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4개국 공동조사? 화성에 있는 나라들이냐?"

'남·북·중·미 공동조사' 일부 언론 보도 전면부인

등록 2010.05.29 17:20수정 2010.05.29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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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중국 원자바오 총리가 한국을 방문해 이명박 대통령을 만났다.

28일 중국 원자바오 총리가 한국을 방문해 이명박 대통령을 만났다. ⓒ 뉴시스

28일 중국 원자바오 총리가 한국을 방문해 이명박 대통령을 만났다. ⓒ 뉴시스

 

"중국이 미국에 천안함 사건의 4개국 공동조사를 제의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청와대가 29일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통일뉴스>(28일)와 <한겨레>(29일)는 "중국이 군사정전위원회에서 남북한과 미국, 중국이 참여하는 '천안함 사건' 공동조사한를 제의했다"고 각각 보도했다. 특히 <한겨레>는 "미국과 중국이 24~2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전략·경제대화에서 중국의 중재안에 대한 조율을 마친 뒤, 유엔사의 천안함 사건 특별조사팀을 통해 26일 한국 정부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그러나 청와대의 고위관계자는 이 같은 보도를 정면으로 부인했다. 이 관계자는 제주도 서귀포에서 열리는 한·일·중 정상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수행중인데, 그는 이날 오후 정상회의 프레스센터에서 '4개국 공동조사' 보도에 대해 "4개국? 화성에 있는 나라들이냐?"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그런 얘기는 지구상에는 없는 뉴스"라고 언론보도를 완강히 부인했다.

 

두 언론사의 보도는 이명박 대통령과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천안함 사건을 주된 이슈로 잇달아 회담을 하는 와중에 나왔다. 28일 1차 회담에서 원 총리로부터 만족스러운 답변을 얻지 못한 이 대통령은 30일 오전 3국 정상회담에서도 중국을 한층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회담은 3개국 정상이 함께 하는 자리인데,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가 이 대통령을 '지원사격'할 가능성이 높다. 하토야마 총리는 29일 오전 대전 현충원의 천안함 희생자 묘역을 참배한 뒤 오후에는 제주도에서 이 대통령을 만나 "일본은 진심으로 한국을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한·일 양국이 이처럼 중국을 압박하는 상황에서 중국이 4개국 공동조사카드를 꺼냈다는 언론보도가 현 시점에서 청와대를 불편하게 했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청와대의 또 다른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대통령과 원자바오 총리의 청와대 회담에서도 공동조사 같은 얘기는 안 나온 것으로 안다"고 거듭 밝혔다.

#천안함 #이동관 #하토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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