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떡은 개떡같이 먹어야 맛있다

가장 한국적인 음식'개떡과 식혜'

등록 2010.06.04 10:19수정 2010.06.04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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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떡과 식혜’는 가장 한국적인 음식이다. ⓒ 조찬현


가장 한국적인 음식이 개떡이다. 식혜는 가장 한국적인 발효음료다. 이들이 만났다. 그것도 한국식당이 아닌 여수의 한 패밀리레스토랑에서. 모시 잎을 넣은 모시개떡은 쫄깃함이 그만이고 살얼음이 낀 식혜는 답답해진 가슴속까지 시원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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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스에는 장미가 활짝 피었다. ⓒ 조찬현


삼바스카이, 남도 맛집 탐방에 나선 맛돌이가 도심 속에서 찾아낸 맛집이다. 여수 여문공원 곁에 있는 패밀리 레스토랑이다. 여문공원을 안마당으로 하고 있는데다 실내 인테리어도 고풍스러워 분위기가 아주 멋지다.

패밀리 레스토랑이지만 가장 한국적인 음식 메뉴가 있어서인지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공간이다. 테라스에는 장미가 활짝 피었다. 차양막이 설치되어 있고 파라솔이 놓인 이곳은 제법 운치가 있다.

모시특유의 향과 떡의 질감이 제대로 '모시개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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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시개떡은 쌀가루에 모시 잎을 넣고 반죽한 뒤 아무렇게나 만들어 쪄낸 우리 고유의 떡이다. ⓒ 조찬현


모시개떡은 쌀가루에 모시 잎을 넣고 반죽한 뒤 아무렇게나 만들어 쪄낸 우리 고유의 떡이다. 모시특유의 향과 떡의 질감을 제대로 즐길 수가 있다. 5~6년 전부터 영광에서부터 알음알음 전해지기 시작했다는 모시개떡이 어느새 이곳 여수까지 온 것이다. 그러고 보니 이 아니 반가울 수가, 기쁨과 향수가 교차하는 순간이다.

개떡은 배고팠던 시절에 우리 부모들의 주린 배를 채워주었다. 한때 가슴을 울컥거리게 했던 그 개떡이 이제는 별미로 다가왔다. 개떡에 모시 잎을 넣어 영양과 맛을 듬뿍 담아낸 것이 모시개떡이다. 이제는 개떡이 차별화된 별난 음식이 된 것이다.


모시 잎은 식이섬유소, 칼슘, 아미노산이 풍부해 장운동과 이뇨작용을 돕고 당뇨병의 예방과 치료에 좋다고 한다. 또한 모시 잎은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답답해진 속을 시원하게 풀어주는 발효음식 '식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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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혜는 밥알을 띄운 발효음식이다. ⓒ 조찬현

식혜는 발효음식이다. 밥이 엿기름에 들어있는 당화효소의 작용으로 삭으면서 맥아의 단맛과 향이 생기는 것이 식혜다.

우리 조상들은 식혜를 단술 또는 감주라 하였으며 식후에 답답해진 속을 풀기 위해 소화제로 식혜를 만들어 먹었다. 식혜에 잣을 동동 띄운 이유는 차가운 음식을 급히 마셔 탈이 날까봐 천천히 마시라는 지혜가 담겨 있다고 한다. 식혜는 밥알을 띄운 것이며 다 삭은 것을 끓여서 밥알을 걸러낸 것이 감주다.

식혜는 장운동을 도와 소화촉진을 돕는다. 또 차가운 체질은 따뜻하게, 열이 센 체질은 차갑게 해주며 다이어트와 숙취해소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암 성분이 있는 식혜는 음식이 체내에서 부패하는 것을 막아 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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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풍의 이색적인 마스코트와 통기타가 눈길을 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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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 레스토랑이지만 가장 한국적인 음식 메뉴가 있어서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공간이다. ⓒ 조찬현


가장 한국적인 음식 개떡, 간식과 국민 건강식으로 날로 인기가 높아가고 있는 영광의 모시개떡이 식혜와 만나 명품 메뉴로 탄생한 것이다. 모시개떡과 식혜는 한 끼니 식사로도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마지막으로 팁 하나, 개떡을 맛있게 먹으려면 체면 차리지 말고 손으로 덥석 집어 개떡같이 먹어야 맛있다는 사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다음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개떡과 식혜 #모시개떡 #식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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