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빛주제영상관 앞에서 펼쳐진 빛음악분수쇼. 워터스크린에 영화 장면이 나오면서 절정을 이룬다
이정환
그러나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역시 '씨드 라이트(SEED LIGHT)'였다. 100% 국내 기술로 만들어졌다는 3D 애니메이션이라고 해서 기대가 컸다. 15분 분량을 제작하는데 총 10억 원이 들었다고 했다. 이쯤에서 위 프로필을 참고하시라. 최근 극장을 간 일이 별로 없다.
무슨 안경을 쓰라고 한다. 겉으로야 익숙한 듯 행동했지만, 속으로는 두근두근. 시작부터 깜짝 놀랐다. 영화 매트릭스에서 함선으로 어떻게든 비집고 들어가려는 센티넬. 그것과 흡사한 '놈'이 눈앞으로 확 다가서는 것 아닌가. 그만 나도 모르게 '헉'하는 신음을 내뱉고 말았다.
얼른 주위를 돌아봤다. 음, 음, 창피하군. 지구를 구하는 로봇과 외계인이 치열하게 전투를 벌이면서, 실감나는 입체 영상에 속으로 '헉'을 외치는 숫자도 그만큼 늘어났다. 한 마디로 볼 만 했다. 요즘 아이들의 눈 높이가 어느 정도인지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는 그랬다.
다음 기대작은 '루미보울'로 명명된 빛주제영상관 앞에서 펼쳐지는 빛분수쇼. LED 기술을 이용하여 빛과 음악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광경을 연출한다고 했다. 오후 7시가 되자 경쾌한 음악과 함께 분수들이 용틀임을 시작했다.
워터 스크린에 나타난 디카프리오, "예쁘다"는 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