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울산역세권 개발업체, 접대비 마련 위해 공사비 부풀려"

울산건설기계노조, '건설업체 비위행위 1차 릴레이폭로' 기자회견 열어

등록 2010.04.23 18:41수정 2010.04.23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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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울산역세권을 개발하는 건설업체가 룸싸롱 접대를 하기위해 공사비를 지속적으로 부풀려 왔다는 건설기계노조의 폭로가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민주노총 산하 전국건설노조 울산건설기계지부(울산건설기계노조)는 23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건설업체들이 룸싸롱 접대비를 만들기 위해 노조원에게 허위영수증 작성을 요구하는 등 공사비를 부풀려 횡령했다"고 공개했다.

a  울산건설기계노조가 23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공사현장 비리를 폭로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울산건설기계노조가 23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공사현장 비리를 폭로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고은희


울산건설기계노조(지부장 김낙욱)는 지난해에도 각종 건설현장 공사비리를 공개했고, 이로 인해 여러 업체의 관계자가 구속됐다. 특히 전 울산시의회 의장이 거액의 뇌물을 받은 것이 드러나 구속되기도 했다. 노조가 곧 검찰에 이 사실을 고발할 예정이라 수사 여부에 따라 접대 받은 대상 등이 밝혀지면 큰 파장이 일 전망이다.

지난 12일부터 "임대료 삭감없는 8시간 노동"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벌이면서 건설현장 비리 릴레이 폭로를 진행하고 있는 울산건설기계노조는 23일 오전 10시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건설업체 비위행위 1차 릴레이폭로' 기자회견을 갖고 "건설업체가 공사비 부풀리기를 통해 일상적인 룸접대비를 마련, 공사비를 횡령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그 증거자료로 210만 원 허위계산서와 유령통장 거래 내역 복사본 등을 공개했다. 실제로는 하루 임대료가 28만 원이지만 건설기계노동자에게 여러 날 일한 것처럼 허위 영수증을 반강제적으로 요구했다는 것. 

노동자 본인도 모르는 유령 통장 여러 개

울산건설노조는 "KTX 울산역세권개발단지 S업체 직원이 '(허위계산서) 이걸 끊어줘야 한다'며 노조원에게 간접 강요를 해 통장에 현금이 들어오면 찾아서 다시 직원의 부인 명의의 통장에 입금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외 업체 직원들의 계좌추적을 하면 여러 계통의 비자금조성행위가 드러날 것"이라고도 했다.


이들은 또 "이외에도 상당 금액의 다른 공사비부풀리기 방법에 따른 비자금조성행위 제보자료를 분석하고 있다"며 "지역의 16개 공사현장 중 일부현장과 원하도급업체들에 대한 유사행위는 2차 기자회견에서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울산건설노조가 밝힌 건설업체의 비자금 조성의 대표적인 수법은 유령통장 거래다. 노조는 "울산모듈화일반산업단지 보강토, 옹벽공사 업체의 공사비부풀리기도 있었다"며 "건설 일용근로자 동의 없는 유령통장 사용을 통한 공사비 착복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 근거로 노조는 건설기계노동자 한 명을 통해서만 두 달에 걸쳐 1400만 원 상당의 건설기계임대료 세금계산서가 발행됐고, 당사자가 은행에서 확인하니 보지도 못한 통장거래내역이 있었다는 것, 노조는 "통장은 건설용역업체가 관리했고, 이외 10여명 이상의 통장이 본인의 동의없이 관리되고 있다"고 밝혔다.

울산건설노조는 "이외 아파트공사현장 등에서 건설 일용근로자의 여러 제보가 있다"며 "2차 기자회견에서 4개 현장 분석을 통한 실상을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불법재하도급 통한 중간착복 극심

울산건설노조는 이 같은 허위영수증과 유령통장 거래 외에도 불법하도급을 통한 중간착복에 대해서도 공개했다.

노조에 따르면 한국전력에서 발주한  울산지역 티엠에스텍 신설공사 현장에서는 한국전력이 3억2000만 원에 발주한 공사를 다단계를 거치면서 마지막 단계에는 한 개인에 의해 3000만 원에 공사를 한 경우도 있다는 것.

노조는 "3000만 원에 공사를 발주한 김아무개씨는 1900만 원의 적자를 보고 건설노동자들은 체불이 발생했다"며 "한국전력공사, 가스공사 등 국가기관에서 발주한 모든 공사현장에서 불법재하도급, 다단계저가하도급이 관행화 되어 있다"고 밝혔다.

울산건설노조는 "이 같이 손도 안 되고 수억원을 챙기는 공사를 하고 있는 것은 건설기계노동자들내에 정설로 되어 있다"며 "현재 20여 개 이상의 불법재하도급, 저가하도급 사례를 분석한 상태로, 3차 기자회견에서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강요에 의해 직접 불법 영수증을 끊어주는 등 공사현장 비리를 잘 알고 있는 울산건설기계노조가 검찰의 수사를 요청할 예정임에 따라 후폭풍이 거세게 됐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울산건설기계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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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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