치세력과 연결돼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김학준 <동아일보> 고문과 김홍기 세계한인정치협회 고문,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후보인 나경원·원희룡 의원, 김선동·정하균 한나라당 의원, 석준호 선문재단 이사장, 조근옥 경남대 이사장 등 800여 명의 각계 인사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